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무한도전]누구나 작사가가 될 수 있다 -안전지대 'I LOVE YOU 개사10'

기사 등록 2016-05-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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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전국민 SNS 시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써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작가, 작사가들이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글이나 시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누구나 자연스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실제로 멜로디에 노랫말을 붙이는 작사에도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벤처미디어 이슈데일리는 기자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해본다. 이예선 작사가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작사수업을 받는다. 이들은 작사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과 작사를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 또 음표 읽기, 기존 곡에 작사하기, 새 멜로디에 가사를 붙이기까지 등 등. 그리고 이들은 수업 과정들을 꼼꼼히 메모해서 시리즈로 연재할 예정이다. 작사에 관심을 갖고 있던 독자들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수 없다. <편집자 주>



열 번째 작사 이야기는 지난 번 과제 안전지대 'I LOVE YOU' 개사 작업이 이어집니다. 우리나라 가요 개사는 가사의 틀에 부딪쳐 벗어나지 못할 수 가 있어 이번에는 일본의 전설 안전지대의 'I LOVE YOU'를 선택했습니다. 일본 노래이고, 처음으로 빠른 템포였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소준환

이예선 작사가 평→ '설레는'을 '설레이는'으로 고쳐줘야 한다.

'운명이 다가온다' 문장이 어색하다. 지금 수업이 많이 진행된 상태기 때문에 문장이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수정해야 한다.

'워워' 이 부분은 왜 넣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전활' '전화를 걸어'로 해도 된다. 줄일 이유가 없다.

'밤하늘에 속삭여볼게 우리 사랑 영원하길' 음절은 맞지만 말수가 안맞는다. 전체적으로 '비와 당신' 때에 비해 이번 개사 작업은 살짝 떨어지지만 전체적인 내용 흐름은 아주 좋고 감각적이다. 소준환 기자의 개사는 경험인지 실제인지 항상 궁금할 정도로 와닿는다. 이번 개사는 임팩트가 약했지만 수업을 아주 잘 따라오고 있다.



구미라

이예선 작사가 평→ '달려갈거야' 제목 아주 좋다. 함축적으로 제목만 봐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
1절 아주 잘했다. 빠른 템포에 단어 선택이 탁월했다. 함축성, 전달력, 말수, 음절, 흐름 아주 잘했다. 만점 주고싶다.

'기억할거야 당신은 사랑할거야 당신만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MORE' 여기에 'I LOVE YOU' 이 부분이 나오면 안된다. 이런 사소한 실수는 하지 말았어야 한다. 집중력이 부족하다. 이런 부분에서 개사 후 노래를 안해본 것이 드러난다.

'지금은 직진행' 발음이 안좋다. 부딪치지 않는 발음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다정히 안아줘요 빛나는 당신' 여기 이후부터 가사가 무너졌다. 성의 부족이다. 수정해야 한다.



박은비

이예선 작사가 평→ '전화를 했지' '전화를 걸었지' 틀리진 않았지만 말수를 유연하고 부드럽게 가는게 좋을 것 같다.

'내 마음 들어주겠니 내 마음' 내용은 좋은데 단어 선택을 다시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노래할 때 발음이 불편하면 안된다. 내용의 정리가 필요하다.

'이제부터 난 말할래' '이제부터'라는게 부딪친다. 국어적으로 맞아도 흐름에서 안맞으면 가사로는 힘들다. 가사는 대중과의 대화다. 대중이 이해를 못하면 안된다.

'나 지금 갈게' 어디로 가는지, 무엇 때문에 가는지 한 가지는 나와줘야 한다. 읽었을 때 이해가 안된다.

'핫살도 아름다워 어떻게 이래' 여기부분 다 수정해야 한다. 단어, 말수, 음절 다 안맞는다.

라랄랄랄라 여백의 미를 여기다 넣을 이유가 없다. 얼마든지 좋은 가사로 채울 수 있는 부분인데 여백의 미를 넣어주는건 모험이다. 끝의 장식, 혹은 사비에서의 반복 압박을 주려고 여백의 미를 쓰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흐름과 내용은 좋지만 함축성 떨어진다.



유지윤

이예선 작사가 평→ '좋아해도 될까' 제목 잘 지었다.

'지금 이 시간 너와 나 둘이 비밀을 만들자' 행 맞춤을 틀렸다. 여기서 아마추어와 프로가 나뉜다.

'나 바라고만 있어' '만'을 빼주고 '나 바라고 있어'라고 해줘야 가사가 훨씬 더 리듬을 탄다. 템포가 빠르면 가사는 짧고 정확해야 한다. 그래야 리듬감을 살릴 수 있다.

'니 생각만 하면 웃음이' '생각만 하면'으로 바꿔줘도 된다. 너라고 명시 안해줘도 대중은 알고 있다. 여기서 함축성이 나와야한다. 말 수가 길어지면 노래가 어려워지고 재미가 없어진다.

'난 말야 너만봐 좋아해' 음높이에 대한 발음 진행이 힘들다. 수정해야 한다.

'나의 고백에 서둘러 대답 하지 않아도 돼' 댄스는 직접적인 가사가 더 잘어울린다. 은유나 돌려 말할 필요가 없다.

술기운에 확 모르는 척 손 잡아버릴까 조금 진부하다. 손 잡아버린다고 떨려하는 감성에 대중이 공감할까? 시대에 맞고 과감하게 가사를 쓸 필요가 있다.

벤처미디어 이슈데일리는 독자여러분들 중 작사가 궁금한 분들의 질문도 받습니다. 질문은 ent@issuedaily.com으로 하면됩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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