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연준석②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그날까지"

기사 등록 2013-11-2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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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올해 KBS2 '상어'에서 김남길 아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이가 있다. 그의 눈빛, 감정 연기를 보고 있자면 도무지 그의 나이가 열아홉이라고는 짐작키 힘들 정도니 말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연준석의 이야기다.

어려서부터 막연히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싶었다던 연준석은 연기를 하면서 점점 배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고 지금은 그의 생활에서 '배우'라는 개념을 뺀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만 같단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는 연준석이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공개한다. //편집자주



# 19살 고등학생 연준석? 배우 연준석!

1편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오늘은 제 어렸을 때 이야기부터 배우가 되기까지, 또 그 후에 제가 그리고 청사진도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2편도 잘 부탁드립니다^^

다들 제게 '참 조용하다', '나이보다 성숙해보인다', '내성적이다'라는 말들을 많이 해주세요. 아무래도 제가 맡은 캐릭터들이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겠죠? 위의 말들이 모두 틀린건 아니예요. 사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어울리는거 좋아하고 장난 많는 활동적인 아이였어요.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인 타입이었죠. 하하. 취미도 평범해요 친구들 만나서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농구하고 혼자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는 걸 좋아하죠.

초, 중학교 시절에도 연기를 하긴했지만 그 때는 연기보다는 학교 생활이 우선이었어요. 중학교를 마칠 즈음 소속사에 들어가기되고 연기하는 환경에 대해 넓게 알게되다보니 배우라는 직업에 제 자세가 진지해지더라고요.

사실 그 전까지는 배우가 꿈이라기보다는 TV에 나오고 싶어하는 아이에 더 가까웠어요. 고등학생 때는 연기에 깊이 생각하다보니 저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아지면서 조금 조용한 성격의 아이로 바뀐 것 같아요.

연기를 제가 하게 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몰라도, 저는 제 감정과 생각을 연기로 표현하는 것에 희열이 느껴졌어요. 이전에는 제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랐다고나 할까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후부터는 극중 캐릭터로 몰입해 생각을 연기로 표출함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됐어요.

연기의 매력을 정확히 표현할 수 없지만 지금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성격도 내성적이고 사람들 앞에서 제 뜻을 분명히 하지 못하는 제가 연기를 할 때는 작품속의 인물로서의 주장이나 제 생각을 마음 껏 표현할 수 있어요. 그 점이 전 참 좋아요.

사실 열 아홉살 평범한 고등학생 연준석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은데 저는 공과 사가 정확하게 구분이 안되더라고요. 학생이다보니 학교가 제게 주는 영향이 큰데 학교에 소속돼 있으면서 연기를 하게 되니 경계를 뚜렷하게 두지 못했어요. 연기에 대한 것도 실생활로 자주 끌어와서 생각하기도 해요.



# 연준석이 들려주는 필모그래피 스토리

처음 촬영 현장을 가본 건 10살 때 넥스트의 뮤직비디오였어요. 그런데 그 때는 편집되서 안타깝게 나오지 않았죠. 첫방송은 2004년 배우 고아성 씨가 주연으로 나왔던 '울라불라 블루짱' 이예요. 돈 뺏기는 학생으로 나왔죠. 하하. 그 때는 현장을 놀러간다는 느낌으로 가서 재미있었어요. 근데 방송에 나오는 걸 부끄러워했죠. 좀 아이러니하죠? 그러다 제대로 연기를 하고 싶어했던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출연했던 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 부터였어요. 지금까지 학생1. 이런 배역을 하다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제 역할을 갖게 됐고 대사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연기하면서 감독님에게 처음 칭찬을 받게해준 작품입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은 바로 '찬란한 유산'입니다. 그 때부터 대중들이 저를 기억해주고 관심을 가져주셨죠. 역할 자체가 특별하다보니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얼마 안됐지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바로 '상어'랍니다. 아역이었지만 성인으로 전환되는 연준석의 시기에 힘을 싣어준 작품인 것 같아요. 분량도 많고 극을 이끌어가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촬영했지만 그걸 통해 제 자신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거든요.




# 천상배우 연준석의 관심사는?

평상시 음악을 좋아하는데 어쩌다 케이블 채널에서 YG 연습생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봤어요. '윈'이라고 다들 아시죠? 워낙 화제가 됐었잖아요. 저도 재미있게 보면서 응원하게 됐는데 B팀의 바비라는 친구가 멋있더라고요. 배우와 가수라는 다른 환경과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또래로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바비라는 친구가 궁금해요. 제가 갖지 못한 면이 많은 것 같아서 동경하는 마음도 있고요.

방송을 보니 하루하루 정말 치열하게 살아가더라고요. 또 자신이 발전해나가는 걸 확인해가며 매일매일 달라지는 그 친구를 보니 '내가 노력이 좀 부족한 것은 아닌가'라는 반성도 하게 됐고요. 제가 개인적으로 친구가 별로 없어요. '윈'을 보면서 바비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저는 패션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예쁜 옷을 많이 입다보니 자연스레 패션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됐죠. 아직 저만의 스타일을 찾진 못한 것 같지만요. 개인적으로 편하게 깔끔한 스타일의 옷을 좋아해요. 옷을 살 때는 세일 정보 기간을 잘 알아보고 부모님께 용돈 받아 구입하고 있습니다. 또 패션에 대해 안목을 키우기 위해 파파라치 스타일도 찾아봐요. 과도하게 꾸미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멋이 나는 그런 타입을 주로 찾아요. 하지만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이번에는 제 이상형을 말해보려합니다. 아 쑥스럽네요. 저는 가볍지도 너무 진지하지도 않은 여성분이 좋더라고요. 또 주위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무엇보다 예의바른 타입이 호감이 가요. 예전에는 화려하게 생긴 여성분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동양스러우면서도 자기만의 느낌있는 분들이 와닿더라고요. 연예인으로는 이연희 선배님이 제 이상형에 제일 가까워요. 하하.



# 연준석에게 '배우'란?

저는 작품을 고를 때 제가 그 역할을 함으로써 득이 될 수 있는지보다는 제가 그 작품에 플러스요인이 될 수 있을지를 우선으로 해요. 제 욕심만 차리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을테니까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는 멜로입니다~!

제가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기다보니 감정이 중요한 역할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멜로는 제가 고려하는 부분들을 잘 표현해줄 장르라고 생각해요. 멜로 연기를 할 때 경험이 많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굳이 일부러 연애를 할 순 없으니 사랑감정을 다룬 영화나 책을 보고 간접경험을 하고 있답니다. 인상깊게 본 멜로 영화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랍니다. 중학교 때 보고 작년에 다시 봤는데 그 때 느끼진 못한 감정들이 이제 느껴지더라고요.

저의 목표는 제 자신이 배우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저의 피나는 노력들이 앞으로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항상 발전하는 그런 모습 보여드릴게요^^ 지켜봐주세요!

아 이제 핫데뷔일기를 끝낼 때가 다가오네요. 읽어주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많이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떤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될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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