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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새로운 갈등구도 '더욱 집요하다'

기사 등록 2014-03-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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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기자] '기황후'에서 악역 큰 축을 담당해온 연철(전국환 분) 세력이 완전히 퇴장했다.

17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38회에서 타나실리(백진희 분)가 처형을 당하면서 연철 세력은 스토리에서 물러났다.

당기세(김정현 분)가 염병수(정웅인 분)와 함께 훗날을 도모하려 하지만 이들이 진압되는건 시간 문제다. 역사는 승냥(하지원 분)이 승리했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기세가 발악할수록 그 최후는 참혹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승냥은 새로운 정적 및 연적을 만나게 됐다.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연철과 함께 싸운 황태후(김서형 분), 백안(김영호 분) 세력과의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백안 세력은 새 황후에 바얀 후투그(임주은 분)를 추천하며 새로운 권력 구도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등장 또한 조용하면서 강렬했다. 바얀 후투그는 타나실리처럼 악독한 면을 보이는 대신 차분하면서도 서늘하게 승냥을 위협했다. 성격을 이기지 못해 무리수를 두던 타나실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백안은 뼛속까지 무장이자 몽골인 제일주의가 강한 인물이다. 그동안 연철과 맞서기 위해 승냥과 손을 잡았지만 연철이 실각하고,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승냥은 동지가 아닌 적이 됐다.

백안은 권력을 굳건히 하기 위해 옹기라트 부족의 여인 바얀 후투그를 새 황후로 추대했다. 역시 옹기라트 부족 출신인 황태후가 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게다가 황태후는 타나실리의 아들 마하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고려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아유시리다라가 아닌 마하를 타환의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갈등 구도는 더욱 복잡한 양상이 됐다.

원나라 절대권력 연철이 승냥의 계략에 무너진 것은 권력을 독점한 연철 세력에겐 적들이 많았고, 그 적들을 규합하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왕유가 몰래 협력하면서 거사가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승냥과 권력을 두고 갈등을 빚게될 백안 세력은 연철에 비해 적을 많이 두지 않았다. 오랫동안 권력을 휘두르며 적을 많이 만들었던 연철보다 권력기반이 약한 백안이 더 까다로운 상대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역사는 승냥이 승리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바얀 후투그와의 갈등은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백안은 조카이자 참모인 탈탈(진이한 분)에게 제거된다고 기록돼 있다.

향후 '기황후'에서의 갈등 구도는 연철, 타나실리처럼 악독한 악역들과의 갈등보다는 은밀하고, 조용하게 권력 투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여창용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