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인천상륙작전' 맥아더 아닌, 우리나라 숨겨진 영웅들의 최후를 보다

기사 등록 2016-07-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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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그 동안 우리가 봐왔던 전쟁영화와는 확실히 다르다. 숨겨진 영웅들을 조명한 것이 그랬고, 눈물을 짜내는 억지 감동을 배제한 것이 그랬다.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정태원 대표, 이재한 감독,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박철민이 참석했다.

'인천상륙작전'은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다. 할리우드 배우 리암니슨이 출연을 결정해 작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리암니슨이 맥아더 장군을, 이정재가 해군 첩보부대 장학수, 이범수가 인천을 장악한 인천지구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을 맡았다. 정준호는 인천상륙작전의 첩보 임무를 수행하는 서진철, 진세연이 북한군이 점령한 인천 지역의 간호사 한채선 역으로 출연했다.

이 작품은 비밀리에 대북 첩보작전을 펼쳤던 이들을 중심으로 한만큼 전투가 중심이 된 것이 아닌, 비밀리에 움직여지는 첩보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췄다. 여기에 실제로 존재했던 기록과 켈로부대를 수면 밖으로 꺼내면서 진정성에 힘을 실었다.

이재한 감독은 "인찬상륙작전을 떠올리면 모두 맥아더 장군부터 이야기 한다. 엑스레이 작전, 켈로부대, 첩보 작전을 발견한게 저로서는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싶었다. 작전을 이루기 위한 인간들의 고뇌와 희생정신, 희생의 숭고함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반세기 이상 지났던 이야기를 21세기에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인천상륙작전'의 메가폰을 잡은 이유를 밝혔다.



배우들도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그러나 존재했고, 그들의 희생으로 인해 성공할 수 있었던 '인천상륙작전'을 촬영하며 느낀 감회가 남달랐다. 이정재는 "엑스레이, 켈로부대, 해군 첩보 부대원들의 활약을 저도 몰랐다. 맥아더 장군의 이야기 정도만 알고 있었다. 뒤의 군인들의 노력을 알았을 땐 정말 감동적이었다. 오늘 임병례 중위분들의 가족들이 오셔서 복도에서 만났다. 영화 재미있게 잘 봤다고 악수를 했는데 짠한 마음이 들었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이범수는 "몇몇의 악역을 연기해봤지만 6.25 전쟁에서 미군을 중심으로, 미군의 덕택으로 혜택을 본 것처럼 알려진게 아니라 켈로 부대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저도 참여하면서 알게 됐다"며 "아버지가 6.25 전쟁에 참전하셨었다. 3년 전 '아이리스2' 북한 첩보원 역할을 할 때 아버지가 싫어하셨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영화를 보셨다면 감회가 새로우셨을 것 같다. 저는 아버님을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소을, 다을과 함께 영화를 볼 생각도 있다. 저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세연은 "영상이나 사진으로 밖에 6.25 전쟁을 알 길이 없었는데, 촬영하면서 전쟁에 대한 참혹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켈로 부대의 숨겨진 영웅들에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준호 역시 "역할이 크고 작고를 떠나서 배우로서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고, 대한민국을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이런 영화를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었다. 마음의 다짐 없이도 전쟁을 하는 군인으로 감정이입이 됐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전작 '암살'에서 조국을 배신한 염석진 역을 연기했었는데, 이번에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음을 알리며 "'암살' 출연하고 욕 많이 먹었다. 좋은 역할을 해야겠다는 찰나에 이재한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셔서 읽었는데 캐릭터도 좋고,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첩보물 형식으로 시나리오가 쓰여져 있어서 흥미로웠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박철민은 촬영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현장 분위기를 전환시키기도 했다. 그는 "리허설 할 때 실제로 공포탄을 쏘고 불꽃도 타올랐다. 그런데 이정재를 포함한 배우들이 놀라지도 않고 연기에 임하더라"라며 "겁이 많은 나를 보며 자괴감에 빠졌었는데 컷소리가 들리자 배우들이 귀에서 귀마개를 뺐다. 소리를 30배 줄일 수 있는 귀마개였다. 저도 귀마개를 착용했는데 그 후부터는 의연하게 잘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천상륙작전'은 오늘(20일) 개봉한 '부산행', '덕혜옹주', '터널', '국가대표2' 등 쟁쟁한 영화들과 여름 극장가에서 경합을 벌인다. 이재한 감독은 "전쟁영화가 가지고 있는 스케일, 우리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첩보장르의 긴박함, 실화가 가지고 있는 감동, 그런 것이 다른 영화의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태원 대표도 "국민들에게 동족상잔의 비극을 안겨준 6.25과 영웅들의 희생을 그렸다. 진정성있게 봐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상륙작전'은 이들의 바람처럼, 숨겨진 영웅들의 활약상을 전하며 올 여름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전할 수 있을까. 오는 7월 27일 '인천상륙작전'에 뒷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혜언 기자)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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