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이슈결산-영화①]'검사외전'-'곡성'-'아가씨', 흥행 TOP3...無천만은 '아쉽'

기사 등록 2016-06-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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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개봉된 영화의 평가를 무엇으로 할 수 있을까. 절대적인 평가는 있을 수 없다. 관객 개개인의 성향이 다 다르고 한 작품을 이루는 영화의 완성도나 작품성 그리고 화제성이 제각각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표면적으로는 영화의 흥행 여부가 남는데 이는 어느 정도의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만큼 해당 영화가 관객들로부터 얻어낸 즉각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영화는 보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찾아보고 재미 없는 영화는 봐달라고 사정을 해도 안보는 법이다.


# '검사외전', 명실상부 상반기 최고의 흥행 영화
그렇다면 2016년 상반기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는 무엇일까? 앞서 언급했듯 단순 비교는 불가하지만 수치 상으로 보면 '검사외전(연출 이일형)'이 압도적이다. 지난 2월 3일 개봉한 '검사외전'은 970만 669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찍이 다른 영화들이 넘보기 힘든 흥행 스코어를 올렸다.

'검은사제들' '히말라야' 등 강동원-황정민의 계속해서 이어져 오던 흥행과 설연휴 특수가 잘 맞아떨어져 올릴 수 있었던 결과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개봉 당시 일각에서는 천만 돌파도 조심스럽게 점쳐졌지만 뒷심이 부족해 아쉽게 970만 언저리에서 그치고 말았다. 이에 1812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고도 천만을 넘지 못했냐는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검사외전'이 명실상부 상반기 최고의 흥행 영화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곡성'-'아가씨', 오랜 공백을 깬 거장 감독들의 화려한 귀환
'검사외전'이 흥행면에서 1위였다면 '곡성'과 '아가씨'는 화제성에서 단연 높은 점수를 얻었다. 비교적 최근 작품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곡성'과 '아가씨'는 분명 어떤 논란 속에 서 있었다. 그 논란에는 탄탄한 작품성이 뒷받침 돼 있어 연출을 맡은 나홍진 감독과 박찬욱 감독이 역시 거장이란 점을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일깨웠다.

'곡성'과 '아가씨'는 아직까지도 상영중이라는 점에서 최종 관객수를 얻어내기 곤란하지만 지난 28일 기준으로 각각 685만 8670명, 411만 3235명이란 관객수를 불러모아 흥행에도 성공했다. 눈에 띄는 것은 앞서 '검사외전'에서 강동원과 '케미'를 보여줬던 황정민이 '곡성'에도 출연해 '혼신'의 연기를 펼친 것. 이쯤 되면 '또 황정민'이라고 불릴만 하다.


#'동주'-'귀향', 아무도 예상 못한 작은 고추의 반란
흥행과 화제성에 앞서 언급된 큰 상업 영화들만이 기록된 것은 아니다. 이준익 감독의 흑백영화 '동주'와 국민들의 크라우드 펀딩 참여로 만들어진 영화 '귀향' 또한 상반기에 유일무이한 결과를 내놨다. 공교롭게도 달랑 한 주차이를 사이에 두고 개봉한 두 영화는 각각 116만 8960명과 358만 6371명이란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동주'는 6억언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아주 작은 영화로 배우들의 노개런티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시인 윤동주와 송몽규의 삶을 재조명했다는 것에 의의를 둔 이 영화는 결국 제작비 대비 15배의 수익을 올리며 '알짜배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358만이라는 더 큰 관객수를 '귀향'에도 적용된다. 애초 '귀향'은 소재의 민감성 때문에 제작 형편도 여의치 않던 상황. 조정래 감독은 이에 굴하지 않고 국민들이 직접 제작비를 후원하고 참여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조달 방식으로 제작비를 투자받아 현재의 '귀향'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귀향'은 위안부 문제까지 사회적으로 대두시키며 영화 안팎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상반기에는 이처럼 많은 영화들이 있었다. 오늘 이 자리는 화제성과 흥행성만 보고 간략히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했지만 지난 상반기를 돌아봤을 때 이밖에도 여러 편의 영화들이 머릿속을 맴돌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스크린 독과점은 항상 문제가 됐고 큰 영화와 작은 영화 사이의 형평성을 논하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여전히 화두다.

그러나 관객의 마음 속에 한 번 불을 지핀 영화는 끝까지 기억된다. 지금 소개한 이 다섯 편의 영화들처럼 말이다. '검사외전'처럼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있는가하면 '귀향'처럼 끝내 우리의 마음을 쿵 내려 앉히는 영화들도 있지만 다 좋은 영화들이다. 2016년 하반기에도 이러한 영화들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결산을 마친다.


사진=(쇼박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CJ엔터테이먼트, 메가박스 플러스엠, 와우픽쳐스 제공)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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