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용의 광대역엔터]'미녀 공심이' 남궁민, 남규만 벗어던진 유쾌한 변신

기사 등록 2016-05-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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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리멤버' 남규만 역을 통해 악역 캐릭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남궁민이 유쾌한 캐릭터로 연기변신했다.

SBS 주말특별기획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남궁민은 해사한 외모와 상남자스러운 성격의 인권 변호사 안단태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전작 '리멤버'에서 악독함의 극치를 보여줬던 남규만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2001년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를 통해 데뷔한 남궁민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열연해왔다. 곱상한 외모에 다정함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마스크는 선역과 악역을 넘나드는 역할을 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2015년에 방송된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남궁민은 '인생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열연했다. 그가 연기했던 남규만은 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연기했던 조태오와 견줄만큼 강렬한 악역으로 평가됐다.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기분을 건드리는 상대에겐 거침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남규만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광기어린 표정연기는 남궁민이라는 배우를 재발견했다.

이후 남궁민은 남궁민 후유증을 앓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백했던 것처럼 남규만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 남궁민이 후속작으로 선택한 것은 남규만과 정반대인 '미녀 공심이' 안단태였다.

안단태는 상남자 외모에 어린아이 같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가지고 있지만 인권변호사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무료로 법률자문을 해주고 있다. 낮에는 인권변호사, 밤에는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하는 독특한 삶을 살고 있다.

안단태는 겉보기와는 달리 놀라운 싸움 실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미녀 공심이' 1회에서 안단태는 건달들과 시비가 붙어 곤경에 처한 석준수(온주완 분)를 구했다. 건달들이 휘두는 주먹은 물론 칼과 병까지 막아내는 안단태의 싸움실력은 신기에 가까웠다.

남궁민의 액션만 돋보인게 아니다. 공씨네 옥탑방에서 지내게 된 안단태는 그 집의 둘째 딸 공심(민아 분)에게 실없는 농담을 던지면서도 곤경에 처한 그를 뒤에서 몰래 돕기도 한다. 또한 가문 내 입지가 불안한 석준수의 친구로 브로맨스까지 펼치고 있다.

남궁민은 훈훈하고 귀티나는 외모 덕에 재벌 2세, 엘리트 사원 역할을 도맡아 왔다. 캐릭터 또한 차가운 도시남이었다. 하지만 '미녀 공심이'의 남궁민은 동네 형처럼 편안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상남자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악독함이 가득한 남규만에서 친해지고 싶은 동네 형 안단태로 변신한 남궁민은 여심은 물론 남심까지 사로잡고 있다. 남규만을 벗어던진 남궁민의 연기 변신이 유쾌한 이유다.

[사진=SBS 제공]

 

여창용 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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