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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연인들', 배우들 열연에도 산만한 전개 '아쉬운 첫회'

기사 등록 2012-08-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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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해운대 연인들'이 8월 6일 오후 대장정의 첫 걸음을 뗐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돋보였고, 다소 산만한 전개는 극의 몰입을 떨어뜨렸다.

이날 방송은 첫 회인만큼 등장인물들의 소개로 앞으로 그려질 이야기의 서막을 열었다. 특히 서울지검 강력부검사 이태성(김강우 분)과 고소라(조여정 분)의 첫 만남을 흥미롭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고소라가 중심이 된 전 조직폭력배 출신의 아버지(임하룡 분)와 삼촌수산 식구들의 극에 재미를 더하는 감칠맛 나는 호연 또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흥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중구난방식의 전개가 몰입도를 흐트러뜨렸다는 평이다. 7세 연령의 아버지와 소라를 비롯한 삼촌수산 식구들의 속사정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인물들의 고군분투만을 유쾌하게 담아내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특히 일에 몰두한 나머지 결혼식 당일까지 늦어버린 태성을 대하는 엄마(이미영 분)의 냉소적인 태도와 차가운 분위기 역시 전후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흥미를 높이기보다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우연이 거듭되는 지나친 드라마적 상황과 만화를 연상하게 만드는 장면 역시 반감을 샀다.

방영 전 우려했던 점 역시 이 것이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와 집안의 실질적 가장인 명랑소녀의 로맨스라는 극의 줄거리에 대해 '다소 뻔하게 흐르지 않을까'하는 의견이 있었던 것.두 사람의 로맨스에 호텔의 부사장으로 취임한 최준혁(정석원 분)의 등장 역시 앞으로의 전개를 훤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또 한 가지, 부산이라는 배경적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아쉬움도 남겼다. 이태성이 바닷가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간혹 등장인물 뒤로 펼쳐진 바다를 제외하면 방영 전부터 강조한 '부산'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해운대 연인들'이 배우들의 호연이라는 강점이 산만한 전개에 대한 아쉬움을 날려버릴 수 있을지, 침체된 KBS2 월화극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