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 임창정,가을을 수놓을 '발라드 제왕'의 귀환
기사 등록 2016-09-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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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발라드의 제왕',가을하면 떠오르는 남자 임창정이 돌아왔다. '또 다시 사랑','소주 한잔','그때 또 다시'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의 역량이 집대성된 작품은 뜨거웠던 여름의 끝자락을 촉촉하게 적셔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 폴리스에 위치한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13집 앨범 'I'M'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는 데뷔 20년이 넘는 베테랑 아티스트의 진가와 품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순서로는 '내가 저지른 사랑'의 뮤직비디오가 최초 공개됐다. 임창정 본인의 애절한 연기가 돋보인 한편의 서정시 같은 뮤직비디오였으며, 깊은 감성이 담겨있는 그의 눈빛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함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임창정의 우렁찬 인사와 함께 팬들의 뜨거운 환호가 쏟아지자,장내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기운으로 가득찼다. 그는 MC 딩동에게 진행 순서를 다시 가져갈것을 요청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노래에 집중했다.
임창정 하면 떠오르는 대표 장르는 발라드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장르의 도전을 마다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음악적 발전을 꾀했다.
두번째 순서로 열창한 '이제 날 놓아줘'는 재즈 리듬이 가미된 미디움 템포의 곡으로 어느 리듬에도 완벽하게 스며드는 임창정의 끼를 볼 수 있었다. 첫번째로 부른 '화해'와 '너에게 달려간다'는 오디오를 틀어 놓은 것처럼 생생한 라이브의 감동을 선사했다.
그간 언론과 방송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 않았던 임창정의 쇼케이스 개최는 꽤나 신선하다. 그만큼 그가 1년만에 선보이는 앨범에 거는 기대와 각오가 남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현장에는 한결같이 임창정의 곁을 지켜온 열성팬들도 함께하며 더욱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임창정은 "처음 해보니까 재미있다. 올해는 정규 앨범이고,찾아와주신 기자들한테 라이브를 들려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쇼케이스를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쇼케이스를 누가 하는 걸 본적이 없어서 잘 몰랐다. 한번 있어보이려고 했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이어서 "정규 앨범이 13장인데, 그것을 내가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나는 정말 축복받고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라며 "데뷔한지 21년이 넘어서 쇼케이스를 진행하게 됐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임창정은 정규 앨범의 전반적인 느낌에 대해 "타이틀곡은 슬프지만,전체적으로 밝은 기운을 주려고 했다. 인생을 살면서 해왔던 고민들을 풀어내는데 중점을 뒀다"라며 "어린 친구들이 들을 수 있을만한 곡인 '순심이'도 수록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댄스곡 '늑대와 함께 춤을' 같은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MC 딩동의 깜짝 제안에 따라 '순심이'의 멜로디에 맞춰 어깨를 들썩거렸다. 경쾌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임창정의 또 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생기면 순심이라고 부를 예정이다. 편하고 포근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순심이'가 친숙하고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임을 어필했다.
지난해 발매됐던 '또 다시 사랑'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차트 순위에 꾸준히 오르며 시기를 타지 않는 좋은 곡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임창정은 이번 앨범에서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내가 저지른 사랑'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하는 등,싱어송라이터로서의 다재다능함까지 뽐냈다.
임창정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과격하다. 노래를 만든 의도는 남자들이 사랑에 조금 더 책임감을 느꼈으면 하는 뜻에서 만들었다. 거의 내 경험담이 토대가 됐다. 그런 일이 없으면 글을 쓸 수 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상상을 해서 소설처럼 쓰려고 해도 결국에는 경험으로 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타이틀곡이 제일 녹음하기가 힘들었다. 이제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예전같지 않은 면도 있다. 오늘도 리허설 하기 전부터 목이 쉬었다"라며 "나중에 라이브를 공개할건데 고음이 잘 올라가면 박수 한번 부탁드린다. 사실 모험이자 여행이다"라며 여유롭고 센스 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또한,"'또 다시 사랑'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부담이 됐다"라며 "이전에는 사실 발라드를 한다고 해도 '또 다시 사랑'을 이길 수 없다면 아예 '순심이' 같은 다른 장르의 곡으로 나오는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새 앨범에 대한 부담감과 고충을 토로했다.
임창정은 이어서 "이번 앨범은 히트곡을 좋아해주시는 일반적인 대중들 외에도 저의 팬들을 위해서 만들었다. 그런 의미에서는 만족한다.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모든 분들을 충족시켜 드릴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고 앨범에 대한 각오와 포부를 드러냈다.
14곡. 정규 앨범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풍성한 트랙리스트는 싱글,미니 앨범으로 획일화 되다시피한 현 가요계에서 단연코 돋보이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임창정은 "원래는 17번 트랙까지 있었다. 두 곡은 친구들한테 모니터링을 받았는데 '자기가 제작자라면 이 곡을 같은 앨범에 넣지 않을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다.회사와도 상의한 끝에 나머지 곡은 추후 발매 될 스페셜 앨범에 보너스 느낌으로 넣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14번 곡은 다음 앨범의 티저 개념으로 보면 된다. 반주만 미리 듣고 있다가 새로운 곡이 나올때 '아 이 노래였구나~'라고 들어주시면 된다. 이번에 오케스트라 작업도 하고 곡을 여러분들한테 받느라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딩동의 "뮤직비디오에는 돈이 많이 들어간 것 같지가 않다"는 농담을 들은 임창정은 "엄청난 대배우가 나오지 않냐,화면에 돈이 많이 들고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면 오히려 노래가 묻힐 수 있다"라며 곡 자체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었음을 설명했다.
임창정을 모르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그의 노래와 영화,드라마를 한번도 보지 못한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임창정만의 다양한 매력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임창정은 "전국 투어 콘서트때 엄마와 할머니,손자가 함께 온 가족을 본적이 있다. 세 명이서 '소주 한잔'을 따라부르고 있는걸 봤다. 나는 이런 전략으로 가면 되겠다"라며 "장난스러운 모습도 보이다가 어른들 앞에서는 진지한 분위기도 나타내면서...나는 내 직업을 누가 뭐라고 물어보면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만능엔터테이너로 불려지기 보다는 연예인,인간 임창정이 좋다. 대중들이 원하면 어떤 곳에 가서든 재롱을 부리는,흔히 어른들이 이야기 하는 '딴따라'일 뿐이다. '딴따라'로서 정말 유명해지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나타냈다.
"1등 하고 싶다" 그는 쇼케이스 말미에 활동의 목표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답변을 했다.
임창정은 "차트 줄 세우기라는 것도 하고 싶다. 대중분들을 위해서 만든 곡이니까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아이돌만 그런거 해보란 법 있냐,저도 한번 하면 좋지 않겠냐"라며 "만약에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또 다시 사랑'보다 좋은 곡이 나온다면 팬들을 위한 앨범을 또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목표와 함께 팬들을 향한 남다른 사랑을 전했다.
'역주행','명품 발라더' 임창정의 앞에 있는 여러가지 수식어들. 한 순간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늘 한결같고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예인 임창정의 21번째 가을에는 밝은 색깔만이 가득하다.
(사진=이슈데일리 조은정 기자)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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