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부산행' 좀비 보다 더 섬뜩한 '판도라'
기사 등록 2016-11-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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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가족애와 인간의 정체성, 그리고 사면초가 위기의 대한민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도라'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희망을 불씨를 키우지만, 유혈이 낭자한 좀비보다 더 섬뜩한 재난영화인걸 부정할 수 없다.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점에서는 영화 '판도라'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박정우 감독,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김대명, 김주현, 김명민이 참석했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판도라'는 준비기간까지 다 합해서 4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오래도록 품은 '판도라'를 박정우 감독은 기분도 남달랐을 터. 그는 "마라톤 같은 경주를 장애 넘듯이 왔다. 그 노력이 두 시간이라는 화면 안에 다채워서 평가받고 확인받는게 흥미진진하지만 저에겐 가혹하다"라며 "맨 처음 이 영화를 시작했을 때 이 순간이 올 것인가 그려왔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감격스러울 것 같다"고 기분을 전했다.
주연을 맡은 김남길은 "연기를 하면서 늘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제 연기가 아쉽다. 사투리 연기할 때 사투리 선생님이 옆에서 자연스럽다고 해줬는데 화면을 보니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힘을 주고 빼야 하는 그런 연기적인 테크닉이 조금 아쉬운 것 같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박정우 감독의 전작 '연가시'에서 함께한 김명민과 문정희가 다시 한 번 감독과 배우로 인연을 이어갔다. 김명민은 대통령으로 문정희는 재혁의 형수로 등장한다. 박 감독은 "두 배우는 제게 은인 같은 분들이다. '연가시'를 발판으로 이 영화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언제나 고맙게 생각한다. 정희 씨는 으례 항상 함께 해왔기 때문에 거절만 하지 않는다면 같이 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 명민 씨는 시나리오 쓰면서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연기를 할 사람은 김명민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거절하면 대통령을 없애려고 했다"고 숨겨진 뒷 이야기를 전했다.
김명민은 "이 말에 제가 넘어갔다"고 재치있게 화답한 후 "전 별로 한 게 없다. 무능한 대통령을 어떻게 해야 무능해보이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역시 무능해보였다. 대통령 역을 맡으며 제가 가장 많이 한 말이 '죄송합니다'다. 저는 청와대에서 편하게 촬영했다. 재난현장에서 고군분투 연기하신 배우분들에게 고생하셨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현재 '최순실 게이트'로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 '판도라'는 현 시국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오래전에 작업과 촬영을 끝낸 탓에 의도하고 만든 부분이 아니지만, 현재와 맞물리기 때문에 영화 속 상황이 더욱 화나고 안타깝다. 하지만 박 감독은 정치가들의 권력이 아닌 원자력 사고의 위험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던만큼, 최대한 현시국과 맞물리는 상황과 대사는 걷어냈다고.
박정우 감독은 "솔직히 지금 저희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저희 상대는 다른 영화가 아니라 아줌마 둘이다. 4년 길다고 생각하며 준비했는데 그쪽은 40년을 준비했고, 우리는 제작비가 150억인데 그쪽은 어마어마하다. 관중동원력을 포함해 모든 장르를 망라하고 이길 수가 없다"면서 "질서가 바로잡히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전과 질서가 확보되면 서로 좋지 않겠는가"라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김남길도 거들었다. 그는 "현시국과 비슷해서 피로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화에서는 관객분들이 절망할 상황들이 많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결국에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방법론의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제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 박정우 감독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만들었지만, 무섭게도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이 하루가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 '판도라'는 단체 우울증과 허탈감에 빠진 대한민국 관객들을 희망이란 이름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 오는 12월 7일 개봉한다.
(사진=박은비 기자)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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