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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TV] ‘엄마’ 위대한 가족의 힘을 보여주다

기사 등록 2016-02-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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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MBC 드라마 ‘엄마’가 21일 마지막 방송으로 종영했다. 각종 막장과 허탈한 전개가 난무하는 주말드라마 시장에서 탄탄한 전개와 뚜렷한 주제의식으로 무장한 ‘엄마’는 마지막까지 가족이라는 테마에 집중하며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시청자들 역시 이런 ‘엄마’의 진심을 알았는지 마지막 방송의 시청률이 부쩍 상승했다. 드라마 첫방부터 15%에서 20%를 유지하던 ‘엄마’는 22일 닐슨코리아 프로그램 전국 기준 시청률에 의하면 21일 24.5%를 달성해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보였다.

이날 방송은 윤정애(차화연 분)가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딸 김윤희(장서희 분)에게 신장을 이식하는 결단을 내리는 과정이 담겼다. 이를 통해 ‘엄마’는 두 모녀의 얘기를 부각시켜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의 답을 내렸다.

김윤희는 윤정애와 함께 형제들을 책임졌던 과거를 떠올리며 “너네는 나한테 생색내면 안 돼, 심장을 줘도 아깝다고 하면 안 돼”라고 말해 그의 심적 부담감을 드러냈다. 반면 윤정애는 윤희에게 신장을 내주기로 결정하면서 “너희들은 몸에 칼 대면 안돼”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정애는 엄회장(박영규)과 이별하려 하지만 엄회장은 먼저 혼인신고서를 내밀고 “이제 당신은 법적으로도 내 사람이다. 수술 잘 받고 돌아와야 한다”고 말해 그의 순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 일련의 과정들로 ‘엄마’는 우리 모두가 아는 어머니의 모습을 재조명하면서도 그들에게 어떤 관심이 필요한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했다. ‘엄마는 본래 여자였다’는 관점과 ‘엄마는 그래도 엄마다’라는 시선을 동시에 다루면서도 두 인물의 깊이감과 그간 보여줬던 섬세한 설정 등 덕에 이 작품은 차분하게 방점을 찍고 돌아설 수 있었다.

수술대에서야 엄마 정애가 기증자임을 안 윤희가 오열하는 격렬한 감정씬으로 감동을 채웠던 드라마는 1년 후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해진 모습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훈훈함으로 가득 채웠다.

‘엄마’는 종영까지 결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작품의 세세한 면까지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보다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것들이 참신하다고 포장되는 현재 드라마들에게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또한 중년배우부터 아역배우까지 가족의 일부분을 담당했던 배우들의 존재감 역시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하나된 모습을 보였다. 가족이라는 소재가 더욱 부각될 수 있었던 건 그런 배우들의 호연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엄마’는 그렇게 진한 여운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이 작품에 푹 빠졌던 시청자라면 아쉽겠지만 드라마 속 세계은 계속되고 있을 거라는 환상은 여느 때보다도 행복하게 이어지고 있다. 극중 인물들이 마지막으로 찍은 가족사진처럼 ‘엄마’는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오래토록 기억될 것이다.

(사진=MBC '엄마' 방송 캡쳐)

성찬얼기자 remember_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