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빅뱅이 선사한 최고의 단 하루, ‘BIGBANG : 0.TO.10’
기사 등록 2016-08-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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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미주기자] “괜히 빅뱅이 아니다” 콘서트를 마치고 나오던 한 관객의 말이었다. 이 한마디를 듣고 콘서트를 함께한 이들이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정말 말 그대로 ‘괜히 빅뱅이 아니었던’ 공연이었다.
빅뱅의 이번 10주년 콘서트는 시작 전부터 국내 단독콘서트 사상 단 1회의 공연,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꽉 채우는 객석 6만 5천석이란 사실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애초 6만 석이었던 규모가 팬들의 요청에 시야방해석까지 오픈했다는 점에서 뜨거운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번 대규모 콘서트를 위해 빅뱅은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KINESYS'사의 ’VTE Beam Trolley' 장치를 이용해 매 장면마다 새로운 형태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고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총 10곳의 위치에 ‘delay speaker’를 설치해 최상의 사운드로 콘서트를 즐길 수 있게 준비했다.
이와 같은 폭발적 관심과 전무후무한 준비를 끝으로 마침내 20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빅뱅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BIGBANG10 THE CONCERT : 0.TO.10’ 가 개최됐다. 이날 빅뱅은 6만 5천명의 관객들과 200분이 넘는 시간동안 끊임없이 호흡하며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콘서트는 공연 전부터 디제잉으로 열기를 끌었고 이어 ‘키스 타임’을 가지는 등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남다른 시작을 펼쳤다. 화면 속에는 10대 팬들부터 연인, 때로는 중년 부모님들까지 등장해 말 그대로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그룹’ 빅뱅임을 증명케 했다.
10주년을 알리는 로고와 함께 1부터 10까지 숫자가 전광판을 채우자 팬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무대 중앙에서 초대형 3단 피라미드 리프트가 떠오르고 빅뱅이 드디어 중앙 무대로 등장했다. “Are you ready?”라고 소리쳐 팬들의 환호에 응답했다. 빅뱅은 하늘에 있는듯 한 영상미 안에서 등장해 ’천국‘무대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빅뱅은 첫 무대 ‘천국’부터 독보적인 강렬함을 드러냈다. ‘엔딩무대인가?’ 의구심 품을 만큼 시작부터 관객들과 점핑하며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또 이들은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눈인사를 나눴고 스탠딩 주위에 긴 풍선들이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로 이끌었다. 돌출 무대까지 이동한 이들은 지드래곤의 ‘Every body hands up' 라고 외치는 소리와 함께 ‘핸즈업(Hands up)’ 공연을 이어 선보였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다섯 멤버들의 목소리에 상암 경기장은 함성 소리로 가득찼다.
강렬한 첫 무대들을 연달아 선보인 빅뱅은 간단하게 자기소개 하며 그리웠던 국내 팬들을 향해 인사했다. 이어 숨 돌릴 틈 없이 “즐길 준비 되셨어요?”란 태양의 말과 함께 ’배드 보이(Bad boy)' '루저(Loser)'무대가 펼쳐졌다. 빅뱅 앞으로 펼쳐진 ‘빅뱅 봉’의 밝은 불빛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은 마치 별이 가득한 것처럼 반짝였다.
두 무대를 끝내고 빅뱅은 정식으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객석을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며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리더 지드래곤은 “우리 팬 분들이 매너가 좋은 것으로 유명해요”라며 “앞에 계신 분들이 힘들어하셔서 그러니 한 발자국씩 물러나주세요”라고 말하며 팬들의 안전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의 안전을 챙긴 후에야 빅뱅은 “즐길 준비 되셨습니까?”란 승리의 목소리와 함께 다음 무대를 진행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승리는 뛰어난 디제잉 실력을 선보였다. 멤버들은 이에 맞춰 ‘맙소사-겁-롤리 팝(Lolipop)’ 등의 곡들을 메들리로 이어 부르며 다섯 멤버의 합을 맞췄다.
클럽 분위기를 연상케 하며 디제잉 실력을 뽐낸 승리는 본격적인 독무대를 시작했다. ‘록 스피릿’이 느껴지는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 무대와 나지막이 ‘Clap clap'을 부르며 자연스럽게 그의 첫 솔로 곡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 무대를 이어 선보였다. 또 그는 노래 중간 여성 댄서들과 섹시한 무대를 꾸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본격적으로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승리의 바톤을 이어 받은 대성은 ‘날개’를 부르며 넓은 경기장을 자신의 목소리로 오롯이 채우며 폭풍 성량을 뽐냈다. 그는 ‘날개’를 열창한 후에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는 곡”이라며 ‘날 봐 귀순’ 무대를 연속적으로 시작했고 개구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의 간드러지는 목소리와 함께 흥겨운 무대가 끝나고 빅뱅의 ‘막내 라인’이 뭉쳐 ‘삐딱하게' 공연을 펼치며 둘만의 신나는 분위기로 꾸몄다.
두 막내의 열정적인 무대가 끝나자 잠시 경기장이 암흑으로 바뀌는 가 했으나 곧이어 켜진 화려한 조명과 함께 지드래곤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등장했다. 강렬한 붉은 벨벳 소재 옷을 입고 등장한 지드래곤은 ’하트브레이커(Heart breaker)'와 ‘크레용(Crayon)' 솔로공연에서 연신 무대를 가로지르며 꽉 찬 무대를 꾸며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연이어 ’하이하이(High High)' 전주가 흐르자 지드래곤과 탑은 세그웨이(segway)를 타고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두 사람은 노래 내내 세그웨이를 타고 무대 양 옆을 가로지르며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지디앤탑(GD&T.O.P) 유닛의 무대가 끝나자 다시 조명이 어두워졌고 이 때 낯익은 한 목소리가 들렸다. 싸이(PSY)의 등장이었다. 자신을 “빅뱅의 친한 형”이라 소개한 싸이의 등장에 6만 5천 관객은 큰 환호로 그를 반겼다. 그는 “이렇게 멋있게 매일매일 진화하면서 커가는 보이밴드가 또 있나 싶다”며 “빅뱅을 만들어 준건 다 여러분입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독무대로 ‘챔피언’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관객들과 함께 점핑하는 등 열광적인 무대를 선보여 ‘콘서트계 황제’임을 증명 했다.
싸이의 무대를 끝으로 1부가 마무리 된 후 지드래곤과 태양이 ‘굿보이(Good Boy)'로 2부의 문을 열어 열기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화려한 조명 속에서 절제된 섹시미가 돋보이는 춤으로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을 펼쳤다. 편곡으로 한층 더 강렬해진 멜로디는 두 사람의 랩과 노래를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어 탑은 ‘아무렇지 않은 척’ ‘둠 다다(Doom Dada)' 무대에서 붉은 조명 아래 카리스마 넘치는 랩으로 관객들의 함성을 이끌었다. 탑 특유의 동굴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또 속사포 랩을 선보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케 했다.
솔로 무대의 끝은 태양이 장식 했다. 그는 ’눈,코,입‘ ’나만 바라봐‘로 앞 선 무대들과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의 애절한 목소리와 팬들의 노랫소리가 어우러져 공연장 안은 서정적인 분위기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이어진 ’링가링가(Ringa Linga)' 무대에선 강렬한 샤우팅과 파워풀한 댄스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빅뱅의 솔로 무대가 모두 끝나자 ' ‘빅뱅 봉’을 꺼주세요. LED 팔찌가 빛날 시간입니다’란 전광판 문구가 떴다. ‘빅뱅 봉’을 차례대로 끈 팬들은 사전에 준비한 LED 팔찌를 들어 경기장 안을 자줏빛으로 물들였다. 자줏빛 물결 속에서 ‘이프 유(If you)' 멜로디가 이어졌고 노래 중간 중간 LED 팔찌는 자줏빛, 노란빛, 청록빛, 파란빛 등으로 바뀌며 관객들이 꾸미는 무대로 변해 눈길을 끌었다.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는 ‘하루하루’에서도 이어졌다. 멤버들은 하얀 의상을 입은 채 리프팅 무대로 정중앙에 떠올라 편곡으로 더 절절함이 느껴지는 ‘하루하루’를 불렀고 노래 끝에 지드래곤은 빅뱅 팬덤명 “브이아이피(V.I.P)”를 외쳐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를 마치고 멤버들은 10주년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10년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해주신 가족, 스태프, 팬분들께 감사하다”며 진심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또 V앱과 DVD촬영 중임을 덧붙여 알리며 “이 기억들을 자료로 남길 수 있어 더 행복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라고 힘줘 말해 10주년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진심을 전한 이들은 이내 남은 세곡이 피날레 무대임을 밝히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주시길 바란다”며 공연의 열기를 이어갈 준비를 했다. 지드래곤이 ‘뱅뱅뱅’ 앞 전조를 선창하자 관객들 역시 멜로디를 이어 부르며 모두 하나가 됐다. 이를 시작으로 빅뱅은 ‘뱅뱅뱅’ ‘판타스틱 베이비’ ‘맨정신’을 연달아 불러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안을 열정으로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세 곡 내내 빅뱅과 함께 호흡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뛰고 또 뛰었다. 한 마디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열광적인 무대가 끝나고 나서도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이어지는 멜로디 속에 팔을 연신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이에 처음 화면과 달리 10부터 다시 역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1 숫자를 전광판을 채운 뒤 무대는 잠시 정적에 잠겼다. 이 때 팬들의 이벤트가 이어졌다. 팬들은 한 목소리로 '천국' 후렴구를 불렀고 이어 전광판에 ‘좀 더 놀까요?’라며 ‘다 같이 소리 질러!’란 문구가 떠오르자 관객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다.
관객들의 환호 속에 무대로 돌아온 빅뱅은 히트곡 메들리로 ‘마지막 인사’ ‘붉은 노을’ ‘거짓말’을 차례대로 선보였다. 정말 공연의 끝이 다가옴을 느꼈던 것인지 관객들은 자리에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보다 큰 함성으로 빅뱅의 무대를 즐겼다. 빅뱅은 또다시 이동차를 타고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소통했다. 특히 이들의 행보에 큰 발돋움이 됐던 ‘거짓말’ 무대에서는 멤버들 이름을 외치는 응원이 공연장을 가득 메워 더 큰 감동을 전했다.
빅뱅팬들은 이날 '우리가 더 행복하게 해줄게'란 문구로 이벤트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빅뱅 역시 '우리가 더 행복하게 해줄게 from. BIGBANG'이란 문구가 적힌 깜짝 슬로건 이벤트를 준비해 팬들을 눈물 짓게했다. 빅뱅은 ’올웨이즈(Always)' 무대로 열기를 이은 후 10주년 축하 케이크 초를 함께 불며 더욱 진한 감동을 남겼다. 끝으로 이들은 '베베(Bae Bae)' 까지 열창한 후에야 장장 200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한 관객들과의 긴 호흡을 끝맺음 지었다.
어느 덧 10년차 아이돌이 된 빅뱅을 되돌아 본 하루였다. 이들은 이날 지난 10년을 소중히 추억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10년을 그리고 있었다. 멤버 태양은 “앞으로의 10년을 멤버들과 함께 얘기하고 있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항상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 멋진 모습으로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말 한마디로도 느껴지는 빅뱅이기에 가질 수 있는 자신감에 더 큰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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