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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진'의 인기, 역사적 허구 방식 아시나요?

기사 등록 2012-06-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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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아람기자]MBC 주말드라마 ‘닥터 진(극본 한지훈, 전현진 연출 한희)’이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2일과 3일 방영된 ‘닥터 진’ 3, 4회에서는 도성 밖에서 역병이 발생해 점차 성내로까지 퍼져 극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로 인해 시청률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같은 반응은 방송을 이틀 앞둔 7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3일 이하응과 장차 고종황제가 되는 명복이 등장하자 시청자들의 반응이 적극적이었다. 각 게시판에는 “드디어 ‘진혁’이 역사 속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과연 21세기 천재의사의 등장이 조선시대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까”, “송승헌, 고종 구해야 할 절체절명 순간. 역사 바뀌나”등의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는 것.

이처럼 ‘닥터 진’은 기존의 퓨전사극들과는 달리 ‘의도적인 역사적 허구’ 방식을 표방했다.
MBC의 전작인 ‘해를 품은 달’의 경우 조선시대 가상 왕 재임 시절을 선정하여 역사적 개입을 최소화 시켰다. 대부분의 퓨전 사극들 역시 그랬으나 ‘닥터 진’은 흥선대원군과 고종황제라는 실존 인물을 극 초반부터 개입시키며 허구(fiction)에 사실(Fact)을 가미했다.

그렇다면 퓨전사극임에도 불구하고 ‘닥터 진’이 이와 같은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통 사극일 경우에는 역사적 고증 차원의 문제로 때론 시청자들의 극심한 간섭을 받게 된다. 반대로 허구일 경우에는 작가의 상상대로 극이 전개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개입은 극히 제한된다. 두 경우 모두 드라마와 시청자 간의 기대치가 어긋나게 될 경우 극단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시청률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하지만 ‘닥터 진’의 경우에는 사실을 언급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판타지물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유연한 개입이 가능하다. 즉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극에 대한 몰입도는 높이며, 허구로써 전개에 대한 호기심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6월 4일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분에서 ‘닥터진’은 전국 시청률 14.4%를 기록했다. 지난주 시청률인 11.8%와 비교해 2.6% 상승, 동시간대 방영하는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 14.8%와 0.4%의 격차를 보이며 본격적인 시청률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닥터 진’은 판타지 물에 역사적 사실을 가미해 시청자의 몰입을 배가시키는 ‘전략적 진행’으로 서서히 시청률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견된다.

한편 지난 6월 4일 방영된 ‘닥터 진’에서는 조선시대로 타임 슬립을 한 천재 외과의사 진혁이 역병의 전염을 막으려 고군분투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구토를 하며 쓰러져 다음 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아람기자 godo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