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무한도전] 누구나 작사가가 될 수 있다 - '미워도 다시 한 번' 개사 20-

기사 등록 2016-08-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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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전국민 SNS 시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써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작가, 작사가들이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글이나 시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누구나 자연스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실제로 멜로디에 노랫말을 붙이는 작사에도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벤처미디어 이슈데일리는 기자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해본다. 이예선 작사가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작사수업을 받는다. 이들은 작사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과 작사를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 또 음표 읽기, 기존 곡에 작사하기, 새 멜로디에 가사를 붙이기까지 등 등. 그리고 이들은 수업 과정들을 꼼꼼히 메모해서 시리즈로 연재할 예정이다. 작사에 관심을 갖고 있던 독자들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수 없다. <편집자 주 >


스무 번 째 수업은 너무나도 유명한 곡인 바이브의 '미워도 다시 한 번' 입니다. 이 곡은 슬픈 느낌과 함께 음절을 잘 나눠야 하는 곡입니다. 실수를 한다면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같이 엉터리 가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예선 작사가 평 →소준환은 내용을 역시나 잘 끌어갔다. 내용적인 상상력이 풍부하고 진실성이 돋보인다. 그리고 대중의 공감대를 폭넓게 자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중은 나름대로 노래를 들으며 자기 상황에 대입하기 마련인데, 여러 각도에서 소준환의 가사는 대입이 가능하다. 특히 후렴구 아이템이 좋았다.

반면 가사의 임팩트가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수준에서는 끌고 갈 수 있는 힘만 있으면 된다. 일주일에 하나씩 개사를 해나가고 있는 매번 좋은 가사가 나올 순 없다. 지금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예선 작사가 평 →지금까지 했던 것 중 제일 잘했다. 아주 어색한 가사도 없고 말수와 음절도 맞았다. 하지만 제목이 굳이 '그 결혼식'인 이유를 잘 모르겠다. 결혼식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는 곡이다. 차라리 '그 때로 다시 한 번만'이 더 잘어울릴 것 같다.

'갔네요' 발음있는 말이 붙어있을 필요가 없다. '가네요'가 더 부드럽다.

'지난달 모습 떠올라'이런 가사는 대중이 못 알아듣는다. 지난 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건 작사가의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다. 지난 모습, 지난날로 가준다면 조금 더 공감대를 넓힐 수 있겠다.

'그날 돌아선 후 다시 만날 수가 없었어' 음높이와 가사가 안맞는다.



이예선 작사가 평 →'한번만 더 돌아봐줄래' 여기서 갑자기 질문이 나올 필요가 없다. 화자의 시각을 맞춰줘야 한다.

'추억을 지워내기가 가슴아파 보고싶어' '가슴아파'가 발음이 부딪친다. 조금 더 현실적인 다른 단어로 교체하길 바란다.

'니 향기' 2절 도입부에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니'보다 '너의 향기'가 더 안정감이 있다.

'날 우리의 추억에 가뒀어' 같은 의미의 다른 단어를 고민하는 것이 좋겠다.



벤처미디어 이슈데일리는 독자여러분들 중 작사가 궁금한 분들의 질문도 받습니다. 질문은 ent@issuedaily.com으로 하면됩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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