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 '치즈인더트랩' 유정이 매력적인 이유?...'박해진 캐릭터'의 복합체

기사 등록 2016-01-0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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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지민기자] 배우 박해진의 입체적인 매력이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빛을 발하고 있다. 박해진의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이미지와 한편으로 느낄 수 있는 싸하고 냉혈한 면모가 ‘치즈인더트랩’의 유정 역으로 결집됐다. 유정은 지금까지 그가 표현해 온 캐릭터의 총체라 볼 수 있겠다.

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연출 이윤정)에서는 홍설(김고은 분)이 자신이 했다고 누명을 쓴 학회비 고발 사건은 유정(박해진 분)이 아닌 하재우(오희준 분)가 했음을 알게 돼 유정과의 관계를 푸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홍설은 하재우의 노트북을 보다 김상철(문지윤 분)의 학회비 횡령을 고발한 인물은 유정이 아닌 하재우였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됐고, 유정에게 사과를 하려 마음먹었다. 그러던 차에 유정과 그에게 호감을 보이는 아영(윤예주 분)을 엮어주기 위해 홍설은 세 사람의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홍설은 유정에게 사과를 표하며 “아영이와 정말 잘 어울리겠다”며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급기야 홍설은 두 사람만 밥을 먹도록 남겨둔 후 "할 일이 있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영은 홍설이 소개팅을 하러갔다고 전했고, 이 말에 유정은 표정이 굳어버렸다.

이후 유정은 홍설의 집 앞에서 그를 기다렸고, 홍설은 아영과의 식사시간이 즐거웠는지 물었다. 그러자 유정은 "나 요즘 우리가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너도 나한테 다가온 이유가 있었구나"라며 눈물을 머금고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유정은 이어 "너도 남들과 똑같아. 너랑 밥 한 번 먹기 참 힘들다"라며 쓸쓸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박해진은 그토록 바라던 홍설과의 개인적인 만남이 성사됐음에 기뻐하는 모습으로 유정의 귀여운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방송에서 그는 유정의 행동을 더욱 자세히 그리며 지난 1회에서 보이지 않았던 캐릭터의 또 다른 이면을 표현했다.

앞서 부드러운 미소와 성숙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학교 선배의 완벽한 이상형을 선보였던 박해진은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는 항상 홍설을 예의주시하며 속내를 알 수 없는 굳은 표정을 지어 시청자들에게 묘한 긴장감을 안겼다.

이번 2화에서는 홍설과 마주칠 때마다 줄곧 “밥 먹자”라는 말로 의외의 애교 넘치는 모습을 통해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박해진의 해맑은 눈빛은 지금까지 쓰고 있던 ‘미소’와 ‘무표정’이라는 가면을 벗은 진짜 유정을 보는 듯했다. 단단한 껍데기가 벗겨지고 진짜 유정의 성격이 나온 것 같았다.

하지만 박해진은 틈틈이 차가운 눈빛을 잃지 않아 결국 극의 마지막까지 미스터리하고 서늘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다정하고 부드러운 미소, 애교 섞인 귀여움, 굳은 표정 이 세 가지의 각기 다른 면모로 어떻게 보면 더욱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 됐다. 3회 예고편에서는 홍설에게 본격적으로 애정을 갈구할 것으로 그려져 ‘박해진 신드롬’이 기대되고 있다.

박해진은 앞서 ‘소문난 칠공주’에서의 연하남으로 어필했던 귀여움, ‘별에서 온 그대’의 이휘경으로 그린 성숙 다정함, ‘나쁜 녀석들’ 이정문으로 연기한 싸이코패스의 전혀 다른 세 기질을 ‘치즈인더트랩’ 속 유정으로 한 데 잘 녹여냈다. 박해진의 훤칠한 이목구비가 온화함을 자아내면서도 무꺼풀로 감싸진 큰 동공이 매서움을 표현하기에 손색없다. 무엇보다 그간의 필모그래피로 다져진 내공으로 까다롭고 입체적인 캐릭터 유정을 전혀 어색함 없이 표현해내고 있다. 유정 역으로 다른 배우는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의 대체 불가한 배우라 할 수 있다. ‘킬미 힐미’를 방불케 하는 박해진의 본격 매력 방출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한편 '치즈인더트랩'은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과 유일하게 그의 본모습을 꿰뚫어본 비범한 여대생 홍설의 숨 막히는 로맨스릴러 드라마다. 매주 월, 화 밤 11시 방송.


(사진=tvN '치즈인더트랩' 방송 화면)

 

한지민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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