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덕혜옹주’,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 역사 속 개인의 비극
기사 등록 2016-07-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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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부드럽고도 강인한, 전혀 상반된 두 단어를 모두 포용하고 있는 영화가 다가왔다. 8월 개봉을 앞둔 ‘덕혜옹주’가 바로 그것이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를 소재로 대한제국부터 독립운동, 이후 대한민국의 모습을 엮어낸 이 작품은 여타 작품에서 만나기 힘든, 중심이 잡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27일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허진호 감독, 주연배우 손예진, 박해일, 정상훈이 자리해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밝혔다.
이날 ‘덕혜옹주’의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덕혜옹주는 이 시대의 아이돌 같은 존재였다. 왕족이지 않았나. 그런 사랑받던 인물이 정신이 이상해지고 비참하게 공항에 귀국하는 장면이 머릿속에 남았다. 그래서 어떻게 영화화 할까 고민하던 중 원작소설이 나왔다.”라고 해당 영화의 출발점을 언급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의 황녀이지만 개인의 기구한 삶과 거기에 담긴 비극성, 그를 기다렸던 궁녀들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와닿았다”라며 ‘덕혜옹주’를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손예진은 이덕혜 역을 맡아 작중 청년 시절부터 노년 시절까지, 폭넓은 연기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는 완성본을 처음으로 보고 울었다며 “제 출연작을 보면서 울었던 적이 없는데. 지금 막 정신없이 수정 메이크업하고 왔다“라고 솔직하게 밝혀 좌중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영화 중반부 연설 장면을 제일 먼저 촬영했던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손예진은 “사실 감독님을 원망했다. 다른 장면을 고를 수 있었지만 그건 더 후반부 장면이었다”며 “그래서 부담과 압박이 굉장히 심했지만 막상 보니까 제가 긴장했던 게 그 장면에 더 맞았던 거 같다. 또 배우들의 연기가 잘 아우러져 장면이 잘 나왔다”라고 말했다.
일본군이자 독립군의 비밀투사 김장한 역으로 분한 박해일은 영화에서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고생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는 “모든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말문을 열었지만 “총도 맞고 예진씨랑 감자도 먹는 중후반부부터 속도감이 좋다. 여름 극장가에 맞는 시원한 장면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해일은 또 “‘괴물’ 때 헛총질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쏴본 경험이 좋았다. 노인 연기에선 다리 저는 연기를 해서 관절염이 남아 있는거 같다. 안경도 도수가 높아서, 연기를 커버할 소품이 아닌가 싶어 썼는데 지금도 눈이 아프다. 영화가 잘돼야 안과도 보내줄 거 같다”라고 설명해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관전포인트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박해일은 “한국 영화 감독님 중에서도 드라마 장르 ‘마스터’인 허진호 감독이 돌아왔다. 또 여름 극장가가 다양한 영화가 있지만 저희가 새로운 작품을 요리했을 때, 관객분들이 맛있게 드린다면 다음 해에는 더 다양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정상훈은 복동 역으로 출연해 유쾌하면서도 애국심이 깊은 바텐더로 등장했다. 그는 10여 년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덕혜옹주’를 선택하게 됐다. 이에 대해 정상훈은 “뮤지컬을 하고 있을 때, 우연찮게 오셔서 제 연기를 보고 대본을 주셨다. 사실 전화을 받고 ‘제가 매니저랑 상의하겠다’라고 말해야 했는데 ‘감사하다’고 말해버렸다”며 “대본을 읽어보니 정말 좋아서 정말 내게 큰 행운이 왔구나 싶었다. 이렇게 현장에 오니 제 꿈이 맞는 것 같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또한 능청스런 특유의 연기로 애드립이 많았냐는 질문에 그는 “대본에 있는 대사보다는 현장의 모든 상황과 도구 같은 걸로 애드립을 만들었다”며 “기본 대사도 훌륭하지만 현장에서 더 맞는 웃음, 느낌, 이런 걸 고민했다. 그런 대사들이 좋은 연기자와 더불어 나온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1919년부터 1970년대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잊혀졌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꺼내는 ‘덕혜옹주’는 역사적인 진중함은 잃지 않으면서도 이덕혜 개인의 희노애락에 집중하는 시선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대작들이 줄이어 개봉하는 여름 극장가에서도 ‘덕혜옹주’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되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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