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 '뱀파이어 탐정','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던 첫방'

기사 등록 2016-03-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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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록기자] '뱀파이어 탐정'(연출 김가람.극본 유영선)이 27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첫 회에서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선을 끌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만한 짜임새 있는 스토리라인의 부재를 남겼다.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됐던 번뜩이는 액션신과 이준,오정세,이세영의 깊이있는 연기는 충분히 돋보였다.하지만 드라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나리오가 엇나가며 흡입력있는 몰입도를 선사하지 못했다.

'뱀파이어 탐정'의 초반부는 경찰학교 시절 윤산(이준 분)의 과거 사건을 돌아보며,그가 탐정이 된 사연을 공개했다.

특별 프로젝트에 투입된 경찰학교 동기이자 윤산의 첫사랑 정유진(김윤혜 분)은 작전을 수행하던 중 발각되는 위기에 처하며 의문의 일당에게 쫓기고만다.

윤산은 유진을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던지며 각별한 사랑을 표했다.이에 반해 유진은 시종일관 불안한 눈빛과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복선을 암시했다.

결국,유진은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채 윤산의 가슴에 총을 쏜 후 유유히 사라졌고,유진과 또 다른 동료가 타고 있던 차량은 얼마 못가서 폭발했다.

윤산은 눈앞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광경에 절규하며 울부짖었다. 이준은 강렬하고 섬세한 눈빛과 자연스러운 표정연기,적절한 완급조절을 통해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중심축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이제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뗄 수 있을만큼 장족의 발전을 보여줬다.

윤산은 그 사건 이후 용구형(오정세 분)과 탐정 사무소에서 일하게 됐고, 그들 앞에 나타난 한겨울(이세영 분)에게 사건을 의뢰받고,해결에 나섰다.

겨울은 자신의 남자친구가 밤마다 이상한 여자를 만나러 간다며 지켜주고 싶다고 했고,용구형은 밑도 끝도 없어보이는 그의 말에 황당해하며 들은체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산은 이번 일이 자신의 첫사랑 유진의 죽음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의뢰를 받아들인다.

사건을 파고들던 과정에서 겨울이 남자친구라고 밝힌 한규민(재희 분)은 실은 겨울의 친오빠였음이 밝혀졌고,규민은 뱀파이어가 된 자신의 애인을 위해 새로운 혈액 개발에 몰두했다.

규민은 애인을 살릴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았고 이는 집착으로 이어졌다. 반면 규민의 애인은 "이미 난 충분히 사랑받았어,이제 그만 끝내자"라며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규민의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오감자극 액션수사극','뱀파이어 탐정'은 이 콘셉트를 의식한듯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려고 했다.

이준과 오정세의 호흡을 통해 탐정물에서 자주 나오는 콤비를 언급하고 싶었고,실감나는 액션을 집어넣어 스타일리쉬한 영상을 구현하려 애썼다.

또한, 수사극이라는 기본 틀에 걸맞게 미스테리한 사건을 그려냈지만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보다는 흐름이 끊기며 산만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그쳤다.

이는 결국 시청률에서도 뚜렷한 결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뱀파이어 탐정'의 시청률은 첫회임에도 1%가 되지 않는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험난한 행보를 예상하게 했다.

매주 일요일 늦은 밤 11시에 방송되는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방송내내 굴욕적인 시청률을 받아 들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종반부에서는 어설픈 CG 효과까지 드러났다.

규민은 몸싸움 도중 혈액을 조달하는 행동대원의 총에 맞아 쓰러진 산에게 피를 공급 후,자신은 햇빛을 받으며 사라졌다.

피를 맞은 후 뱀파이어의 눈동자로 변하며 꿈틀거리는 산의 모습과 온몸이 가루처럼 사라져가는 규민을 표현한 CG는 영화 '트와일라잇','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를 보는듯했지만, 그럼에도 나름의 공을 들인 장면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획 기간만 2년에 달할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던 OCN의 야심작 '뱀파이어 탐정'. 하지만 지난 방송에서 드러났던 약점이 거듭된다면, 액션과 주연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사진=OCN '뱀파이어 탐정' 캡처)

 

김성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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