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뿌리' 견적희 윤이나 "개파이와 싸우다 죽고 싶었다"
기사 등록 2012-01-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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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준용기자]무심한 듯 툭 내뱉는 말투, 차갑게 노려보는 눈빛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여기에 전 체조국가대표 출신다운 유연한 몸에서 나오는 고난이도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 바로 SBS 인기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명나라 자객단 ‘흑명단’의 단주, 견적희 역할을 맡았던 배우 윤이나 얘기다.
실제로 마주한 윤이나의 첫 인상은 긴 생머리를 얌전히도 늘어뜨린 청순한 매력의 평범한 24살 여대생 그 자체였다. 수줍게 미소 짓고, 애교 가득한 눈빛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뿌리깊은 나무’ 속 자객단 단주 견적희는 온 데 간 데 없다.
‘뿌리깊은 나무’는 화려하게 막을 내렸지만, 그의 얼굴은 마치 기분 좋은 꿈에서 덜 깬 듯한 모습이다. 윤이나에게 지난해 초부터 촬영한 ‘뿌리깊은 나무’는 그런 느낌이다. 많이 사랑했고, 공부했으며 떠나보내기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액션과 연기적인 면을 더 보여드릴 것이 많은데,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쉽네요. 하지만 공부도 많이 됐고, ‘뿌리깊은 나무’는 여러모로 저에겐 평생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을 것 같네요. 하하.”
“차라리 개파이와 장렬하게 싸우다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쉬워요. 저 역시 크게 한번은 싸울 줄 알았거든요. 그 것 때문에 무술연습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극 속에서는 비겁하게 도망갔죠. 스태프 분들도 저에게 ‘칼 한번 맞대지 못하고 물러나서 아쉽다’다고 말해줬어요. 조선제일검 이방지 역으로 나왔던 우현 선배님도 ‘너에게 강렬하게 남았을 장면이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뿌리깊은 나무’ 장태유PD로부터 ‘제2의 한지민’으로 인정받았다는 윤이나.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맡게 된 견적희라는 캐릭터 역시 한지민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처음에 감독님께서 저한테 롤모델로 삼아주셨던 것은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 한객주 역으로 출연했던 한지민 선배였어요. 감독님께서 한지민 선배를 좋아하나 봐요. 제 프로필 사진을 보고 ‘한지민을 많이 닮았다’고 해주셨던 것이 기억이 남네요. 근데 직접 저를 보시고, 작고 아담한 한지민이 아닌 ‘크고 뻥튀기 된 한지민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하하.”
“목소리와 성격자체가 중성적”이라는 윤이나. 그는 어렸을 적부터 운동을 많이 좋아했다고 한다. 특히 남자들과 어울려 스포츠를 같이 하면서 승부욕이 더 강해졌다고. 이번 작품 역시 그는 극 속 고난이도 액션연기를 대역 없이 홀로 소화했다. 그 것도 모든 장면에서 말이다.
“그게 사실, 다른 배우들이 할 수 없는 저만의 특기에요. 대역 분들도 제가 하는 액션을 하지 못해서 제가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감독께서도 저에게 ‘대역없이도 할 수 있지?’라고 자신감을 주셨고요.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다르더라고요. 현장은 실내와 달리 산 속이다 보니 언덕도 많고 곳곳에 바위도 많고,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어요. 특히 실내처럼 운동화를 신지 않고 하다 보니 많이 미끄럽더라고요.”
‘뿌리깊은 나무’에서 인상 깊은 액션을 많이 보여준 것 같아 아쉽다는 윤이나. 그는 차기작 역시 더 강렬한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바야흐로 2012년 흑룡의 해가 시작됐다. 88년생 용띠인 윤이나 에겐 이번 해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어렸을 적 꿈을 많이 꾼 것 같아요. 그중 제가 용이 되서 여의주를 물고, 백두산이나 금강산 같은 첩첩산중을 날라 다니는 꿈이 제일 인상 깊네요. 이제 새해이고, 시작이니 용의 기운을 받아 배우로써 크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하하.”
최준용기자 enstjs@ 사진 백성현 기자 sth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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