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네이버 스타칼럼-2AM] 1부. 정진운-조권의 2013 소원성취, 힐링 여행

기사 등록 2013-02-01 01:58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대개 아이돌 그룹이라 하면 신나는 댄스곡 위주의 귀에 확 들어오는 노래를 무기로, 외모는 덤으로 갖춘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 말하려 하는 2AM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들이 선택한 장르는 ‘발라드’였다.

그렇다고 이들이 항상 진지하고 슬픈 분위기만 지닌 것은 아니다. TV 속 2AM 활약상은 ‘발라드 돌’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발라드 돌’로 5년 째 활동 중인 이들에겐 뭔가 특별함이 있다. 지금부터 2AM 진운과 조권의 여행 이야기부터 내면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며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 보자.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여러분. 2AM의 막내 진운입니다. 새 앨범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희에게도 이렇게 팬 분들을 먼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네요. 올 한해는 2AM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한 해 랍니다. 네 명의 멤버가 2AM이라는 이름으로 뭉친지도 벌써 5년째에 접어들었거든요.

마음도 다잡을 겸, 지난 해 뜸한 한국 활동에 아쉬워하셨을 팬 분들을 위해 짧게나마 저희의 소식을 전할까 해요. 다들 읽어 주실 거라 믿고 용감하게 적어 내려가겠습니다.

평소 영국을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저와 힐링이 필요했던 권이 형은 새해를 맞이해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각각 여행을 다녀왔어요. 스타칼럼의 첫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약간의 경쟁(?)도 있었지만, 아무튼 저 진운이가 먼저 개시를 하게 됐어요. 정진운의 ‘영국 여행’,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시선은 고정! 스크롤만 살포시 내려주세요!

진운1.JPG

# 정진운의 소원 성취 영국 이야기

1월 1일, 새해가 밝자마자 인천 공항으로 출발한 나. 12시간의 긴 비행이 시작되려 했다. 약간의 설렘과 긴장감, 그리고 언어가 통하지 않을 거라는 부담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하! 지! 만! 지금 내가 향하는 곳은 항상 노래를 불렀던 영국 런던이다. 이거, 시작부터 느낌이 좋은데?

비행기 안에서 여행 책들을 펼쳐봤지만, 모두 내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다.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 런던이 너무도 컸던 탓일까? 비행기 안에서 혼자 가사도 쓰고, 곧 있으면 눈앞에 펼쳐질 런던을 상상하며 12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도착한 런던. 부풀었던 가슴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풍선과 같았다. 하지만 공항에서 처음으로 눈에 띈 것은 한국 사람이었고, 공항도 매우 오래된 느낌이었다. 마치 시골에 내려가려고 찾은 고속터미널 같다고 할까?

조금은 실망한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어딜 가면 제대로 된(?) 런던을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펍을 찾았다.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펍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곳의 분위기를 느끼던 찰나! 갑자기 가게 안으로 악기가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곳에서 연주를 할 생각인가?

3인조 밴드는 순식간에 세팅을 마쳤다. 사실 펍에서 일하는 밴드라기에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이들의 공연은 상상 이상이었다. 전문 공연장도 아닌 그냥 술집에서 연주하는 건데 이렇게 완벽할 수가!

2시간 정도 그들의 연주에 푹 빠져 있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야 내가 록의 본고장 영국에 왔다는 것이 느껴졌다.

진운2.JPG

둘째 날, 내 발걸음은 노팅힐 게이트로 향했다. 그곳은 아주 오래된 LP와 CD를 파는 가게가 즐비했다. 한국에서는 수요가 전혀 없는 이것들이 여기서는 자유롭게 사고 팔리다니! ‘Soul and Dance Exchange’라는 가게에서 굉장히 많은 LP를 볼 수 있었다. 아직도 LP를 듣는 문화가 남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했다.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니, 포토벨로 마켓에 다다랐다. 어두침침한 날씨와 빈티지 숍, 특이한 디자인의 의류 매장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곳에 오니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런던의 모습이 현실로 다가온 것 같았다.

평소 가지고 싶었던 포스터, 악보를 한 아름 산 뒤 점심 시간에 마신 기네스 한잔! 거리에서 혼자 만끽하던 자유와 환상적인 맛의 맥주. 캬~! 살아있네!

날이 저물고 작곡가 박선주 누나의 남편이자 요리사인 레오강 형님을 만난 건 아니고, 그분의 후배를 만났다 ^^ 형의 도움으로 런던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올라갔다. 그다지 높이 올라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 멀리 있는 공항의 불빛마저 시야에 들어왔다. 산이 많고 건물이 많은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광경이었다.

진운3.JPG

셋째 날은 내가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캠든타운에 입성했다. 젊은이의 거리~ 빈티지의 거리~ 록앤롤의 거리~ 그곳에 내가 왔다!! 그곳엔 영국 밴드들이 그려진 티셔츠를 파는 가게가 한 곳에 우루루 몰려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티셔츠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다니! 신나는 마음을 안고 거리를 거닐다 멀드 와인 가게에 다다랐다. 너무 맛있어서 몇 잔을 연거푸 마시다가 그만...헤롱헤롱 @_@

머리도 식힐 겸 거리를 거닐다 2인조로 구성된 거리의 악사를 만났다. 그들은 드럼과 기타로 연주를 펼쳤는데, 노래하는 그 모습에서 뭔가 굶고 야윈 듯한 느낌이 났다. 하지만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풍성하고 속이 꽉 차 있었다.

밤에도 음악과 함께 했다. 이번 여행은 나의 음악적인 허기를 달래기 위한 것이기도 했으니까. 영국 사람들만 안다는 언더 밴드의 공연을 보러 갔는데, 처음에는 홍대 클럽을 상상했다. 하지만 내가 들어선 곳은 4층짜리 객석이 마련된 멋스런 공연장이었다.

이런 멋진 공연장에서 오페라가 아닌 록앤롤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밴드의 완벽한 연주 탓인지, 아니면 엔지니어가 잘 하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저 사람들이 진짜 언더밴드라고?”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끝내주는 실력이었다. 이들의 실력이 저 정도라면 내가 동경하는 세계적인 밴드들의 실력은 얼마나 대단하다는 거야?

여행 첫 날 봤던 펍에서 공연과 캠든타운의 공연 등 장소를 불문한 런던의 공연들을 접하다 보니 솔직히 조금은 위축됐다. ‘과연 내가 한국에 돌아가 이처럼 멋진 사운드로 음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진운4.JPG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날이 밝았다. 비틀즈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아비로드! 성지를 밟은 듯한 벅찬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곳은 사진을 찍으려고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었고, 지나가는 택시-버스 운전사들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 기다려줬다. 기사들은 담배를 태우며 ‘뭐 이런 걸 사진 찍나~’라는 시선으로 날 바라봤다.

마침내 내 차례! 첫 사진을 찍었는데, 비틀즈와 같은 느낌이 나오지 않았다. 카메라와 거리도 좁혀보고, 각도도 맞춰보는 등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드디어 감을 잡았다. 다리를 쫙쫙 벌려야 겨우 비틀즈 느낌으로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한 수제 기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나는 원래 수제 기타에 관심이 많았다. 기타를 보러 다니면서 내가 좋아하는 밴드의 악보를 한 박스나 구입했다. 그렇게 4~5시간 기타를 찾아 헤맨 끝에 드디어 마음에 쏙 드는 기타를 발견했다. 전설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사용하던 것과 똑같은 모양의 기타! 그동안 아껴왔던 돈을 이 기타를 위해 바쳤다. 영국에서 얻은 최고의 기념품이다.

한껏 업 된 기분을 안고 뮤지컬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를 보러 갔다. 퀸의 음악으로만 이뤄진 뮤지컬이 펼쳐지는 공연장 앞에는 나의 우상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새로 산 기타를 번쩍 들고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다소 민망했지만 주변 사람들도 귀엽다는 듯이 봐준 것 같다 ^^

록앤롤에 취해 숙소로 돌아와 기타를 안고 곡을 써볼까 하던 찰나, 밤 10시에 새 소리가 들렸다.(그때 녹음했던 연주 영상을 들어보면 새 소리가 들려온다) 문득 이런 밤에 기타 소리로 자연의 소리를 망가뜨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오늘 밤의 감성은 마음에 담아두기로 했다.

진운5.JPG

다음 날 아침, 숙소 근처에 있는 하이드 파크에 갔다. 공원 깊숙이 들어가자 갑자기 강한 햇빛이 시야를 덮치고 멋진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다. 멋진 자연에 빠져서 조금씩 곡을 써 내려 갔다.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아름다운 주제들이 떠올랐다.

조금 무료하더라도 여기 가만히 있고 싶누나(?) ‘엄마야, 누나야 런던 살자. 엄마야, 누나야 하이드 파크 살자~~’ 이런 재미난 생각들을 하며 당시 떠오른 악상을 머리에 담아왔다. 내가 원하던 음악. 그것은 단순히 어떤 것을 듣고 따라하는 게 아니라, 늘 주변에 있는 걸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음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필로그...

1월 8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런던에서 슬옹이 형의 사촌 누나 가족들을 만났다. 누나의 남편은 내게 귀한 LP를 선물해줬다. 나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 선물과 캠든타운에서 산 LP 30장, 악보 한 박스를 고이고이 품에 안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을 공항에 놔두고 와버렸다. 어쩐지 행복하기만 한 여행이었지...아, 빨리 찾으러 가야 하는데...

진운6.JPG

진운이가 되게 즐거웠었나 봐요. 제 차례를 기다리느라 목이 몇 번이나 빠졌는지 몰라요. 인사가 늦었네요. 조권입니다! ^^ 이제 저의 ‘힐링 여행’을 들어보실 차례에요. 더 읽으실 거죠? ^^

# 조권의 ‘힐링 여행’

2012년 마지막 날까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서 지칠 대로 지쳐있던 나. 여행 준비를 제대로 하지도 않은 채 무작정 힐링을 위해 짐을 쌌다. 몸이 녹초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내 머릿속은 여행으로 가득 차 있었다. 떠난다는 기쁨을 한가득 안고 공항에 들어섰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정말 색달랐다. 떨리고, 설레고..책임감도 느껴지고! 어쨌든 굉장히 흥분된 마음으로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했다.

12시간의 비행 끝에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거기서 또다시 1시간을 날아 리옹에 다다랐다. 짐을 찾고 택시를 잡으려는데...아뿔사! 택시가 한 대도 없는 것이다. 이곳의 날짜는 1월 1일. 다들 쉬는 날이라 택시까지 없었다. 혼자 공황에서 방황하다 겨우겨우 전차를 타고 숙소로 갔다. 이거 뭔가 불안한데...

조권1.jpg

- 예상치 못한 Good Luck!

숙소에 도착했더니 벌써 해가 저물었다. 얼른 짐을 내려놓고 예약해 놓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프랑스만의 빈티지한 느낌, 상쾌한 공기. 이 모든 것이 내 몸에 쌓인 스트레스를 정화시키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레스토랑에서도 대박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와인 잔을 깨뜨린 거다.

‘이걸 어떡하지..물어줘야겠네...’라며 가슴 졸이고 있었는데, 훈남 종업원이 오더니 “새해에 유리잔을 깨면 행운이 온다”며 “Good Luck!”을 외쳤다. 이 쇼킹한 느낌은 뭐지? 돈을 물어줘야 한다는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Good Luck!”을 듣다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조권2.jpg

둘째 날은 별다른 계획 없이 리옹 시내를 구경하기로 결심했다.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거리에서 편한 마음으로 관광을 시작했다. 리옹은 작년에 갔던 파리보다 훨씬 한적하고 매력적인 도시였다. 인형극과 사탕, 초콜릿으로 유명한 이 도시를 둘러보던 중 오락실을 발견했다.

도심 한복판에 어울리지 않게 무슨 오락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반가운 마음으로 오락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 걸? 한국에서 하던 펌프가 있는 것이다. 중학생 때 추억을 되살려서 펌프를 한판 땡겼다. 그런데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프랑스 꼬마에게서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오락실 주인 아들인가? 어쩌다 보니 그 꼬마와 배틀 붙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결국 나의 승리! 어이~ 이봐! 펌프는 한국이 원조라구!

조권3.jpg

- 스키장의 미아

리옹에 먼저 와 있는 친구와 함께 본격적인 ‘힐링 여행’을 시작했다. 영재육성 오디션에 함께 출연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온 13년 지기 친구다. 대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안시에 있는 스키장으로 떠났다. 버스 안에서 바라본 경치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예뻤다. 전날 3시간 밖에 못 잤지만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힐링 되는 느낌이었다. ‘남는 건 사진뿐이다’라는 명언대로 연신 셔터를 눌렀다.

원래 보드랑 숏스키를 즐겨 타지만, 이번엔 그냥 스키를 타보고 싶었다. 익숙지 않은 스키를 타려니 초급 코스도 상급자 코스처럼 느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간에 길을 잃고 말았다. 내려가는 리프트인 줄 알고 탔는데, 스키장에서 가장 높은 코스로 올라가는 리프트를 타버린 것이다.

본의 아니게 산 정상까지 올라가버렸다. 리프트에서 내리는 순간, 모든 것이 막막했다. 그런데 참 어이없게도 이 순간에도 경치 하나만큼은 정말 끝내줬다. 마치 내 몸속에 있는 찌든 때를 쫙 빼버리는 느낌이었다.

조권4.jpg

그냥 눈 위에 벌러덩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걱정 반, 행복함 반을 느끼며 결심! ‘한번 내려가 보자!’라는 생각에 엉덩방아도 찧고, 스키를 벗고 1시간가량 걷는 등 장장 2시간 30분의 사투 끝에 탈출에 성공했다. 힘들긴 했지만 경치를 사진과 내 기억 속에 담았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스키장을 떠나 리옹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완전 녹초가 돼 기절해버렸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반신욕을 하며 팩도 붙이면서 제대로 힐링을 했다. 엄청 고된 하루였지만 추억에 남는 하루였다.

조권5.jpg

- 진운이의 숙제

다음 날은 스위스 제네바로 이동! 전날 스키의 여파를 이대로 방치하면 남은 여행 동안 두고두고 고생할 것 같아서 마사지 숍을 찾았다. 숍에서는 매너가 좋아 꼭 가봐야 할 레스토랑까지 추천해 줬다. 아로마 마사지를 받고 추천 받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런 인연이!

작년 파리 여행에서 굉장히 유명한 스테이크 집에 갔는데, 마사지 숍 종업원이 추천해준 가게가 바로 동일한 이름의 레스토랑이었다. 이 레스토랑은 유럽 전역에 딱 2개의 분점만 있는데, 그게 바로 파리와 제네바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스테이크를 흡입했다. 천천히 걸어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본 제네바 시내의 밤은 낭만 그 자체였다. 커플도 정말 많았다. 다음엔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한 번 와야지!

아차! 진운이의 숙제를 잊을 뻔했다. 내가 스위스에 간다고 하니 진운이가 스위스에 있는 프레디 머큐리 동상을 꼭 보고 와 달라 했다. 동상이 있는 곳은 몽트뢰라는 도시. 난 제네바에 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해서 몽트뢰로 향했다.

제네바 역에서 어렵사리 티켓팅을 했지만, 기차 안에서 본 풍경들은 그러한 수고를 말끔히 날려줄 만큼 사진으로 담는 족족 예술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 휴일이라 몽트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다. 그래도 동상을 찾아가는 길에 본 호수와 그 맞은편에 펼쳐진 산맥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몸 안에 있는 병균들이 배출되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프레디 머큐리 동상이 눈에 들어왔다. 진운이의 숙제를 달성하기 위해 미친 듯이 인증 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해가 넘어갈 때 즈음 몽트뢰를 떠났다.

조권6.jpg

- 스위스에서 만난 ‘강남스타일’

숙소로 돌아오니, 리옹에서 만났던 친구가 제네바로 넘어오는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같이 저녁을 먹고 클럽을 가기로 했다! 한국의 자존심을 보여주기 위해 숙소에서 댄스 예행연습까지! 이정현-엄정화-원더걸스-소녀시대 춤을 한번 쭉 훑고! 클럽으로 고고!

그런데 우리 복장이 좀 튀었나? 한국 사람임을 알아본 제네바 시민들이 ‘강남스타일’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닌가! 리옹에 있을 때도 아침에 TV를 켜면 ‘강남스타일’이 나와 놀라곤 했는데, 이게 바로 싸이 형님의 힘이구나! 자랑스러우면서도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클럽에 들어선 순간, 멍해졌다. 사람이 한 명도 없고 인테리어용 풍선만 덩그러니 있는 것이었다. 유럽 사람들은 불토에 클럽에 안가나? 그냥 멍 때리고 앉아있다 나와 버렸다. 아! 허무하다!!!

조권7.jpg

스위스에서 마지막 날, 한국을 떠날 때부터 말썽을 부리던 트렁크가 결국 망가져버리고 말았다. 끈을 칭칭 감아서 짐을 붙이고 에어 프랑스에 탑승했다. 한국인 승무원이 계셨는데, 날 알아보고는 기장님을 데리고 와 소개시켜줬다. 기장님은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걸 듣더니 대뜸 “강남스타일 출 줄 알아요?”라고 물었다. 또다시 느껴지는 자극! ‘나도 꿈을 크게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유를 두고 천천히 생각도 하며, 가보고 싶었던 곳을 쭉 둘러본 여행. 대자연에서의 힐링. 2012년의 스트레스를 모두 털고 온 2013년의 첫 여행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여러분, 어떠셨나요? 소원성취와 힐링을 위해 떠났던 진운이와 저의 여행 이야기 재미있으셨나요? 가끔은 여행을 통해서 기분 전환도 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각자 원하는 것도 얻고 2013년 새해 다짐도 단단히 하고 왔거든요. 이번 여행으로 충전된 기운을 가지고 2013년 2AM 활동도 열심히 해보려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커밍 쑨!!

2부에서는 멤버 네 명이 모여서 그간 2AM을 돌아보는 조금은 진지한 시간을 가지려 해요. 장난기 가득할 것 같은 네 남자의 속 이야기! 2AM 스타칼럼, 2부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사인.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