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커튼콜’ 현실의 애환을 담아낼 라이브 코미디의 탄생
기사 등록 2016-11-0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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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모두가 꿈꾸는 열정이 담긴 영화가 찾아왔다. 영화 ‘커튼콜’은 삼류 에로극단이 희대의 명작 ‘햄릿’을 무대로 올리는 과정을 유쾌한 코미디와 진한 페이소스를 담아내며 스크린에 ‘연기열전’을 펼쳐낼 예정이다.
영화 ‘커튼콜(감독 류훈)’의 제작보고회는 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압구정 CGV에서 연출을 맡은 류훈 감독 및 주연배우 장현성, 박철민, 전무송, 이이경, 채서진, 유지수, 고보결이 참석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캐릭터 영상과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다. 또한 진행자 박슬기의 주도 하게 진행된 스피드 퀴즈를 통해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채워갔다. 순발력 있게 질문에 답해야 하는 이 게임에서 류훈 감독, 박철민, 채서진, 고보결 팀은 장현성, 전무송, 유지수, 이이경 팀에서 승리를 거뒀다.
박철민 팀은 이후 장현성이 대답한 희망 관객수 ‘150만’을 넘으면 이들에게 수영장에서 만세 삼창 후 입수하는 것을 벌칙으로 내세웠다. 이에 전무성은 “입수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햄릿’의 대사를 인용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극연출가 민기 역을 맡은 장현성은 제작보고회 내내 작품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예상 관객수로 150만명을 답한 것에 대해 “큰 예산이 아니지만 똘똘한 영화를 만들 수 있어서 좋다. 제 친구 유해진의 ‘럭키’가 600만을 넘기면서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다”며 “그래도 이 영화가 관객분들게 당장 홍미가 돌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퀄리티 자체만 생각하면 저희도 500만, 600만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극 제작자 철구 역의 박철민은 특유의 너스레로 현장의 분위기를 여유롭게 이끌어나갔다. 그는 “선배님을 존경하고 후배님을 사랑하고 오늘 채워온 지갑을 비우자, 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오늘 10만원 가져왔다. 다 비우겠다. 평생 그렇게 살았다”라고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극중 대선배 연극 배우 장진태 역은 실제로도 베테랑 배우 전무송이 배역을 맡았다. 그는 후배배우들이 애정을 표하자 “이런 만남을 통해서 작품으로 좋은 결과를 바라볼수 있게 만들어줘서 기분이 좋다. 많은 관객과 이익도 중요하지만, 현실에서 보면 많은 영화 공부를 하는 후진들이 있다. 그 친구들이 작업을 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경제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는게 안타깝다”며 “돈이 많이 들지 않아도 좋은 작품이 만들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 줘야 한다. 참여하는 모두가 그런 마음이 담아야 한다”며 ‘커튼콜’에 출연한 의의를 밝혔다.
다른 배우들 역시 각자 극단의 일원으로 분해 ‘햄릿’에 출연하는 배우가 됐다. 이이경은 우식이자 햄릿으로, 유지수는 지연이자 , 채서진은 슬기이자 오필리어로, 고보결은 그런 채서진을 보좌하는 매니저 안경 역으로 분했다.
영화 속 ‘햄릿’처럼 각자 연기인생에 포문을 열게 했던 작품을 묻는 질문에 전무송은 “소년 시절엔 영화배우가 꿈이었다. 45년 전 ‘만다라’라는 임권택 감독님이 연출작을 통해 영화에 입문해 소원을 이뤘다”라고 대답했다.
유지수는 “연극은 한 20년 했는데 영화는 처음이다. 너무 뜻깊은 작품이고 처음을 장식하게 돼서 하느님께 감사하다”며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의 블랑쉬 역을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밝혔다. 채서진 역시 “중3 때 서울로 와서 처음으로 연극을 봤다. 저도 연희단거리패에서 공연한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의 블랑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이경은 “사실 전 전역 후 연기를 시작한 늦은 케이스다. 연기학원을 다니게 됐는데 선생님께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도그빌’을 보게 했다”며 “그 호기심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연기를 안 했다면 아마 장사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능청스런 답변을 남겼다.
고보결은 “저는 아버지 손에 끌려 연기학원을 갔는데 첫 수업때 너무 재밌었다. 호기심이 생겨서 계속 하게 됐다”며 “그래서인지 연기 자체가 재밌어서 작품 하나하나 다 재밌었다. 그중 연극 ‘동물농장’에서 배우 분들이 동물을 연기하는데 환상이 보이는 거 같았다”라고 추억을 털어놨다.
박철민은 “지금은 세상을 뜨셨지만 친형이 성우를 하셨고. 연극을 보고 와서 제 앞에서 연기를 펼치곤 했다”며 “‘빨간 피터의 고백’을 보고 와서는 저를 유일한 관객으로 앉혀놓고 그걸 보면서 빠져들었었던 거 같다”고 시종일관 재치 넘치던 모습과 달리 진지한 답으로 진심을 전했다.
이에 류훈 감독은 “감독이면 폼 나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전 실수로 시작했다. 원래 미대로 진학하려고 했는데 학과코드를 잘못 입력했다”라는 비화를 털어놔 현장 분위기를 다시 유쾌함으로 채웠다.
그동안 박보검의 싸인을 흉내낸 걸로 유명한 박철민은 “박보검 싸인만 연습 중이다. 받은 분들이 악용할 수 있어서 밑에 제 이름을 쓴다”며 “요즘은 이이경씨 싸인도 잘한다. 하지만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고 이에 이이경은 “전혀 문제 없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포스터의 ‘노출’에 대해서도 박철민과 이이경은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박슬기가 상의 탈의에 대해 묻자 이이경은 “포스터도 알고 찍은 건 아니다. 찍다보니 분위기가 생겨서 즉흥적으로 하게 됐다”며 “(박)철민선배님이 몸소 하셔서 따라했는데 제가 봐도 말랐다”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에 박철민은 “(이)이경이는 CG한 거다”라며 “1년 전 몸이라 지금이 좀 더 낫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그런데 이경이는 정말 잘 나왔다”라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종일관 배우들의 유쾌한 분위기와 끈끈한 애정이 느껴지는 ‘커튼콜’은 마지막으로 장현성의 한마디로 마무리 됐다. 그는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 손님을 어떻게 초대해야할지 몰라 쩔쩔매는 느낌이다”라며 “조금의 노력을 들이셔서 이 영화를 보시면 틀림없이 놀라운 경험을 하시게 될 거다”‘커튼콜’의 작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극을 소재로 한 만큼 실제로 촬영 전 2, 3주 동안 배우들이 연습실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커튼콜’은 오는 12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삶의 다양한 면을 작품으로 놓여낸 ‘커튼콜’이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성찬얼기자 ent@ 사진 김혜진 기자 hyejin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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