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영화 '파파' 배우 고아라, '껍질을 깨다'

기사 등록 2012-02-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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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홍수연 인턴기자]감독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배우는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감독은 이야기꺼리가 많아야 하고 배우는 보여줄 게 많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고아라는 재산(?)이 많은 배우라 할 수 있다.

지난 2월 1일 개봉한 영화 '파파'에서 고아라는 그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을 보여줬다. 노래, 춤, 연기에서 나아가 청산유수 같은 영어실력까지. 물론 고아라가 재능 있는 연기자일 수도 있지만 그가 영화 속 준의 역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덕택이리라.

고아라에게 다재다능한 끼가 있는지의 여부는 차치하고 이번 영화 '파파'에서 보여준 고아라의 연기는 괄목상대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의 성장을 보였다.

영화 '파파'에서 고아라가 연기한 준은 특별한 면과 평범한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물이 아닐까. 준은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어머니의 인생과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일상적인 딸의 모습도 가지고 있다.

준은 교회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주어져서 행복하지만 이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딸로 돌아간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말 안 듣는 동생들을 챙겨야 하는 수고까지 더 하니 준은 더욱 고충이다.

고아라가 영화 '파파'의 대본을 받고 출연을 결정하며 감독 및 제작사에 자신의 노래를 녹음한 데모 테잎을 보냈던 성의보다, 영화 속에서 춤과 노래를 훌륭하게 보여줬다는 점보다 더욱 돋보이는 것은 분명 그의 연기였다.

고아라는 준이 일상을 벗어나 남들 앞에서 특별해지는 순간과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들을 익숙하게 다루는 상황의 묘한 대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인물의 빛과 그림자를 잘 그려냈다.

준이 동생들에게 화를 내는 순간에 더욱 몰입도가 높아지는 것도 고아라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사실 고운 정이 가득한 누나를 연기하는 것보다 미운 정 많은 누나를 연기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잔소리 하는 이유를 감정과 느낌으로 표현해내야 하니까.

아무래도 2012년은 고아라에게는 남다른 해가 될 듯하다. 연초부터 그가 출연한 2편의 영화가 개봉되었다는 사실만 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고아라가 자신의 껍질을 벗겨내고 좋은 모습으로 성장했다는 점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홍수연 인턴기자 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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