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연의 영화이야기]'해어화' 1940년대의 경성+기생...'완벽 부활'

기사 등록 2016-03-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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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영화에서 미술은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특히 영화 '해어화' 같이 한 시대를 중점적으로 다룬 시대극 같은 경우는 더욱 그렇다. 배우의 연기와 영화의 시나리오가 아무리 좋고 훌륭하더라도 제대로 된 역사적 고증이 제대로 뒷받침 돼 있지 않을 경우 영화에 대한 몰입은 떨어진다.

다행스럽게도 '해어화'가 개봉 전 공개한 메이킹 필름이나 스틸컷을 보면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비운의 시대라고도 불렸던 1940년대의 경성의 사실적인 풍경을 생생하게 스크린에 재현해 놓은 모습은 '해어화'가 영화의 미술과 미장센에서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해어화'는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 학교인 '대성권번'을 배경으로 빼어난 미모를 겸비한 소율(한효주 분)과 그의 둘도 없는 친구로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연희(천우희 분)가 당대 최고의 작곡가인 윤우(유연석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해어화'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1940년대의 마지막 기생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옮김과 동시에 그들이 갖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사랑과 야망을 스크린에 그린 것이다.

두 주인공이 경성의 마지막 기생을 연기한 만큼 화려한 의상과 장식은 물론 노래 실력과 춤사위까지 뽐내야 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해어화'는 바로 '말을 이해하는 꽃'이란 뜻으로 그당시 기품있던 예인이나 기생을 일컫는 말이었다.

'해어화'는 1940년대 실제 경성거리와 기생학교에서 입었을 법한 의상들을 만들기 위해 김영진 한복 디자이너를 섭외해 실제로 유행했었던 당시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한복 패턴들을 활용했다.

이에 배우 한효주와 천우희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아름다운 한복을 입으며 기생으로서, 예인으로서, 가수로서의 매력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해어화'는 1940년대의 시대상을 영화의 미술과 의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재미까지 겸비해 예비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대를 잘못 태어난 두 기생의 엇갈린 선택을 그린 '해어화'. 과연 어떤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동(動)하게 만들까. 오는 4월 13일 개봉.


(사진=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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