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연의 영화이야기]'4등', 당신도 모르는 사이 지나쳤을 폭력들에 용서를 구하며
기사 등록 2016-04-0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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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영화 '4등(감독 정지우)'은 관객에게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체벌이라고 명명되는 폭력은 허용되는 것일까. 그러한 체벌을 버티고 이뤄낸 성공은 과연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 폭력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영화를 보다보면 무수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4등'은 그에 대한 정확한 정답은 내려주지 않는다. 정답을 내려주기엔 들려줄 수 있는 대답이 너무 빤해서일까. '4등'은 그저 수영을 좋아하는 한 아이가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사실 우리는 앞서 나온 질문들에 대한 답을 모두 알고 있다. 이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폭력이 나쁘단 사실을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안다는 것이 반드시 그것을 이해하고 행한다는 뜻은 아니다. '4등'에 등장하는 준호(유재상 분) 주변의 무수히 많은 사람들 처럼 말이다. 심지어 준호의 엄마 정애(이항나 분)는 자신의 아들이 코치에게 맞고 있다는 사실보다 그가 수영 경기에서 반복해서 얻어오는 4등이라는 등수 결과가 더 두렵다고 말한다.
폭력은 결국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 준호의 수영 코치인 광수(박해준 분)이 과거 국가대표 시절 맞았던 기억은 준호에게도 그대로 되풀이 된다. 그리고 준호 역시도 동생이 자신의 수영복을 입고 장난친 것을 발견하자 이를 폭력으로 다스리려고 한다. 이 장면은 '4등'에서 폭력의 이면을 가장 잘 드러낸 부분이다.
무엇이 먼저 선결되어야 할까. 1등에 목을 메는 정애의 비뚫어진 교육열이 문제라고 하는 관객도 있을 수 있고, 아이를 때리는 것을 정당화 하는 광수가 문제라고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4등'이 짚어낸 우리 사회의 진짜 문제는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묵인하는 우리들의 행동이다.
애초에 광수가 국가대표 전담 코치에게 맞았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인 준호의 아빠 영훈(최무성 분)이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해줬더라면 오늘의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때리는 것은 나쁜 일이다'라는 주장이 있다면, 혹자는 '그 사람은 이러한 잘못을 했고 그건 맞을 짓이야'라고 대답할 수 있다. '4등'에서 등장한 수 많은 폭력들이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잘못된 논점은 틀린 해답을 돌출시킨다. '누군가를 때리는 것은 나쁜 일이다'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맞을 짓은 없다'란 것이 선창돼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즐겨쓰는 '사랑의 매'란 표현은 '4등'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사랑의 매' 때문에 잘못된 결과들을 우리는 무수히 봐왔으니 말이다.
'4등'은 지금도 스포츠계에 만연해 있을지 모르는 폭력군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비단 스포츠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1등을 하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기에,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올바르지 못한 행동들에도 간혹 슬그머니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4등'은 그것을 반드시 '사람 사는 일'이라고 치부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갖고 있는 영화다.
'4등'을 보고 어느 한 관객이라도 '폭력에 무뎌지지 말자' '잘못된 것을 용인해선 안된다'고 각성한다면, '4등'은 뜻한 바를 모두 이룬 것이 되지 않을까? 우리가 지나쳤을지도 모를 잘못들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는 '4등'은 극장가에 오랜만에 등장한 뜨거운 주제의식을 갖고 있는 영화다. 4월 13일 개봉 예정.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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