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무당]'부산행', 예고편 보고 나혼자 '궁예질'하기

기사 등록 2016-06-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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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영화무당'은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화제작들의 예고편을 장면마다 꼼꼼히 살펴보고, 제작진이 미처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기자들의 시선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코너다.<편집자주>

'영화무당'의 첫 시작은 한국영화가 최초로 시작하는 좀비 스릴러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으로 꼽아봤다. '부산행'은 앞서 5월에 프랑스에서 열린 칸국제영화제에 '아가씨'와 '곡성'과 함께 소개된 영화다. 두 영화가 공개 즉시 화제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흥행에도 성공한 가운데 '부산행'은 지난 21일 제작보고회를 열며 슬슬 열차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제작보고회에서 공개된 '부산행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얘기를 나누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독자와 필자가 다른 정보를 갖고 소통을 하게됨으로(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다른 기자가 제작보고회 현장을 갔었기 때문에), 이미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바 있는 '부산행'의 예고편으로 '영화무당'을 진행하려고 한다.


#예고편의 시작이자 재앙의 도입부
좀비에게 감염된 기장은 어찌됐을까? 아마 그 자리에서 다른 좀비들처럼 감염이 이뤄지고 이미 떠나버린 부산행 열차를 열심히 뛰쫓지 않을까. 김수안이 공유에게 "아빠 창 밖에 뭔가 지나갔어!"라고 열심히 말하지만 딸의 투정에 피곤한 공유는 "아무것도 아닐거야"라고 무시하고 책으로 얼굴을 덮는 장면이 머릿 속에 섬광처럼 지나갔다. 너무 뻔한가? 원래 재난은 방심할 때 일어나는 법!


#'부산행'과 닮은 꼴 영화 1 '감기'
'사실은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게 사람이다'란 공식이 '부산항'에도 등장할까? 열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다양한 인간 군상이 포진돼 있는 걸로 봐선 재앙 앞에 마주선 인간의 이기심과 야욕을 드러내기엔 더 없이 좋아보인다. 그렇다면 누굴까. 공유? 그는 너무 선하다. 주인공이 이기적이면 관객이 싫어한다.

정유미? 그는 임산부라 모성애에 초점이 맞춰질 확률이 크다. 최우식? 안소희? 둘은 아직 너무 어리고. 그렇다면 마동석? 우리의 '마요미?'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외모 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 것!' 그는 이번 '부산행'에서 정유미의 남편으로 등장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아내 바보'을 제대로 수행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악연은 누구에게로? 이하 노코멘트.


#'부산행'과 닮은 꼴 영화 2 '월드워Z'
예고편에 등장했던 이 혼비백산한 장면도 좀비 때문에 벌어지는 것 아닐까. 좀비에게서 도망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인지 아니면 닥치는대로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고 있는 좀비들 무리의 모습인지 구분은 잘 안가지만 아비규환 혼비백산 아수라장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월드워Z'에서는 좀비에게 점령당한 여객기가 추락을 한 바 있다. '부산행'에서는 열차가 주요 무대이니 혹시 탈선을 하지 않을까.


#최악의 단체휴가
공개된 예고편 속 군인 무리가 왜 등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사연일지는 대강 짐작이 간다. 더 이상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 계획한 격리 작전에 투입된 군 부대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그들도 결국 좀비들의 손아귀에 잡혀버리고 마는 끔찍한 결말을 맞게 되는 것이 아닐까. 다시 한 번 저 중에 섞여있을지 모를 김 모 병장에게 애도를 표한다.


#마동석은 어디에? 뒤에 검은 그림자는 누구?
마동석을 찾다가 우연히 찾은 존재는 정유미 뒤에 숨은 듯 존재를 감추고 있는 검은 그림자 같은 존재. 아무리 좀비들이 피곤하게 했다 하더라도 마동석이 삽시간 만에 저렇게 슬림하게 살을 빼진 못했을 거고. 출연진 리스트를 뒤져봐도 닮은 구석이 있는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다. 이렇게 '부산행'의 개봉 전 까지 저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미궁 속에 남을 것인가?

만약 '부산행'이 개봉하고 나서 영화를 본 관객 중 한 사람이라도 '영화무당'에 나왔던 장면을 기억해 다시 찾아 읽는 일이 생긴다면 필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사진='부산행' 예고편 장면 캡쳐)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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