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선]서태지와 아이들 '하여가'-먼데이키즈 '너의 목소리', 음악은 계절처럼 순환한다

기사 등록 2016-04-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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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서태지와 아이들이란 전설적인 그룹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대중문화의 역사가 서태지가 나오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평이 있을 만큼 압도적인 존재였던 것. 이들은 1993년 2집 '하여가'를 발매하며 1집 '난 알아요'에 이어 신드롬을 형성해 갔다. 그 시대는 최근 tvN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다시 다뤄지는 등 대중들의 향수를 일으키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가 지난 10일 MBC '일밤-복면가왕'을 통해 다시 돌아왔다. '우리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은 이날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깔끔한 고음과 호소력 짙은 표현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음악대장'은 '하여가'를 부른 무대에서 6연속 가왕 수성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 '음악대장'이 노래를 부를 때 순간 최고 1분(18시 33분) 시청률은 22.5%로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방송이 끝나고 지난 11일 '음악대장'이 부른 ‘하여가’무대 영상은 TV캐스트 100만 뷰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하여가'는 애초에 발매 당시에도 세간의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희대의 히트곡' 중 언제나 명단에 오르는 곡인 것만 봐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런 '하여가'가 23년 만의 다시 폭발적인 호응을 일으킨 건 음악이란 관점에 있어 남다른 문화적인 의미를 남겼다.

'음악대장'과 '하여가'는 음악도 계절처럼 순환할 수 있음을 나타냈다. 김광석과 유재하의 노래가 가을이 되면 다시 들려오기 시작하는 것과 봄이 되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등이 길거리에 울려펴지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하여가'는 말그대로 부활했다.

노래에는 사실 생명력이 없을 것이나 노래를 부른 가수와 그 노래 속의 담긴 진심은 생명력이 있기에 이 같은 순환도 부활도 가능한 것 아닐까. 어쩌면 이는 음악이 지닌 막대한 힘을 피력하고 있는 셈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처럼 음악은 시대를 막론하고 다시 회자기고 들려지고 있는 특성이 있다.

이는 음악과 결부된 추억이 있기에 가능할 수 있다. 우리는 '하여가'를 들을 때 '하여가'만 듣는게 아니었다. 그 당시의 기억을 듣기도 하는 것. 음악은 그렇게 듣는 이들에게 다시 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더불어 그 음악과 얽힌 추억이 없는 청자더라도 현재의 추억으로 음악은 각인될 수 있다. 즉 요즘 청소년 세대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을 잘 모를 수 있어도 '복만가왕'과 '음악대장'을 통해 현재의 추억이 지닌 파급력으로 들을 수 있는 바 새로운 추억으로 승화될 수 있다.



더군다나 최근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먼데이키즈 이진성은 오는 5월 3일 스페셜 미니앨범 ‘리부트(Reboot)’를 발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중요한 지점은 이 앨범에 지난 2008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동료멤버 故김민수의 생전 목소리가 담긴 곡 ‘너의 목소리’가 포함돼 있는 것.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 ‘너의 목소리’는 김민수가 생전에 녹음한 가이드곡을 복원한 곡이다. 이진성은 이 곡을 새 앨범에 수록해야할지 망설였다. 하지만 김민수의 부모님께서 이진성에게 아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고, 대중에게 오랫동안 기억됐으면 하는 마음을 전해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는 '음악이 지닌 힘'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으로 평가될 수 있다. 다소 조심스러울 수 있겠으나 음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과 어머니 사이에 추억과 위로를 가능케 하는 소중한 의미일 수 있기에 그렇다. 뿐만 아니라 故 김민수의 목소리와 노래는 많은 음악팬들에게 또 그를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바 음악은 사랑과 감성의 언어로서 계절처럼 다시 순환하고 있음을 실감케 만들었다. 감동적인 음악의 힘은 위대하기에.

결국 '하여가'를 비롯해 명곡과 명가수는 시대와 시대를 이어 다시 돌아오며 순환하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이 오듯 당신의 음악도 우리의 추억도 어쩌면 영원히 음악을 통해 계속되지 않을까. 이것이 반복이라면 '아름다운 반복'일 것이다. 앞으로 또 다시 돌아올 노래는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일밤-복면가왕' 방송캡쳐, 먼데이키즈 1집 커버)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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