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헌터' 대단원의 막, 드라마가 남긴 것은?

기사 등록 2011-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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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준용기자]SBS 수목극 ‘시티헌터(작가 황은경/최수진, 연출 진혁)’가 남녀 주인공의 행복한 결말을 그리며 20회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8일 방송된 ‘시티헌터’ 마지막 20회에서는 ‘5인회 처단’ 프로젝트의 마지막 인물 최응찬(천호진 분)을 둘러싼 윤성(이민호 분)과 진표(김상중 분)의 대결이 그려졌다.

이날 윤성은 영주(이준혁 분)의 희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진표에게 "왜 영주를 사지로 끌어들였냐"고 분노를 표했다.

진표는 이에 아랑곳 않고 천재만(최정우 분)을 자신이 처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성은 영주가 지켜려던 법으로 천재만을 심판하겠다며 대립했다. 하지만 진표는 윤성보다 먼저 천재만을 막아서고 처단 계획을 성공시켰다.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윤성은 죽음을 맞이한 천재만을 발견하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윤성은 어렵사리 손에 넣은 장부를 떨리는 손으로 읽어 내려갔고, 5인회 처단 계획 중 마지막 인물이 현직 대통령 최응찬임을 알게돼 충격에 휩싸였다.

윤성은 친부를 자신의 처단해야 하는 상황에 혼란에 빠졌다. 그는 진표를 찾아가 비정한 상황을 초래한 것을 원망했다.

결국 윤성은 최응찬의 불법 정치자금 장부를 찾아 나섰다. 자신의 뒤를 캐는 윤성의 존재를 알아차린 최응찬은 손수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장부를 건넸다.

윤성은 언론에 대통령이 싹쓸이 계획의 주동자임과 불법 정치자금 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국회는 야당을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진표는 최응찬을 살해하기 위해 직접 권총을 들고 만나러 갔다. 이 계획을 간파한 윤성은 진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윤성과 진표는 서로의 가슴에 총을 겨누게 됐다. 비록 피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 부자의 인연으로 묶여 왔던 이들의 모습에서 비장미가 느껴졌다.

두 사람의 대치관계는 계속됐고, 얼마 후 나나(박민영 분)의 경호 하에 최응찬이 그 자리에 나타났다. 진표는 최응찬에게 총을 쐈고, 윤성은 몸을 날려 친부의 목숨을 구했다. 이어 나나는 진표의 가슴에 총을 발사했다.

진표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시티헌터’라고 밝히며 양아들인 윤성의 죄를 모두 뒤집어 쓴채 쓰러졌다. 치명상을 입은 진표와 윤성은 서로를 향해 눈빛을 교환하며 손을 맞잡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진표의 희생으로 인해 지난 1983년 희생됐던 20명의 대원들은 명예를 되찾게 됐다. 생존이 불투명했던 윤성은 방송 말미 식물원에서 나나와 재회하며 해피엔딩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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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헌터’는 이처럼 모든 사건이 해결되며 결말을 맞이했다. ‘시티헌터’는 따뜻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인간관계를 아름다운 영상과 세밀한 연출력 그려내는 진혁PD의 참여로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만화가 원작인 ‘시티헌터’가 그린 거친 남성적 분위기를 자신만의 감성적 연출력으로 재탄생시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안겨줬다.

특히 ‘시티헌터’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수목극 시청률 최강자로 군림했다. 여기에 ‘시티헌터’는 박민영과 이민호 등 주연 연기자들의 ‘연기 변신’과 ‘연기력 상승’이라는 큰 성과를 얻기도 했다.

KBS2 ‘꽃보다 남자’, MBC ‘개인의 취향’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이민호의 남성적인 연기 변신은 드라마를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격에 필리핀 실전 무술, 유도까지 도전해 다양한 액션신으로 여성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여주인공 박민영도 KBS2 ‘성균관 스캔들’ 이후 물오른 연기력을 바탕으로 여성 경호원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잘 소화했다. 그는 부모를 여의고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늘 밝고 건강한 모습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시티헌터'에 청량감을 불어넣었다. 그가 펼친 이민호와의 애절한 로맨스는 ‘시티헌터’의 하이라이트였다.

여기에 아이돌 출신으로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한 구하라 역시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기대감과 우려감에도 불구, 자신의 캐릭터와 잘 들어맞는 통통 튀는 성격의 스무 살 재수생 역할을 잘 소화했다.

아울러 이준혁, 김상중, 황선희, 천호진, 김상호, 이광수, 최정우, 최일화, 최상훈, 이효정 등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도 ‘시티헌터’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준용기자 enst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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