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김기범 "첫사랑의 추억, 다들 떠올리셨나요?"

기사 등록 2012-08-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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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14살로 돌아가 어렸을 때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기억을 꺼내드리고 싶었어요.”

김기범은 tvN 월화드라마 ‘아이러브 이태리’에서 엉뚱한 소원을 빈 후 하루아침에 14살에서 25살의 남자의 몸으로 바뀌는 기막힌 운명을 맞고 첫사랑에게 배신당한 후 사랑을 믿지 않는 얼음공주 박예진과 로맨스를 펼쳤다.

3개월 간의 금은동 캐릭터에 동화돼 살았던 그는 기자와의 만남에서도 아직 금은동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다.

“작품을 끝내고 보름 정도 쉬고 있어요. 많이 애착을 느꼈던만큼 은동이에 대한 휴우증이 강해서 현재 제 생활에 적응을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아이러브 이태리’는 그에게 각별한 작품이다. 첫 주인공으로서 무사히 작품을 마쳤을 뿐 아니라, 그 동안의 전형적인 ‘엄친아’ 연기를 주로 해왔던 김기범의 새로운 면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 김기범 역시 금은동과 함께 조금 더 어른으로 성숙해지는 중이다.

“촬영하는 동안에 ‘극을잘 이끌고 가고 있는가’ 등 주연으로서 느끼는 부분이 많았어요. 부담감도 이었고요. 하지만 박예진 선배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직접적으로 크게 부담감을 느끼진 못했어요. 제가 박예진 선배에게 의지를 많이 했죠.”

“지금까지 올바른 청년이나 테리우스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들을 주로 맡아왔는데 고정돼 있는 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솔직히 코믹한 연기를 해서 망가져보고 싶었거든요. 이번 금은동 역할은 저부터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편하게 연기를 했고,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 분들이 더 애정을 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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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은 극중 박예진과 알콩달콩 로맨스를 펼쳤다. 박예진과 그와의 나이차이는 6살차이로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브라운관에서 선보인 두 사람의 커플연기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을법한 연상연하 커플을 연상케했고 그들의 연기는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을 물들였다.

“처음에 박예진 선배와 함께 한다고 했을 때 ‘우리가 잘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막상 연기를 해보고 브라운관에 나온 저희 모습을 봤을 때 잘 안맞는다거나 어울리지 않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연기하는 내내 편하고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박예진과의 로맨스만큼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중 하나는 배우 김기범과 장서원의 찰떡궁합 호흡이다. 두 사람은 극중 사제지간으로 출연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이 시청자들에게 완벽한 호홉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장서원 형과는 촬영하기 두 달 전부터 감독님 사무실에서 캐릭터 연구를 같이 했어요.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아서 재밌게 살려야 겠다는 생각에 미리 연습을 했던거죠. 현장에서 만나면 대사로 시작해서 대사로 끝나는 일도 종종 있었고요.(웃음)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했던 것이 화면이 잘 나와서 다행이에요.”

‘아이러브 이태리’는 ‘타임슬립’이라는 소재가 가미됐다. 많은 드라마들의 소재로 쓰이고 있는 타임슬립이 김기범에게는 어떤 매력으로 작용했을까.

“5년 전에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만화책을 봤던 기억이 있어요. 한국의 드라마로 나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도 쭉 해왔었어요. 소재가 재미있잖아요. ‘아이러브 이태리’ 같은 경우는 저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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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은 갑자기 성인이 되버린 금은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 사회에서 대두되는 문제나 현상들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순수함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14살 아이가 성인의 몸을 가지고 세상에 혼자 떨어졌을 때의 불안감, 그 불안감을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색다르게 표현해보고도 싶더라고요. 또 보통 14살 그 쯤에 첫사랑을 경험하신 분들이 많잖아요. 은동이가 첫사랑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시청자 분들의 첫사랑 기억을 꺼내드리고 싶었어요.”

김기범은 ‘아이러브 이태리’ 중 금은동이 수영을 하다가 몸이 어른으로 변했을 때를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다. 매 순간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김기범이 그 장면을 베스트 컷으로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장면을 통해 ‘아이러브 이태리’의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거잖아요. 첫 장면 대본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어요. 그만큼 준비가 철저히 했고요. 보다 완벽한 장면을 보여드리고 싶었기에 운동도 열심히 하고 예쁘게 찍고 싶었던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그 장면이 가장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14살, 그 또래의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연구하기 위해서 애니메이션도 많이 보고 아이들도 많이 만나봤어요. 그 중에서 금은동과 제일 비슷한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고요. 또 은동이가 극중 수영선수니까 박태환 선수도 유심히 관찰했어요.(웃음)”

김기범은 스물 여섯 살의 청년답게 그는 자신의 직업인 배우란 직업에 치열하게 고민 중이었다. 끝없는 물음에 대한 고민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서보일 그의 모습을 더욱 기대케 만든다.

“표현하고 싶은 역할이 많아요.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캐릭터와는 다른 색다른 역할을 맡아 보고싶어요. 얼마 전까지 금은동을 연기했으니 그 캐릭터와는 완전히 상반된 느낌을 다음 작품에서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실제 성격과 다른 여러 가지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참 재미있는 작업 같아요.”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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