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n 영화]손예진vs김혜수, 두 '흥행퀸'의 의미있는 연기 행보

기사 등록 2016-06-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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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손예진과 김혜수, 김혜수와 손예진 두 배우가 한 주 차이를 두고 서로 다른 영화로 극장가를 찾는다. 손예진은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 김혜수는 김태곤 감독의 '굿바이 싱글'이란 영화의 타이틀 롤을 맡았다.

제일 먼저 선두를 잡고 관객을 만나는 배우는 손예진. 그는 지난 23일 개봉한 '비밀은 없다'에서 딸을 잃고 신경쇠약 직전에 놓인 엄마이자 범인을 잡기 위해 편집광스러운 광기를 보여주는 여성을 연기하며 관객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손예진은 자신의 도회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그간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영화에 주로 출연한 바 있다. 그가 '스릴러 퀸'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백야행' '공범' 등에 출연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지만 그가 강점을 보여왔던 로맨스 장르에 비해 흥행력이 달리는 모습을 보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비밀은 없다'는 다르다. 시사회 이후 벌써 부터 '비밀은 없다'에서 그가 보여준 엄마 연기에 호평하는 이들이 대부분. 관객들은 이제껏 손예진이 '보여준 적 없는 얼굴'을 보여줬다며 기뻐하고 있다. 그 역시도 이번 '비밀은 없다'의 연홍을 연기하면서 연기 변신의 쾌감은 느낀 것 같아 보인다.

김혜수 또한 다른 의미에서 연기변신을 이뤘다. 그는 코미디 영화인 '굿바이 싱글'에서 실제 톱스타 배역을 맡으며 열연을 펼쳤다. 오는 29일 개봉 예정인 '굿바이 싱글'은 공개된 예고편 영상 만으로도 김혜수의 파격적인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혜수는 '굿바이 싱글'에서 나이 들수록 커져가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급기야는 남편도 없는 홀몸으로 임신 스캔들을 벌이는 주연 역할을 맡았다.

황당무계한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무게를 잡아주는 것은 바로 김혜수 만이 뿜어낼 수 있는 배우 '포스'와 아우라. 톱스타 여배우가 미혼모로 임신한다는 믿기 힘든 사상초유의 스캔들을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만들어준 것도 그의 공이 크다.

두 사람 모두 서로 다른 연기색을 보이며 자신들만의 배우 입지를 독보적으로 굳혀가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영화계에 갑자기 두 배우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도 하기 싫어진다.

배우로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서서도 고정된 이미지나 관념을 깨고 계속해서 새로운 장르와 새로운 옷을 입고 도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현재 충무로에서 여성 영화를 보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손예진과 김혜수의 연기 행보는 그래서 더욱 눈여겨 볼 만하다.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제공)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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