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해를 품은 달', 시청자들을 품다!

기사 등록 2012-01-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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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수빈 문화프런티어]성인연기자들이 등장한 '해를 품은 달’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 연출 김도훈, 이하 해품달)이 아역들의 호연에 만족하지않고 성인시대에서도 인기몰이중이다. 매회 자체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성인 연기자들이 첫 투입된 1월19일 방송분이 큰 관심을 끌었다. 아역들이 만들어놓은 시청률을 성인들이 이어가지 못했던 이전의 경우들이 많았기 때문. 하지만 이날 방송의 전국 시청률은 29.3%(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였다. 기대 반 우려 반 이었던 성인 연기자들과 아역 연기자들의 바통 터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 진 것이다.

이쯤 되면, ‘해품달'의 '수목극 왕좌'자리는 떼놓은 상당이다. 이처럼 ‘해품달’이 시청자들을 품은 이유는 무엇일까?

# 검증된 원작. 검증된 작가.

드라마 ‘해품달’은 정은궐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정은궐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등의 연이은 성공으로 두터운 팬 층을 확보된 작가로, 특히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지난 2010년 KBS 2TV에서 ’성균관 스캔들‘로 드라마화 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과거의 역사를 무대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내는 그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안정적인 필력', 그리고 대중성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작가로 통한다. 때문에 그의 작품을 드라마화 하는 것은 작품성과 함께 원작과 작가의 이름을 업은 후광효과까지 동시에 담보할 수 있다. 당연히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까지 재조명 받고 있는 상황이고 이같은 원작의 인기는 드라마의 높은 드라마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윈-윈효과'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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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세는 퓨전사극 - 역사에 상상력을 더하다.

한때 사람들은 ‘사극’하면, 대하사극을 떠올렸다. 정통 대하사극은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고 거대서사를 풀어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다. ‘퓨전사극’이 대세다.

퓨전사극은 역사적 사실에다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 내는 '팩션(Faction)'을 주로 다룬다. 역사적 이야기를 고증하여 풀어내는데 주안점을 둬 자칫하면 어렵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를 감각적이고 트랜디하게 바꾸어 낸다.

최근 인기를 몰았던 KBS 2TV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세조의 ‘계유정난’을 바탕으로, 김종서의 아들과 세조의 딸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냈다. 기존의 사극들은 주로 계유정난의 주인공이었던 세조에 포커스를 맞췄다, 하지만 ‘공주의 남자’는 역사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던 두 청춘의 사랑에 초점을 옮기면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해품달’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다. 매회 극이 시작하기 전, 이 드라마가 ‘픽션’ 임을 강조하는 문구가 뜬다. 역사적 배경만 조선시대로 설정했을 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은 완전히 새로 창조한 것. 역사로부터의 자유는 작가의 상상력에 힘을 실어 줬다. 이같은 신선함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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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는 아름답다.

‘해품달’은 자칭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이는 원작이 ‘로맨스 소설’이라는 출발점에서 기인한다. 자칫하면 가벼워 보일 수 있으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는 자유롭다. 왕과 무녀와의 사랑이야기는 역사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다. 하지만 창작물에선 가능하다. 주인공들의 감정 선은 역사적 사실을 넘나들 수 있다.

로맨스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불변의 코드이다. 여기에 조선시대, 그리고 구중궁궐이라는 배경은 이 로맨스를 더 환상적으로 만든다. 동시에 궐내 사람들의 권력을 향한 암투와 음모는 로맨스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 이들의 사랑에 애절함을 더한다.

여기에 김수현, 정일우, 한가인 등 청춘스타들이 출연한다. 당연히 이 로맨스는 더욱 빛이 난다. 청춘스타들의 등장은 기존 중년층에다 청소년등 젊은층을 함께 안는 기막힌 시청률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드라마 ‘해품달’의 초반 인기를 견인한 아역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퇴장했다. 성인연기자들의 어깨가 무겁다.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마지막 레이스까지 시청자들을 품고 새로운 퓨전사극의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수빈 문화프론티어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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