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SEE: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막장까지 '막장'요소 없는 따듯한 가족 이야기의 완성

기사 등록 2017-02-2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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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월계수 양복점' 방송 화면

[이슈데일리 안예랑기자]추운 겨울, 사람들을 속 태우는 막장 요소 하나 없이도 가족들을 TV앞으로 모이게 해 안방에 훈기를 불어넣었던 KBS2 주말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이 드디어 모든 이야기를 끝마쳤다.

26일 오후 방송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회차는 모든 인물들의 성장과, 따듯한 가족애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시간이었다.

극에서 메인 러브라인을 책임지며 애틋함을 더했던 이동진(이동건 분)과 나연실(조윤희 분) 커플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 끝까지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나연실은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고, 대입 시험에도 합격. ‘양복점’의 재단사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

배삼도(차인표 분)와 복선녀(라미란 분) 또한 복선녀를 닮은 예쁜 딸을 출산하게 됐다. 복선녀는 임신 중에도 감투를 포기하지 못하고 시장 번영회장 선거를 준비했고, 당선이 확정된 자리에서 소리를 지르다 출산 소식을 알리게 돼 마지막까지 웃음을 자아내는 유쾌한 캐릭터로 남았다.

강태양(현우 분)과 민효원(이세영 분) 커플은 끝까지 사랑스럽고 쾌활한 매력을 선사하며 극의 활력소 역할을 완수했다. 사랑으로 이룩한 작은 집에서 로맨틱한 신혼 생활을 이어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미소 짓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새롭게 가족이 된 이들도 있었다. 회사를 사이에 둔 경쟁심에 친하게 지내지 못했던 민효주(구재이 분)와 고은숙(박준금 분)의 가족들은 서로의 끼니를 걱정하고 따듯한 눈빛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드디어 경쟁자가 아닌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결국 민효주는 나머지 가족들의 따듯한 배웅 속에 자신의 꿈을 찾아 유학길에 올랐다.

성태평(최원영 분)은 이동숙(오현경 분)과의 결혼 사실을 방송에 공표했다. 더 이상은 숨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 번 구축했다. 또 성태평의 팬클럽 창단식이 성황리에 개최돼 가수로서의 성취감에 감동의 눈물을 흘려 시청자에게도 뭉클한 감정을 전달하기도 했다.

민효상(박은석 분)은 돈벌이로 양복을 만들었던 과거와 달리 진정으로 양복에 대한 애정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는 '월계수 양복점'의 한 일원이자 양복을 만드는 한 명의 장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밟아갔다. 아내 최지연(차주영 분)의 어이없다는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바느질 한 자락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를 미소짓게 했고, 인격적으로 가장 큰 성장을 그려냈다.

그러나 인생은 마냥 행복할 수 없다. 이동진의 아버지이자 ‘월계수 양복점’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만술(신구 분)은 결국 시력을 모두 잃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그 아픔 속에서도 삶의 교훈을 얻으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드라마는 이렇게 끝이났다. 신사란 옷과 삶을 일치시키는 사람이라는 교훈을 시청자들에게 남긴채 말이다.

이처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입체적인 인물들의 변화와 화합, 성장을 통해 모두가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결말을 만들어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 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리네 이야기들을 가슴 따듯한 시선으로 풀어가며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신구를 필두로 모든 배우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연기를 선보이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사랑과 갈등으로 매 회 웃음을 주기도 했다 .

특히 막장 스토리로 가득했던 최근 주말 드라마의 세태를 비웃기라도 하듯 '막장요소' 없이도 30%를 웃도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선보여 그 의미를 더했다.

서로를 아끼는 따듯한 가족이야기와, 현실에서는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없게된 이웃간의 돈독한 정, '3포세대'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대중들의 공감과 감동을 잡아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전작 '아이가 다섯'이후 또 한 번 KBS2 가 그려내는 가족이야기의 가치를 입증하며 다음 드라마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후속작으로는 돈독한 가족애를 자랑하는 한 가정에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가 얹혀살며 벌어지는 코믹하고 따듯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 '아버지가 이상해'가 오는 3월 4일 첫 방송된다.

 

안예랑기자 yrang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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