[어제TV]‘피리부는 사나이’ 변화무쌍한 요소를 ‘재미’로 응집한 맛

기사 등록 2016-03-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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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피리부는 사나이’가 인물들의 성격을 절묘하게 부각시키며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발생시켜 극의 재미를 더했다.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는 위기협상팀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범죄스릴러를 구성했다. 신하균, 조윤희, 유준상이라는 내공 있는 배우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시시각각 인물들이 서로 충돌하거나 협동하는 등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도를 통해 현실적인 관점으로 전개해갔다.

14일 방송된 3회 역시 세 인물이 단순히 ‘정의의 사도’가 아님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그야말로 ‘진심’으로 승부하는 여명하(조윤희 분)는 여전히 범죄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범죄현장으로 뛰어들지만 주성찬(신하균 분)과 윤희성(유준상 분)은 나름의 목적으로 움직였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완벽한 조합을 갖춘 인물들이 서로 다른 속내를 가졌을 때의 묘미를 극대화했다. 그동안의 드라마들이 주인공들의 의기투합과 그 이후의 전개에 신경을 썼다면 ‘피리부는 사나이’는 이 의기투합에 이르기까지 각 인물들의 성격과 고충, 심지어는 비열한 면모까지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될 주성찬-여명하-윤희성 콤비의 동행은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물론 이 불안감은 세 배우를 향한 것이 아니라 언젠가 이들의 관계가 전복될지도 모른다는 예측불허의 전개 때문이다. 어쩌면 그 미지의 포인트가 ‘피리부는 사나이’의 진짜 재미인지도 모른다.

이날 방송에서 주성찬은 서건일 회장(전국환 분)에게 모종의 거래를 하는 비겁한 모습도 보였지만 최고의 협상가답게 윤희성과 손잡으며 자신에게 패를 돌리는 영악함을 보였다. 이에 대비되게 여명하는 주성찬에게 스킨쉽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증거를 회수해가는 순수함을 극대화했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이런 대비를 통해 조화를 만드는 독특한 매력을 가졌다.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주성찬과 윤희성이 손을 잡듯, 그런 두 사람 사이에서 공감을 자아내는 여명하가 중심을 잡듯 ‘피리부는 사나이’는 변화무쌍한 전개와 끝에서 끝으로 뻗어나가는 인물들을 ‘극의 재미’라는 구심점으로 모여들게 만들었다.

이제 세 인물의 공통목표를 잡은 이상 ‘피리부는 사나이’는 또 새로운 전개로 시청자들을 놀래킬 준비를 하고 있다. ‘시그널’의 대호평 속에서 다소 생소했던 소재로 불안감을 유발했던 것도 잠시, 대중들은 이미 이 드라마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고 있다. 오늘(14일) 오후 10시에 방송될 ‘피리부는 사나이’가 어떤 새로운 면으로 찾아올지 기대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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