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부산국제영화제 자율성 달라” 보이콧 가능성 점쳐져

기사 등록 2016-03-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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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영화인들이 직접 ‘부국제 사수’에 나섰다.

영화계 단체들이 연대해 구성된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 영화인 비대위)’는 21일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이 기자회견에는 영화단체연대회의 이사장 이춘연 대표, 여성영화인모임 채윤희 대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회장, 한국영화감독조합 정윤철 부대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안영진 대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안병호 위원장,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이사장, 나우필름의 이준동 대표, 방은진 감독 등 범 영화인 비대위의 인사들이 자리했다.

이날 현장에 자리한 대표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 보장과 독립성 획득을 중심으로 제각기 발언했다. 이춘연 대표는 “늘 영화인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제발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호소하는 것이다”고 말하며 요구사항을 지켜줄 것을 읍소했다.

방은진 감독은 “신규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지만 “그러나 법원으로부터 두꺼운 통지서가 날아왔다. 다행히 부산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께서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100만 운동을 시작했고, 그것이 부산국제영화제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한 예술인들의 마음을 전했다.

나우필름의 이준동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인들이 레드 카펫을 밟을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라며 다소 강경한 발언까지 덧붙여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5년 20주년을 맞이하며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했으나 당시 상영작이었던 ‘다이빙벨’의 상영여부로 부산시와 충돌한 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해임예산이 이유 없이 축소되는 등 다양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한국영화제작자협회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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