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얼의 영화읽기] ‘컨저링2’역시 여름엔 호러? 전편 이어 장기 흥행까지 가나

기사 등록 2016-06-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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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여름에는 역시 호러영화인걸까, 아니면 '제임스 완 표 호러영화'가 대한민국을 '취향 저격'한걸까.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컨저링2(감독 제임스 완)'이 성큼성큼 박스오피스 상승을 보이며 3위에 안착했다.

'컨저링2'의 전편 '컨저링'은 지난 2013년 9월에 개봉해 전국 2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호러 영화가 그다지 큰 강세를 보이기 힘든 한국 극장가에서, 그것도 9월이란 애매한 계절에 개봉해 두 달 가까이 상영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제임스 완 감독 역시 이런 한국의 흥행에 놀라움을 표했고, 지난 5월 말 2편 개봉을 앞두고 내한하기도 했다. 그는 '공포영화 감독'이란 이미지를 깰만큼 재치있는 입담과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신선한 매력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런 그의 행보때문일까, 아니면 역시 기대작이었기 때문일까. 개봉 첫날 7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4위에 머물렀던 '컨저링2'는 다음날 곧바로 당일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3위에 올라섰고, 주말이 지나자 '아가씨'까지 끌어내리며 당당히 '고정 3위'에 자리했다. 지난 12일 '컨저링2'가 동원한 관객수는 18만 8123명으로 2위인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감독 던칸 존스)'와 1만 5610명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북미에서도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컨저링2'는 예고편을 VR(Virtual Reality, 스마트폰이나 전용기기를 통해 1인칭 시점으로 제작된 영상을 보는 기술)로 공개하며 공포영화에 대한 감각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게임이나 영상 등 VR로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평가받는 공포 장르에 적합한 마케팅인 셈.



특히 '컨저링' 시리즈는 여타 공포 장르와는 달리 실제 심령술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1편의 경우에도 전혀 모르고 본 관객들이 실화임에 무척 경악하는 반응을 보였던 바, 2편 역시 실화라는 점에 극대화된 공포감을 호소하는 관객들이 있었다.

이처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관객몰이에 성공 중인 '컨저링2', 과연 전작의 아성을 뛰어넘는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될 수 있을까.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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