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천명', 가슴 뭉클한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

기사 등록 2013-04-2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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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KBS2 새 수목드라마 ‘천명’(극본 최민기 윤수정, 연출 이진서 전우성)이 베일을 벗었다.
 
24일 오후 방송된 ‘천명’에서는 내의관 최원(이동욱 분)이 중종의 병환이 위중하자 세자 이호(임슬옹 분)로 부터 임금의 치료를 명받는 모습과 오직 딸 랑(김유빈 분)의 치료에만 몰두하기 위해 이를 거부, 더욱 악화된 딸을 위해 금서고 침투를 감행하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
 
최원과 그의 딸 랑의 긴박한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딸을 두고 도망 치는 처절한 최원의 절박한 표정 뒤로 문정왕후(박지영 분)의 미소가 교차, ‘천명’의 막이 올랐다.
 
이 드라마는 억울한 누명을 쓴 내의원 최원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전형적인 ‘도망자’ 플롯에 ‘부성애’가 더해져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
 
쫓고 쫓기는 구성에 최랑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역할이다. 연기력을 인정 받은 아역배우 김유빈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눈물 연기와 아버지로 분한 이동욱과의 연기 호흡으로 집중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아픈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 처한 상황을 온 몸으로 거부하는 딸의 애절한 이야기가 ‘천명’의 1회를 메웠다. 두 사람의 애틋함이 향후 추격전에서의 절박함과 안타까움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특히 주목할 만 한 점은 첫 회를 통해 흥미로운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 화려한 영상미 등 삼박자의 장점을 모두 살렸다.
 
먼저 첫 사극 도전인 이동욱은 ‘합격점’을 이끌어냈다. 딸을 바라보는 애절한 눈빛과 궁에서 거짓말로 너스레를 떠는 모습까지, 극에 흥미를 높이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
 
그를 중심으로 랑과 홍나연, 이호와 문정왕후 등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의 향연,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배우들의 호연은 ‘천명’의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영상미로 또 한 번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출을 맡은 이진서 감독은 “‘천명’만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조명과 촬영 기법에 공을 들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부 작품에만 사용된 레드 에픽 카메라와 데이 포 나이트(day for night, 밤의 장면을 낮에 촬영하되 밤의 효과를 얻도록 하는 것) 기법, 그리고 특수 조명 등을 사용해 영상의 완성도에 집중했다는 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본격적인 추격 장면이 등장하면서부터는 이 같은 기법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
 
첫 회 말미, 최원은 금서고에서 딸의 건강을 회복시킬 방법이 적혀 있는 책을 빼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시각 다인 역시 병에 걸린 생각시를 위해 금서고에 잠입을 시도,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숨겨준 채 각자의 길을 향했다. 이후 세자가 있는 곳에 불이 났고 궁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최원과 이호, 그리고 “네가 죽어 주어야 겠구나”라는 문정왕후의 한 마디로 첫 회가 마무리 됐다.
 
이로써 수목극 대전에 또 하나의 작품이 가세했다. 압도적인 정상이 없는 상황에 ‘천명’이 ‘추노’와 ‘각시탈’에 이어 KBS 시대극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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