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마침내 아카데미 음악상 거머쥔 그의 음악을 느껴보라

기사 등록 2016-03-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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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88회 아카데미 수상식’이 종료된 이후 누리꾼들의 모든 관심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에게 몰렸다. 그는 20년간의 아카데미와 질긴 악연에도 ‘기후 변화’ 수상소감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영화 팬들이 진정으로 축하하는 인물은 따로 있다. 바로 음악상을 수상한 엔니오 모리꼬네이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그의 음악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넬라 판타지아’는 사실 모리꼬네가 음악을 담당했던 영화 ‘미션(1986)’의 수록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Gabriel's Oboe)’에 가사를 붙인 곡이다.

또한 모리꼬네는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함께 할 때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두 사람은 ‘시네마 천국(1988)’ ‘피아니스트의 전설(2002)’을 같이 하며 작품에 여운을 남기는 음악을 선사했던 바, 최근작 ‘베스트 오퍼(2013)’에서도 함께 하며 미술과 음악의 시너지를 극대화시켰다.

사실 영화팬들에게는 엔니오 모리꼬네가 아카데미 첫 수상이라는 점이 의아할 정도로 품격있는 영화음악의 아이콘과 같았다. 그는 2007년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았을 뿐, 음악상을 수상한 적은 없었다.

그런 그가 이번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것이 더욱 뜻 깊은 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함께 한 ‘헤이트풀8(2015)’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이번 ‘헤이트풀8’으로 자신이 ‘황야의 무법자(1964)’ ‘석양의 건맨(1965)’ ‘석양의 무법자(1966)’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68)’을 통해 쌓아올린 웨스턴 장르 속 음악을 변주하는 과감함을 과시했다.

한편 엔니오 모리꼬네는 대한민국과도 깊은 연이 있다. 2011년 데뷔 50주년 기념 투어를 시작한 그는 서울을 첫 도시로 지목해 대한민국 영화팬들을 기쁘게 해줬기 때문이다. 88년의 나이로도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던 그가 앞으로도 어떤 음악으로 팬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지 기대되는 바이다.


(사진=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감독/누리픽쳐스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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