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TV]①‘굿바이 미스터 블랙’-'태양의 후예' 수목드라마 왕좌는 누구에게?

기사 등록 2016-03-1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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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수목드라마 시장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드라마 시장이야 언제나 불꽃 튀는 경쟁의 연속이라지만 이번 수목드라마 SBS ‘돌아와요 아저씨’ KBS2 ‘태양의 후예’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전혀 다른 소재와 장르로 ‘진검승부’에 나섰다. 덕분에 시청자들에게는 즐거운 고민이 되겠지만 각 방송사 측에서는 왕좌를 탈환하느냐 수성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됐다.

오늘 17일은 그런 전쟁의 서막으로 보이고 있다. 첫 방송을 시작하는 이진욱, 문채원 주연의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하 굿미블)’은 화려한 볼거리와 출연진, 그리고 과감하고도 섬세한 복수극-감성 멜로라는 조합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 그리고 주인공의 전·현직 군인 신분, 드라마 이상의 스펙터클함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굿미블’은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와 비교를 받고 있다. ‘굿미블’ 제작진이나 배우들은 “각자의 색깔이 다르다”며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피하고 있지만 제작보고회에서도 가장 많은 질문은 “‘태양의 후예’와의 차이점은?”이란 질문이었다.



두 작품 모두 장르의 배합이란 특징은 동일하다. ‘태후’는 전쟁이란 장르에 멜로를 덧입힌 작품이라면 ‘굿미블’은 복수극이란 구조에 멜로를 채웠기 때문이다. 이렇듯 전혀 다른 느낌의 장르를 멜로라는 보편적인 감성으로 아우르는 것은 두 작품에서 엿볼 수 있는 기발한 재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분히 두 작품은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태후’는 현직 파병 군인과 의사라는 대의적인 인물들을 앞세워 여러 가지 사회적인 요소, 국가나 피난민 혹은 전쟁과 같은 문제를 통찰하게끔 유도하는 반면 ‘굿미블’은 개인적인 복수극으로 시청자들에게 보다 강렬한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유발하는 방향이다.

두 드라마가 기반으로 한 분야 역시 사뭇 다르다. ‘태후’는 콘텐츠 전문 유통사인 NEW로부터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계획된 기획력이 빛났다. ‘굿미블’은 황미나 작가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 원작 팬들까지 TV 앞에 앉게 할 가능성을 내포했다.



사실 이 두 드라마의 최고 경쟁력은 바로 배우들이다. 송중기-송혜교라는 스타 커플에 이진욱-문채원이라는 대세 배우들이 메인 커플로서 맞부딪히게 돼 과연 어느 쪽이 설득력 있는, 혹은 더 ‘달달한’ 사랑을 풀어낼지 시선을 뗄 수 없게 하고 있다.

‘태후’에서 진구가 송중기의 조력자로서 힘을 실어준다면, 반대로 ‘굿미블’의 김강우는 이진욱의 모든 걸 빼앗고 표적이 되는 인물이다. 공동체라는 심리적인 안식처가 있는 작품이 ‘태후’라면 주인공의 끊임없는 변화를 기반으로 하는 것은 ‘굿미블’이다.

이렇게 전혀 다른 색으로 수목드라마 시장에 큰 돌풍을 몰고 올 두 작품이 오늘(17일)부터 본격적인 시청률 대결을 벌이게 됐다. 모든 방송이 그렇듯 대중들이 손을 들어주기 전까지는 누구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확실한 건 일률적인 작품들이 아니기에 수목드라마를 넘어 드라마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넣어줄 것이라는 점이다. 수, 목 오후 10시, 뜨겁게 달아오를 안방극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사진제공=KBS, MBC)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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