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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의 심심타파]가요계 살아남기, 낙타가 바늘귀 들어가는게 더 쉽다

기사 등록 2014-03-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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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매년 수많은 가수들이 앨범을 내고 데뷔하고 무대에 선다. 하지만 이들이 다음, 그 다음 앨범을 내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따른다. 설 수 있는 무대는 한정적이며, 이들의 앞에는 기존에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선배들이 있기 때문이다.

활동 기간도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6주 정도기 때문에 그 안에 모든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쉬운 상황은 아니다. 신인들이 지상파, 케이블을 비롯한 방송 스케줄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각 프로그램 간의 보이지 않는 알력다툼도 여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가요계 한 관계자는 "A방송사 프로그램에 먼저 출연하면 B방송사 프로그램은 출연하지 못한다. 어느 방송사에 먼저 출연하냐에 따라서 다른 출연이 불가능한, 한 번이라도 더 방송을 하고픈 우리로써는 그저 난감할 뿐이다"고 억울함을 표현했다.

최근 몇년 사이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불었다. 각 방송사들은 서로 다른 포맷이라며 모두 하나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우승자에게는 거액의 상금과 데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야기로 음악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거듭되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TOP10, TOP3, 우승에 오른 이들의 실력은 기존의 가수 못지 않다. 오히려 뛰어난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들에게는 실낱같은 기회가 주는 '절실함'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도 순간의 기쁨을 누릴 뿐, 다시금 높은 벽에 부딪치게 된다.

'A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은 B방송사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어렵다'라는 제약이 그들을 맞이한다. 그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은 특정 방송사를 지지한다기보다 그저 자신들에게 '기회'를 제공했기에 선택했을 뿐이다. 그들의 참가는 해당 방송사에는 '공헌도'를 쌓지만, 여타 방송사에는 시청률을 뺏어가는 '적'으로 인식된다.

이제 그들 앞에는 '수익'이라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하나의 앨범을 제작하기까지는 막대한 지출이 발생한다. 어떤 작품에 들어가게 되면 성패에 관련없이 출연료를 받는 배우들과 달리 가수들은 앨범 성적에 의한 음원 판매, 각종 행사와 방송 등으로 지출을 메우는 수밖에 없다. 그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소속사 측에서도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또한 솔로가 아닌 그룹으로 활동할 경우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고 그만큼의 분량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유닛이나 개인 활동 등으로 자신의 새로운 모습과 끼를 발산하기도 한다.

이처럼 가수계에서 이들의 생존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오랜 준비 기간 끝에 대중들 앞에 서기까지 이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적지 않다. 어쩌면 하나의 스타가 탄생하기보다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이 더욱 쉬운 일인지도 모른다.

조정원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