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밀정' 송강호-공유와 나란히 한 '엄태구'란 강렬함

기사 등록 2016-09-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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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송강호 공유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밀정' 속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엄태구다. 허스키한 목소리 움푹 패인 볼, 툭 튀어나온 광대뼈 외적으로 예민한 하시모토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그의 지독해보이는 비주얼은 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밀정'은 1920년대 말 거사를 이루기 위한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영화로 김지운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 73회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장화 홍련', '반칙왕', '달콤한 인생', '달콤한 인생',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로르 보았다', '라스트 스탠드'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라는 것고 송강호와의 재회, '부산행'으로 천만배우가 된 공유의 출연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제작단계부터 기대작으로 거론돼왔고 껍질을 벗긴 지금, 개봉 4일 만에 100만을 넘어서며 빠르게 흥행 돌진을 하고 있다.

'밀정' 속 이야기의 밀도를 높여주는 연기를 선사한 일본경찰 이정출 역의 송강호, 의열단 김우진(공유 분)는 관객들의 기대를 일치시켰다. 그 중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엄태구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엄태구는 극중 일본 경찰 하시모토 역으로 분해, 조선인이지만 일본으로 귀화해 경찰이 된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다. 외형은 그 어떤 일본인보다 일본인스러웠으며 신경질적이고 표독스러운 연기는 관객들의 긴장감을 높인다.

하시모토는 이정출과 의열단을 같이 좇는데, 이와 동시에 이정출의 감시자로서도 활약한다. 엄태구는 대선배 송강호와 함께 대립하는 장면에서도 밀릴 기색이 없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읊조리는 일본어 연기도 자연스럽다.

엄태구는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위해 일본어로 녹음된 대사를 수 백번 씩 들었다고 고백하며 열정을 쏟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엄태구는 2006년 '기담'으로 데뷔한 후, '유랑시대', '유숙자', '촌철살인', '가시', '잉투기', '숲' 등의 다양한 독립영화와 '은밀하게 위대하게', '소수의견', '인간중독', '차이나 타운', '베테랑' 상업영화를 오가며 경력을 쌓아왔다.

'밀정'에서 다른 어떤 배우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엄태구, 그의 개성있는 연기가 오랜 시간 축적돼 '밀정'에서 한 번에 폭발해 앞으로를 기대케 만든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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