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가비' 순정마초 주진모, 눈빛에 깊이를 담다

기사 등록 2012-03-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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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속보팀]“지금까지 맡았던 역할이 집약된 캐릭터라 생각합니다”

주진모는 영화 ‘가비’(감독 장윤형)에서 그가 연기한 일리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스크린에서 주로 진중하고 밀도 있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주진모는 그의 초기작 '댄스 댄스'나 '와니와 준하' 등에서 선보인 '청초한 순정남'의 모습을 거쳐, 계속해서 캐릭터에 '남자다움'을 더해왔다. '사랑'에서는 한 여자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바치는 남자 중의 남자 채인호로 분했으며, '쌍화점'과 '무적자'에서는 강렬한 남자의 카리스마를 분출했다.

그가 말했듯이 '가비'에서 '일리치'는 지금까지 주진모가 보여준 캐릭터의 총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치는 남자중의 남자, '순정마초'다.

일리치는 불꽃같이 달리는 남자다. 하지만 거칠 것 없는 일리치에게도 애틋한 상처가 있다. 그 상처는 바로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 온 사랑하는 여인 따냐다. 그는 연인 따냐를 지키기 위해 역사와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들어 온몸을 바친다.

따냐를 위해 '가비작전'에 참여한 일리치는 조선인 출신에도 불구, 조선왕을 죽이기 위해 완벽한 일본인 스파이로 분한다. 그 모든 것의 이유도 목적도 목표도 모두 연인 따냐로 귀결된다. 다른 모든 캐릭터들이 흔들리는 위기와 갈등의 순간에도 일리치는 따냐를 향한 마음 하나로 모든 것을 정리한다.

'가비'에서 보여준 주진모의 모습은 그를 '순정마초의 대명사'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역사를 파고든 지독한 사랑은 그의 날선 눈빛을 촉촉하게 만든다. 특히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안 사카모토로 살아가는 일리치의 강렬한 눈빛 사이로 어스름하게 비치는 그리움과 애틋함은 여성관객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하다.

주진모는 깊은 얼굴을 하고 있는 배우다. 분명 조각같이 잘생긴 얼굴이지만 이제는 '잘생겼다'라는 말 한마디로는 그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주진모는 이제 눈빛에 깊이를 더했다. 그는 눈빛으로 어떤 언어나 몸짓으로도 표현하기 힘든 이야기를 쏟아낸다.

 

속보팀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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