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제징용 상징 군함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쟁범죄 면죄부 우려'

기사 등록 2015-07-0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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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일본 제국주의 강제징용의 상징 군함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은 일본이 희망해온 유산의 등재에 찬성하는 대신 일본으로부터 조선인 노동자들의 '강제동원'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이끌어냈다.

독일 본에서 39차 회의를 열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5일 오후 3시(현지시각) 일본이 신청한 군함도(하시마) 등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23곳에 대한 심의를 벌여 이 유산의 등재를 결정했다.

일본 정부의 대표는 이날 심의에서 "(하시마 등 일부 산업시설에서) 과거 1940년대 한국인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해'(against their will) 동원되어 '강제로 노역'(forced to work)했던 일이 있었다"며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한국인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해 동원됐고, 강제로 노역했다'는 내용을 언급함으로써 '조선인 강제동원'과 관련된 사실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한국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방문객 등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인포메이션 센터를 설치한다'는 구체적인 조처가 포함된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조선인의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한 일본 정부의 발언은 세계유산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결정문'엔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와 강제징용의 상징이었던 군함도가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전쟁 범죄에 대한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창용 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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