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송혜교와 함께한 '태양의 후예' 여운 즐기기

기사 등록 2016-04-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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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유시진의 그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역의 배우 송중기와 함께 '역대급 케미'를 선보였던 배우 송혜교. '케미의 여왕'으로 불리는 송혜교의 로맨스연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0일 이슈데일리는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포시즌 호텔에서 송혜교를 만나 '태양의 후예'의 진한 여운을 함께 즐겼다.

'한류스타' 송혜교와 만나 송중기는 '신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함께 했던 배우이기에 '송중기 신드롬'에 대해 남다를 터.

"처음에 '태양의 후예' 대본을 읽었을때, 대본도 재밌었지만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이 잘해낸다면 이 작품은 성공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송중기씨가 그 어려운 걸 잘 해내셨죠. 매력있게 잘 표현해 주셔서 연기를 하는 저 마저도 설레일 정도였으니깐요. 그렇기에 이렇게 좋은 반응이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여성팬분들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열광을 해주셨고, 이렇게 드라마가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유시진의 그녀 강모연의 대사는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어줬다. 송혜교 특유의 시원스러운 연기는 그야말로 '사이다'.

"김은숙 작가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본인이 만든 작품 여주인공이 이렇게 당당하고 자기 의견을 시원시원하게 내뱉는 건 처음인 것 같다구요. 사실 처음 미팅을 갖기 전에는 지금의 강모연보다는 입체적이진 않았어요. 김은숙 작가님과 미팅을 가졌을 때, 첫 만남부터 서로 얘기가 잘 통했죠. 만남을 가진 후 김은숙 작가님이 저의 실제 성격의 보시고, 대본 수정을 많이 하셨다고 그러셨어요. 저의 밝은 면을 많이 보신 것 같아요. 강모연이란 캐릭터가 더 잘 보일 수 있는 신들을 만들어주셨습니다."



'태양의후예' 인기에 힘입어 송혜교는 최근 함께 호흡한 송중기와 함께 해외 프로모션을 위해 홍콩에 방문,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사실 '태양의 후예' 방송을 하고 있을 땐 집에서 기사로만 반응을 접하기만 했어요. 홍콩 프로모션을 갔을 때, 정말 인기가 어마어마하단걸 느꼈어요. 특히 송중기씨 인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홍콩에 교복입은 여학생들이 '오빠 오빠'하면서 열광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봤습니다. 또 한명의 신 한류스타가 탄생한 거니깐.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는 것을 보고 뿌듯했고, '이게 꿈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더구요. 송중기씨도 요즘에 기분 좋을 겁니다(웃음)."

송혜교는 송중기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다. 6개월 동안 송중기와 함께한 송혜교.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송중기씨는 인간적으로 워낙 착하고 성실하고 예의바르고 매너가 좋은 분이잖아요. '태양의 후예'는 미니시리즈 촬영기간보다 더 길었어요. 6개월 정도 촬영을 했는데, 송중기 씨는 처음 촬영을 했을 때와 마지막 모습이 같았어요. 촬영을 하다보면 힘든 장면도 있고 그러면 사람이 짜증도 많이 나고 그럴 텐데 송중기씨는 그런게 없었어요. 그런 부분을 봤을 때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막내 스태프들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이 예뻐보였고, '요즘 보기 드문 배우 같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자리에 있는 데도 처음과 끝이 같고 변하지 않고 뭐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져보였어요. 특히 남자 주인공으로서 해야할 것들을 완벽히 해주셨고, 되게 멋진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만에 드라마 복귀작인 만큼 송혜교에게 '태양의 후예'는 특별한 작품이었다.

"'태양의 후예'로 3년 만에 드라마를 하게 되었어요. 3년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작품이 중요했어요. 이 작품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했고,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감사드리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양의 후예'란 작품은 묘하게 여러가지 감정이 오갔던 작품이기도 해요. 결과적으로 봤을 땐 또 다른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작품이기도 하구요. 그저 어떤 결과나 반응보다 이 드라마가 성공했기 때문에 저에게 주어진 다른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이 또 주어졌다는 것에 대해 충분히 만족해요."

송혜교는 강모연으로 사는 동안 대중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다. '송송커플'의 달달한 로맨스는 매회 화제를 모을 만큼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깨우기 충분했다. 때로는 오글거리는 대사들조차 안방극장을 닭살돋게 하면서도 꿈결같은 아름다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여자라서 그런지 대사를 봤을 때 그렇게 오글거린다는 생각들은 별로 하지 않았어요. 아! 딱 하나 있었네요. 제가 했던 대사 중에 '미인형, 당신의 이상형'이라고, 혈액형 묻는 질문에 대답하는 신이 있거든요. 그 연기 할때는 좀 죽겠더라구요. 제가 20대였다면 당당하게 했을 것 같아요. 솔직히 이 나이에 잘못했다가는 시청자들이 너무 부담스럽게 느낄 것 같았어요. 감정신보다 이런 신들을 더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수위를 잘 지켜야 할텐데'란 생각이 들었죠. 요즘 20대 예쁜 친구들이 너무 많은데 이 장면을 보고 뭐라고 생각할지 생각도 들면서. '인형'이라고 말할 때 조금 오글거렸네요(웃음)."

'태양의 후예'는 지난해 12월 말에 촬영이 끝났다. 그렇기에 송혜교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태양의 후예'를 시청할 수 있었단다. 촬영 후 몇개월동안 방송을 보다보니 연기를 했던 송혜교가 아니라 일반 시청자로서 강모연에게 빙의했다고.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 송중기씨를 보는데 '되게 매력적으로 연기를 하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개인적으로는 '고백할까요? 아니면 사과할까요'라고 모연에게 고백하는 신이 떨림있게 느껴졌습니다. 저 장면에서 송중기씨가 연기도 정말 잘했고, 목소리도 좋았어요."

송혜교와 송중기, 진구, 김지원 등 '태양의 후예' 팀은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 끈끈한 팀워크는 드라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얻었죠. 친구가 많이 생겼어요. 의료팀, 알파팀 등 정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났죠. 그게 '태양의 후예'가 남긴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요. 이분들 덕분에 힘든 시간도 잘 겪어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인연 된 만큼 앞으로도 쭈욱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30대 대표 여배우 송혜교. 이날 그는 "30대 여배우로서 '여자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장르와 역할이 다양하지 않다"며 솔직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을까.

"드라마나 영화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게 기준이 되기 전에 저는 '이전 작품보다 연기가 더 나아졌네' '연기가 더 깊어졌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면 만족할 것 같아요. 이전 작품보다 퇴보하지 않고, 더 나은 표정과 연기를 펼치는 게 저의 임무겠죠. 크게 '무언가가 될거야'라는 생각은 없어요. 계속 발전한다면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기겠죠."

마지막으로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를 오래오래 기억할 거에요. 그만큼 노력해서 다음 작품에도 더욱 멋진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으로서도 정말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거에요"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사진 = 셀위토크 제공]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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