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공조' 액션+웃음 쉴새 없이 터진다 '베테랑' 잇는 흥행작 탄생 임박

기사 등록 2017-01-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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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안예랑기자]즐기라고 만들었으니 웃을 일만 남았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현빈의 액션이 유해진의 극강 코미디를 만나며 1월 극장가에 돌풍을 예고했다.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 리더 차기성(김주혁)을 추적하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3일 안에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림철령(현빈)과 그 임무를 방해해야만 하는 강진태(유해진)의 동상이몽 코믹 활극을 그려냈다.

'공조'는 기존 남북관계를 다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국가 간의 갈등과 교훈, 성장이라는 식상한 스토리를 과감하게 생략했다. 무거운 이야기들을 과감히 버리고 선택한 액션, 코미디가 극의 전체를 이끌어나간다.


우선 영화는 예측 불허 수사 과정에서 두 형사가 선보이는 액션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매력의 림철령이 도심을 뛰어다니며 벌이는 총격전과 위험천만한 카체이싱. 여기에 건물 사이사이를 누비는 그의 모습이 영화 상영 내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와 함께 유해진의 ‘입’으로 하는 액션이 더해지며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펼쳐지는 터널 속 카체이싱과 총격전은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제공해 극의 몰입을 높인다.


림철령과 강진태가 보여주는 ‘남X남 케미’도 영화의 재미에 한 몫을 차지한다. 우직하고 냉철한 모습의 림철령과 느슨하고 설렁설렁 일을 해결하는 강진태의 상반된 모습이 갈등을 고조시킨다. 이러한 상황에서 극 초반부터 ‘야릇한 밀착신’을 선보이는 등 엉뚱한 ‘케미’를 선사하며 두 사람은 ‘브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주기도 했다.

출생, 생김새, 성격이 모두 다른 두 사람이 점점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목숨까지 아끼지 않는 의리를 쌓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특히 현빈은 드라마 ‘시크릿가든’ 이후로 쌓아왔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벗어내고 과감한 연기 변신에 도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사실 그는 드라마 ‘눈의 여왕’ ‘친구’, 영화 ‘만추’(2010) 등을 통해 무겁고 진중한 연기에 꾸준히 도전해왔다. 그 무거운 분위기가 주는 우울함 때문인지 대중성은 확보할 수 없었지만 그의 훌륭한 연기력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젊은 시절부터 쌓아온 묵직한 연기 내공을 마음껏 표출시켰다. 대사 없이 모든 감정들을 눈빛으로 드러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는 무거운 분위기를 위로 끌어주는 유해진의 연기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유해진은 지난해 ‘럭키’(감독 이계벽)의 원톱에 서서 약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그가 자신의 주특기인 코미디를 현빈의 무거운 감정에 섞어내 균형을 맞추며 시너지를 냈다. 두 사람의 시너지로 극은 진지함과 재미, 무거운 감동과 웃음을 모두 잡으며 코미디 액션 영화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 영화는 다양한 부분에서 천만 관객이라는 기록을 세운 영화 ‘베테랑’(2015)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베테랑’의 기본 골자에 남한과 북한의 공조 수사라는 참신한 소재와 계속해서 터지는 액션신으로 보는 재미와 짜릿함을 배가시킨다. 이처럼 형사들의 코믹 액션을 그린 ‘공조’가 비슷한 내용의 ‘베테랑’의 뒤를 이어 흥행 가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월 18일 개봉. 러닝 타임 125분

 

안예랑기자 yrang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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