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호흡 파이터' 김승연, 입담과 실력으로 로드FC 라이트급 판도 흔든다

기사 등록 2015-10-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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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로드FC 파이터 김승연이 거침없는 입담만큼 놀라운 실력으로 격투기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9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60게임 로드FC 026' 및 '영건스 025' 대회가 열렸다. 이날은 영건스 025 8경기, 로드FC 026 7경기가 펼쳐졌다. 김승연은 정두제와 함께 로드FC 026 대회 오프닝을 장식했다.

당초 예상은 김승연의 우세였지만 정두제 역시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기계체조 상비군 출신으로 유명한 정두제는 체조선수 특유의 유연성과 완력으로 서브미션을 무력화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한 한방까지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김승연은 경기 시작과 함께 고개를 숙이며 짧게 펀치를 끊어쳤고, 충격을 받은 정두제를 따라들어가 다시 한번 펀치를 적중시키며 쓰러뜨렸다. 파운딩은 그냥 경기를 빨리 끝내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XTM '주먹이 운다4-용쟁호투'에서 우승하며 종합격투기에 뛰어든 김승연은 '키보드 워리어'라는 별명답게 강한 캐릭터를 가진 선수다. 거침없는 입담에 가라테 기반의 탄탄한 기본기로 격투기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특유의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선글라스를 끼고 "여러분들 덧글 많이 달아달라"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탄탄한 실력과 입담으로 무장한 김승연의 등장은 로드FC 라이트급 판도를 흔들 전망이다.

현재 로드FC 라이트급은 현 챔피언 권아솔을 비롯해 이광희, 쿠메 타카스케, 브루노 미란다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모두 누가 챔피언 벨트를 가져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권아솔은 타격, 그래플링이 모두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이광희는 강력한 한 방을 갖고 있다. 타카스케는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으며, 미란다는 탄탄한 주짓수 기본기에 흑인 특유의 탄력을 바탕으로 한 리듬감 있는 타격이 인상적이다.

이들과 비교하면 김승연의 경력은 매우 짧다. 하지만 김승연이 보여준 경기력과 훌륭한 하드웨어에 캐릭터까지 더 하면 충분히 로드FC 라이트급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챔피언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승연이 당장에 권아솔과 경기를 치르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 짧은 경력과 체급 강자들의 형평성도 있다. 김승연이 챔프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이광희, 쿠메 타카스케, 브루노 미란다 등 강자들 중 한 명을 먼저 상대해야 할 전망이다.

실력과 입담을 갖춘 김승연의 급부상이 격투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촬영:진세형]

 

여창용 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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