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얼의 영화읽기]6월 첫째주, 여름의 시작은 공포-스릴러와...'아가씨'부터 '무서운이야기3'까지

기사 등록 2016-06-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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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이 왔다. 이에 맞춰 서늘한 공포영화와 차가운 감성을 담은 영화들이 개봉해 극장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 청불영화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 '아가씨'

5월에 '곡성(감독 나홍진)'이 있었다면 6월엔 '아가씨'가 있다. 박찬욱 감독과 네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제작 당시 화제에 올랐던 '아가씨'는 지난 1일 개봉 당일부터 흥행 스코어 신기록을 달성했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관객 29만 명을 동원한 것.

그와 함께 김태리,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의 명연도 입소문을 타며 예비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특히 김민희의 열연은 실관람객들 모두가 인정하는 영화의 '관람 포인트'로 지목돼 '화차' 이후 '믿고 보는 김민희'의 위엄을 다시금 보여줬다.

무엇보다 '19금 영화'면서 동시에 '박 감독 작품 중 가장 명확한 영화'라는 특성 때문에 많은 성인 관객들이 여전히 주목하고 있는 작품이라 앞으로의 흥행도 기대해 볼만 할 것이다.


# 동서양 공포의 만남 '더 보이' '무서운 이야기 3:화성에서 온 소녀'

'더 보이(감독 윌리엄 브렌트 벨)'는 무척 친근한 소재이자 반면 가장 이질감을 느끼기 쉬운 '인형'을 내세우며 새로운 공포를 선사했다. '사탄의 인형'과 '애나벨'처럼 인형을 통한 공포를 전면으로 내세운 '더 보이'는 그러나 조금 다른 시선으로 영화를 구성했다. 슬래셔무비에 가까웠던 '사탄의 인형' 시리즈나 영적인 존재를 인형으로 모호하게 표현한 '애나벨'과 달리 '더 보이'는 이 인형을 취급하는 이들의 심정을 그려내며 보다 심리적인 공포를 강조했다.

반면 '무서운 이야기3:화성에서 온 소녀(이하 무서운 이야기 3)는 전작들처럼 다양한 옴니버스 구성을 사용하면서도 부제에서 보이듯 SF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해 신선한 '한국형 공포'를 과시했다. 김곡, 김선, 백승빈 감독이 각각 풀어내는 이야기는 압도적인 존재에 대한 불가항력적인 공포와 심리적인 압박감을 몰입도 있게 녹여내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계보를 훌륭하게 이어갔다.


# 전혀 다른 멜로의 결 '미 비포 유' '피아니스트'

공포 영화처럼 멜로 영화도 두 편의 작품이 극장가에 찾아왔다. '미 비포 유(감독 테아 샤록)'는 1일 개봉 직후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면서 '아가씨' 못지 않은 인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에밀리아 클라크와 샘 클라플린의 '꿀케미'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존엄사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우러져 관객들의 호평 세례를 받았다.

미카엘 하네케의 대표작인 '피아니스트'는 서정적인 사랑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지만 외로움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사랑을 직시하는 시선으로 시네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002년 이후 14년만에 재개봉한 '피아니스트'는 하네케 감독의 냉철한 시선과 이자벨 위페르, 브느와 마지멜의 섬세한 연기로 처음 보는 관객에게도, 재관람을 하는 관객에게도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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