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See:夜]‘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김유정, 첫 만남부터 악연 “반갑다, 멍멍아”

기사 등록 2016-08-22 23:14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과 김유정이 기묘한 악연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

22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에서는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의 배경과 두 사람의 묘하게 얽힌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 초반에는 배우 차태현이 깜짝 출연해 홍라온에게 연애상담을 했다. 홍라온은 ‘그린라이트’를 켜며 자신만의 전문적인 지식으로 차태현에게 행동을 지시하며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해줬다. 덕분에 머슴 차태현은 마님 조여정과 애틋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어 궁궐 안에서는 세자 이영이 남다른 총명함을 뽐내며 예학에 정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김승수 분)과 신하들이 이영의 의젓한 모습을 기특해하고 있을 때 바람이 불어 이영이 보던 종이가 왕 앞에 떨어졌다. 왕이 종이를 들어 보니 거기에는 학문과 전혀 연관 없는 엉뚱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영은 왕 앞에서 학문에 매진한 척만 하고 있던 것. 왕과 신하들은 ‘그러면 그렇지’라며 이영에게 또 한 번 실망하는 기색이었다.




계부 탓에 왈패로부터 어마어마한 양의 빚을 안고 있던 홍라온은 ‘홍삼놈’으로 이름까지 바꾸며 사내행색을 한 채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살았다. 홍라온은 저잣거리에서 ‘입궐시 10냥을 지급 하겠다’는 공문을 보고 솔깃해졌다.

홍라온은 명은공주(허정은 분)를 사모하는 정덕호(안세하 분)를 위해 사랑의 서신을 대필해 보냈다. 서신은 곧바로 이영에게 전달됐고, 이영은 아끼는 여동생을 향한 발칙한 서신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후 이영은 저잣거리에서 사당패로 공연을 하는 홍라온을 직접 찾아갔다. 이영은 홍라온을 보자마자 “왕과 세자를 능멸하지 않았더냐. 명색이 장부라는 녀석이 손맛은 못 살리고 입만 살았구나”라고 지적, 그를 자극하고는 한 순간에 사라졌다.




이후 홍라온은 정덕호가 사모하는 여인을 만나러 나섰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까 자신을 도발한 사내가 나타나 홍라온을 아연실색케 했다. 홍라온은 ‘어차피 우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라네‘라는 정덕호의 말을 떠올리고는 “사내였어?”라고 난감해했다. 하지만 정덕호가 제시한 어마어마한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는 만남을 이어가보기로 했다. 홍라온을 만난 이영은 “참으로 심금을 울리는 글귀였다”라며 눈물을 훔치는 시늉을 했다.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홍라온은 정덕호와 사내의 금단의 사랑을 응원하기로 마음먹고 이영과 한 주막을 찾았다. 주막에는 정이랑이 주모로 깜짝 출연해 구수하고 차진 욕을 쏟아냈다.

주막에서 나온 이영은 홍라온의 행색을 수상하게 여기고는 이내 단도를 꺼내 그의 목에 갖다댔다. 이영은 “사람을 풀어 너를 잡지 않고 혼자 온 이유는 썩 괜찮은 놈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헌데 어울리지 않는 양반 행새라. 네 놈을 어찌 죽여줄까”라며 “어느 집인지 직접 확인해보자”라고 그의 정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 했다.




한편 김윤성(진영 분)은 항구에서 한 여인과 영화 ‘늑대의 유혹’ 속 화제의 ‘우산 신’을 재연하며 등장했다. 자신을 따가운 햇살로부터 막아준 김윤성에게 조하연은 호기심을 보였지만, 김윤성은 자신의 외모에 심취한 채 왕자병 면모를 드러내 여인을 당황케 했다.




홍라온의 집으로 향하던 중 이영은 홍라온과 함께 뱀이 있는 구덩이에 빠졌고, 이영은 묘한 스킨십을 동반하며 홍라온을 먼저 구덩이에서 내보냈다. “구덩이에서 나가면 혼쭐을 내겠다”는 이영의 말을 기억한 홍라온은 이영을 구덩이에 홀로 두고 도망쳤다.




이후 저잣거리를 찾은 홍라온은 주인집 며느리와 사랑의 도피를 한 차태현과 조여정의 몽타주를 발견하고는 자신까지 위험해지지 않을까 정체를 숨기려 했다. 마침 포졸이 홍라온을 수상히 여겼고, 이를 눈치 챈 김윤성은 홍라온을 안듯이 낚아채고는 자연스럽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홍라온은 곧 왈패에게 납치를 당했고, 왈패 측인 이문식은 홍라온을 고자로 만들려 했다. 홍라온은 “난 그게 없는데”라며 상황을 난감해했다. 술에 취한 이문식은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다음날 홍라온을 발견했을 때 그는 하혈을 하고 있었다. 이로써 이문식은 홍라온 거세에 성공한 줄로 믿었다.

홍라온이 며칠 동안 나타나지 않자 사당패 계부는 홍라온이 자신을 떠난 줄 알고, 쓰린 가슴을 안고 또 다른 거처를 찾아 떠났다.




그 와중에 영은공주는 연모 상대인 정덕호의 소식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그를 그리워했다. 이 모습을 몰래 지켜본 이영은 여동생의 안쓰러운 모습에 함께 가슴 아파했고, 영은공주에게 다른 사내를 소개시키려 했다.

한밤에 궁궐을 탐색하던 홍라온은 어둠 속에서 한 형상을 발견했다. 달빛에 비춰진 형상은 이영을 서서히 드러냈고, 홍라온은 “화초서생?”, 이영은 “정도령?”이라며 서로 놀랐다. 근래 악연을 떠올린 이영은 홍라온의 턱을 잡고는 “반갑다, 멍멍아”라고 의미심장한 인사를 건넸다.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을 둘러싼 조선 시대 청춘들의 성장기를 다룬 궁중 로맨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첫 회에서 이영과 홍라온의 악연을 그리며 막을 올렸다.

극에서는 초반부터 개성 강한 인물들의 면면이 공개됐고, 차태현, 조여정, 정이랑, 이문식이 깜짝 출연해 인물간의 풍성한 재미를 더했다. 특히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 영화 ‘늑대의 유혹’의 패러디, 정이랑의 현란한 욕 시전 등 유쾌한 연출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 등이 조선시대 청춘을 새로운 해석으로 선보이며, 천호진, 김승수, 전미선, 장광 등 중견 배우들이 이야기의 구조를 탄탄히 뒷받침한다. 드라마는 다섯 청춘들의 로코 사극을 중심으로 묵직한 정치 에피소드까지 균형 있게 아우를 전망이다.

동명의 인기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연애의 발견’ 김성윤 PD와 ‘태양의 후예’ 백상훈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후아유-학교 2015’ 김민정, 임예진 작가가 대본을 집필해 풋풋한 로맨스의 재미를 보장한다.

한편 ‘구르미 그린 달빛’은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KBS2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

 

한해선기자 churabbit@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