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웃음과 감동 그리고 삶

기사 등록 2012-01-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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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경상남도 남해에서 서울 이태원이라는 낯선 곳에 상경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한 ‘아줌마’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에 희망과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주말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다.

지난해 12월 17일 첫 걸음을 내딛은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제작 그룹에이트)는 남편의 죽음을 시작으로 불행을 거듭, 남해를 벗어나 이태원에서 인생 제 2막을 여는 고봉실(김해숙 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현지 이 들는 남해에서의 고봉실 이야기가 전개된 극 초반을 지나 이태원으로 거처를 옮긴 그의 모습이 펼쳐지며 총 36부작 중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고봉실의 인생 제 2막이라는 큰 기둥을 바탕으로 약초라는 신선한 소재의 흥미로운 구성, 그리고 타이틀롤 김해숙을 비롯한 독오영재, 천호진, 김혜옥, 김영옥 등 배우들의 호연이 뒷받침 돼 ‘착한 드라마’ ‘명품드라마’ 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지난 1월 28일 방송에서는 고봉실의 ‘이태원 라이프’가 본격화됐다. 그가 만든 김밥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 이른바 ‘마약김밥’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약초차’ 역시 큰 인기를 누리게 됐다.

이로써 고봉실의 어두웠던 얼굴은 금세 밝은 표정으로 바뀌었고 웃음을 되찾은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도전한 ‘고봉실’의 성공이 마치 내일 같이 기쁘고 뿌듯 했다”, “장사 대박났네! 이제 ‘고봉실 아줌마’ 빚 걱정은 좀 덜 듯”, “밝은 고봉실의 모습을 보니 훈훈하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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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쉽게 웃음을 잃지 않았다. 특히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정말 적다”며 하루 종일 번 돈을 건네기도 한다. 이 같은 그의 손길은 정은 안방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든다.

서울 이태원에서 남해이모로 변신한 고봉실의 고군분투는 희망이 빛을 조금씩 그를 비추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주위의 도움으로 가게까지 오픈,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보는 이들은 고봉실의 웃음에 같이 미소를 띠며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

하지만 이 드라마의 재미가 고봉실의 삶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에는 고봉실의 아줌마의 이야기 외에도 등장인물들, 이웃들의 삶 역시 조명되고 있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청춘을 대변하는 인영(루나 분)과 니키(김규종 분)의 삶 역시 현재 이십대의 고민과 방황을 대변한다. 이들은 각자의 목표와 꿈을 쫒지만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인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간다. 이때 극은 대학 등록금과 꿈, 즉 높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또 드라마 제작자로 등장하는 윤영(이승민 분)은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해내며, 고봉실과 청춘들이 그려내는 삶과는 또 다른 곳에서 흥미를 전한다. 드라마 제작 환경, ‘한물 간’ 배우들의 고뇌 등을 맛깔나게 표현해냄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다. 성전환 수술로 아들에서 딸이 된 범수(최한빛 분)와 아버지 만득(신충식 분)의 이야기와 만금(우현 분)과 미자(박준면 분)의 러브스토리,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 가운데 금실(김영옥 분)의 감초 역할까지. 이 모든 것들은 드라마를 한층 풍부하게 하는 주요인이다.

이처럼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에는 고봉실 아줌마가 전하는 희망의 노래 외에 다양한 이웃들의 삶 역시 들여다 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통해 얻는 감동과 웃음이야말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힘이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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