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미스터미스터 창재② "위기의 또 다른 이름은 기회"
기사 등록 2013-07-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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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해서 신인 아이돌그룹이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혹자는 '너무 많아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고들 하지만, 속속들이 살펴보면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고, 열정 역시 남다르다. 그들이 쏟은 노력과 음악을 향한 애정은 비례한다. 지난해는 특히나 더 많은 아이돌그룹이 쏟아졌다. 때문에 당시 데뷔한 그룹들은 하나 같이 데뷔 때를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리고 아주 소중한 경험을 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몸소 체험한 것이다.
미스터미스터(MR.MR)도 지난해 가요계에 입문한 남성 아이돌그룹 중 하나다. 리더 진을 필두로 태이, 류, 창재, 도연 등 5인조로 구성된 이들은 2012년 10월 데뷔 싱글 음반 '후즈 댓 걸(Who`s That Girl)'로 첫 발을 뗐다. 이제 갓 데뷔 1년을 맞이하는 따끈따끈한 신예다.
노래와 춤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얻은 '가수'라는 꿈. 오랜 시간 데뷔를 위해 땀과 눈물을 흘렸다. 미스터미스터가 되기까지 멤버들에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핫데뷔일기'를 통해 들어보자.// 편집자주
미스터미스터의 '핫데뷔일기',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창재다.
어린 시절 그는 호기심이 많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이 강한 아이었다.
'왜?'를 입에 달고 다니던 꼬마 이창재는 아빠를 따라 운동을 했고,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활발하고 책임감 강해 국토 순례 때 기수를 맡았고, 풍물부의 단장도 했다. 알찬 6년을 보낸 그는 중학교로 진학, '춤'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빠지게 된다.
▶ 거침없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때 풍물부를 했고, 어떤 것보다 즐거웠기 때문에 국악중학교 진학을 생각했죠.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니 '그것이 진짜 너의 길인 것 같니?'라고 되물으시더라고요. 음...깊이 있게 고민해본 뒤에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어요.
부모님이 여쭤보시니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진거죠. '진짜 너의 길일까?'라고요. 그런데 뭔가 확신이 들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일반 중학교에 진학을 하게 됐어요.
가락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때와는 친구들도, 환경도 모두 달라져서 처음에는 조용히 지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두루두루 다 친해졌고, 다시 활발한 창재로 변했죠.
공부도 열심히, 축구와 농구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거침없는 1학년을 보냈죠.
▶ 몸이 바빴던 중2, 춤을 추기 시작하다
중2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운동으로 모든 친구들과 친해졌고요. 점심시간엔 무조건 축구와 농구를 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다 같이 하다가, 이후에는 팀을 꾸려서 대회를 나가기도 했고요. 학교에 축구부가 있어서 학교 대표로 축구대회에 나간 적도 있어요.
정말 몸이 바빴던 시기였어요. 하하. 운동도 해야 하고 학원가서 공부도 했으니까요.
어느 날, 지금 미스터미스터 멤버이기도 한 도연이, 그리고 세훈이라는 친구와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세훈이가 집 방향이 아닌 다른 길로 가는 거예요. 그래서 어디 가느냐고 물었더니 '춤을 추러 간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듣는 이야기이기도 했고, 그 친구가 춤을 춘다는 것이 상상되지 않아 무작정 따라갔어요.
그래서 도연이와 저는 세훈이가 춤을 춘다는 곳, 한 교회의 옥상 같은 곳을 도착했죠. 그 때가 제 인생의 첫 번째 전환점인 것 같아요.
운동밖에 모르던 제가 춤, '비보잉'이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그 때의 교회 냄새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뭔가 체육창고 같은 느낌? 춤을 추고 있는 곳만 불이 켜져 있는 그 분위기!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세훈이가 '너도 해봐'라면서 물구나무서기를 시켰어요. 쉽게 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어렵더라고요. 조금씩 연습하다 보니까, 동작을 하나씩 할 수 있게 됐어요. 그 재미가...하하.
이후 저도 모르게 축구, 농구를 하러 갈 시간에 춤을 추고 있더라고요. 축구부 탈의실에서 춤 연습을 하는 저를 발견하게 된거죠.
춤에 축구와 농구랑은 또 다른 매력을 느꼈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춤을 선택한 거죠. 다 같이 모여야만 가능한 축구와는 달리, 춤은 혼자서도 공간만 확보되면 할 수 있으니까.. 시도 때도 없이 연습을 했어요.
송파청소년회관이라고, 청소년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주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을 연습실 삼아 춤 연습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학원도 자연스럽게 가지 않게 되더라고요.
춤에 대한 열정은 중3 때도 계속됐어요. 당연히 성적은 떨어졌죠. 그런데 아빠는 책임감을 갖고 추라고 격려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춤추는 그 열정으로 한다면, 뭘 해도 될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고요.
아빠 덕분에 더 힘내고,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 체육대학교 진학 준비, 그리고 시련
친구 8~10명 정도 모여서 팀을 만들어서 약간은 본격적으로 활동을 했어요.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이 모두 고등학교 때 뿔뿔이 흩어졌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두 다른 학교로 배정을 받았죠. 그런데 고등학교 축제 기간에 서로의 학교, 또 여자고등학교를 돌면서 공연을 했어요.
반응이 진짜 좋았어요. 특히 정신여자고등학교! 빼놓을 수 없죠. 하하. 그 때 무대의 희열을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시작되기 전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데, 객석의 함성이 들려올 때 짜릿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그 때 '아, 이건 계속 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큰돈은 아니었지만, 약간의 수고비도 있었고 팀 통장도 만들어서 공연이 끝나면 우리끼리 맛있는 걸 사먹기도 했어요. 마냥 즐거웠죠.
근데 고3 때는 다 흩어지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수능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저 역시도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운동을 다시 하면서 체육대학교를 가겠다고 결심을 굳혔어요. 공부도, 실기 연습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정확히는 고2 겨울방학 때부터 체대준비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사실 고3 여름방학이 가장 중요한 시기거든요. 그 때 실기 점수를 어느 정도 끌어올려 놓고, 시험을 칠 때까지 유지에 힘쓰고요. 한국체육대학교 실기를 올 만점을 만들어놨죠. 여름방학이 끝날 때 즈음 학원에서 실전테스트를 실시하는데, 그날은 정말 중요해요.
그런데 저에게 두 번째 전환점일 수도 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실전테스트를 받으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그래서 십자인대가 파열됐고,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죠. 3개월 정도 입원을 했는데, 당연히 실전테스트는 못 봤고 9월 즈음에 학교로 돌아갔어요. 막막하더라고요. 그렇지만 포기는 안했어요.
당연히 몸은 예전 같지 않죠. 사고 전엔 멀리뛰기 275M 기록이 240M밖에 안나오더라고요. 물론 계속 연습하면서 260M까지 끌어올리긴 했지만, 사고 전에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죠.
실기가 예전 같지 않으니까 성적으로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선생님도 많이 안타까워하셨어요. 제가 속상한 것보다 부모님께 가장 죄송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후회하는 건 없는데, 그 날이 정말 후회됩니다..
가장 화가 났던 건 운동능력이 떨어지니까, 자책을 하게 되더라고요. 우여곡절 끝에 사회체육학교에 진학하기는 했는데 준비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탓인지 의욕이 좀 떨어지더라고요.
▶ 위기는 또 다른 기회
사실 입원 해 있었을 때, 아빠께서 한 가지 제안을 하셨어요. 운동은 안되겠다고 판단하셨는지 저에게 '그렇게 춤을 좋아했으니, 가수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 하시더라고요. 아빠의 친구 분이 가요계 쪽에 종사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저만 좋다면 소개를 시켜주시겠다고요.
고민을 한참 했어요. 이런 저런 이유에서요. 운동을 완전히 놓지도 않았고, 그땐 노래와 춤보다는 연기에 조금 더 관심이 있었다고 할까요. 그런데 아빠의 말씀대로 춤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으니까.. 좀 오랫동안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만약 거절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고 젊으니까, 싶어서 마음을 먹었죠.
뭔가 다시 시작하게 된 스무 살 봄! 학교도 열심히 다녔고, 약 3년을 연습생으로 지냈어요. 춤, 노래도 배웠고 연기도 차근차근 기본기를 익혔죠. 아이돌그룹으로의 데뷔는 사실 생각하지 못했던 길이에요. 그런데 현실적인 어떤 것들, 그리고 지금까지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걸 떠올려봤을 때 기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의 멤버들을 한 명, 한 명씩 만났어요. 처음부터 지금의 다섯 명이 모일 수 있었던 건 아니에요. 몇 번씩 교체가 됐고, 멤버들이 바뀌었죠. 6명도 한 번 모인 적이 있었고요. 그리고 진형과 태이, 그리고 저 이렇게 셋만 남은 상태에서 도연이가 들어왔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막내 류가 합류를 했죠. '아!'하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어요 사실. 이번에는 될까? 싶었죠. 왜냐하면 만들어졌다가도 와해되는 과정을 처음부터 쭉 지켜봤으니까요. 그런데 회사에서 원하던 그림이 완성됐고, 갑자기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더라고요.
녹음부터 재킷촬영까지 착착! '데뷔하는 거야?' 얼떨떨했어요. 불안했고. 물론 기쁘고 좋은 감정도 있었지만 불안함, 여러 복합적인 마음이 들더라고요. 2012년 10월 5일! '뮤직뱅크'로 데뷔 무대를 가졌어요. 연습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고 '잘한 것 같다'는 생각으로 내려와서 모니터를 했는데 각목 다섯 개가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하하하. 그걸 보고 충격을 받아서 표정 연습, 동작을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되돌아보니, 모두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지금까지의 일들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고요. 어느덧 데뷔 1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멀다고 생각하기에, 열심히!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 잘해야 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열심히 하는 창재가 되겠습니다!
▶ 미스터미스터 '핫데뷔일기'의 두 번째 주자는 도연이다. 그의 이야기는 다음 도연①편에서 계속.
미스터미스터(MR.MR)도 지난해 가요계에 입문한 남성 아이돌그룹 중 하나다. 리더 진을 필두로 태이, 류, 창재, 도연 등 5인조로 구성된 이들은 2012년 10월 데뷔 싱글 음반 '후즈 댓 걸(Who`s That Girl)'로 첫 발을 뗐다. 이제 갓 데뷔 1년을 맞이하는 따끈따끈한 신예다.
노래와 춤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얻은 '가수'라는 꿈. 오랜 시간 데뷔를 위해 땀과 눈물을 흘렸다. 미스터미스터가 되기까지 멤버들에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핫데뷔일기'를 통해 들어보자.// 편집자주
미스터미스터의 '핫데뷔일기',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창재다.
어린 시절 그는 호기심이 많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이 강한 아이었다.
'왜?'를 입에 달고 다니던 꼬마 이창재는 아빠를 따라 운동을 했고,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활발하고 책임감 강해 국토 순례 때 기수를 맡았고, 풍물부의 단장도 했다. 알찬 6년을 보낸 그는 중학교로 진학, '춤'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빠지게 된다.
▶ 거침없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때 풍물부를 했고, 어떤 것보다 즐거웠기 때문에 국악중학교 진학을 생각했죠.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니 '그것이 진짜 너의 길인 것 같니?'라고 되물으시더라고요. 음...깊이 있게 고민해본 뒤에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어요.
부모님이 여쭤보시니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진거죠. '진짜 너의 길일까?'라고요. 그런데 뭔가 확신이 들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일반 중학교에 진학을 하게 됐어요.
가락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때와는 친구들도, 환경도 모두 달라져서 처음에는 조용히 지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두루두루 다 친해졌고, 다시 활발한 창재로 변했죠.
공부도 열심히, 축구와 농구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거침없는 1학년을 보냈죠.
▶ 몸이 바빴던 중2, 춤을 추기 시작하다
중2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운동으로 모든 친구들과 친해졌고요. 점심시간엔 무조건 축구와 농구를 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다 같이 하다가, 이후에는 팀을 꾸려서 대회를 나가기도 했고요. 학교에 축구부가 있어서 학교 대표로 축구대회에 나간 적도 있어요.
정말 몸이 바빴던 시기였어요. 하하. 운동도 해야 하고 학원가서 공부도 했으니까요.
어느 날, 지금 미스터미스터 멤버이기도 한 도연이, 그리고 세훈이라는 친구와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세훈이가 집 방향이 아닌 다른 길로 가는 거예요. 그래서 어디 가느냐고 물었더니 '춤을 추러 간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듣는 이야기이기도 했고, 그 친구가 춤을 춘다는 것이 상상되지 않아 무작정 따라갔어요.
그래서 도연이와 저는 세훈이가 춤을 춘다는 곳, 한 교회의 옥상 같은 곳을 도착했죠. 그 때가 제 인생의 첫 번째 전환점인 것 같아요.
운동밖에 모르던 제가 춤, '비보잉'이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그 때의 교회 냄새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뭔가 체육창고 같은 느낌? 춤을 추고 있는 곳만 불이 켜져 있는 그 분위기!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세훈이가 '너도 해봐'라면서 물구나무서기를 시켰어요. 쉽게 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어렵더라고요. 조금씩 연습하다 보니까, 동작을 하나씩 할 수 있게 됐어요. 그 재미가...하하.
이후 저도 모르게 축구, 농구를 하러 갈 시간에 춤을 추고 있더라고요. 축구부 탈의실에서 춤 연습을 하는 저를 발견하게 된거죠.
춤에 축구와 농구랑은 또 다른 매력을 느꼈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춤을 선택한 거죠. 다 같이 모여야만 가능한 축구와는 달리, 춤은 혼자서도 공간만 확보되면 할 수 있으니까.. 시도 때도 없이 연습을 했어요.
송파청소년회관이라고, 청소년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주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을 연습실 삼아 춤 연습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학원도 자연스럽게 가지 않게 되더라고요.
춤에 대한 열정은 중3 때도 계속됐어요. 당연히 성적은 떨어졌죠. 그런데 아빠는 책임감을 갖고 추라고 격려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춤추는 그 열정으로 한다면, 뭘 해도 될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고요.
아빠 덕분에 더 힘내고,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 체육대학교 진학 준비, 그리고 시련
친구 8~10명 정도 모여서 팀을 만들어서 약간은 본격적으로 활동을 했어요.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이 모두 고등학교 때 뿔뿔이 흩어졌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두 다른 학교로 배정을 받았죠. 그런데 고등학교 축제 기간에 서로의 학교, 또 여자고등학교를 돌면서 공연을 했어요.
반응이 진짜 좋았어요. 특히 정신여자고등학교! 빼놓을 수 없죠. 하하. 그 때 무대의 희열을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시작되기 전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데, 객석의 함성이 들려올 때 짜릿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그 때 '아, 이건 계속 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큰돈은 아니었지만, 약간의 수고비도 있었고 팀 통장도 만들어서 공연이 끝나면 우리끼리 맛있는 걸 사먹기도 했어요. 마냥 즐거웠죠.
근데 고3 때는 다 흩어지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수능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저 역시도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운동을 다시 하면서 체육대학교를 가겠다고 결심을 굳혔어요. 공부도, 실기 연습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정확히는 고2 겨울방학 때부터 체대준비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사실 고3 여름방학이 가장 중요한 시기거든요. 그 때 실기 점수를 어느 정도 끌어올려 놓고, 시험을 칠 때까지 유지에 힘쓰고요. 한국체육대학교 실기를 올 만점을 만들어놨죠. 여름방학이 끝날 때 즈음 학원에서 실전테스트를 실시하는데, 그날은 정말 중요해요.
그런데 저에게 두 번째 전환점일 수도 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실전테스트를 받으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그래서 십자인대가 파열됐고,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죠. 3개월 정도 입원을 했는데, 당연히 실전테스트는 못 봤고 9월 즈음에 학교로 돌아갔어요. 막막하더라고요. 그렇지만 포기는 안했어요.
당연히 몸은 예전 같지 않죠. 사고 전엔 멀리뛰기 275M 기록이 240M밖에 안나오더라고요. 물론 계속 연습하면서 260M까지 끌어올리긴 했지만, 사고 전에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죠.
실기가 예전 같지 않으니까 성적으로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선생님도 많이 안타까워하셨어요. 제가 속상한 것보다 부모님께 가장 죄송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후회하는 건 없는데, 그 날이 정말 후회됩니다..
가장 화가 났던 건 운동능력이 떨어지니까, 자책을 하게 되더라고요. 우여곡절 끝에 사회체육학교에 진학하기는 했는데 준비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탓인지 의욕이 좀 떨어지더라고요.
▶ 위기는 또 다른 기회
사실 입원 해 있었을 때, 아빠께서 한 가지 제안을 하셨어요. 운동은 안되겠다고 판단하셨는지 저에게 '그렇게 춤을 좋아했으니, 가수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 하시더라고요. 아빠의 친구 분이 가요계 쪽에 종사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저만 좋다면 소개를 시켜주시겠다고요.
고민을 한참 했어요. 이런 저런 이유에서요. 운동을 완전히 놓지도 않았고, 그땐 노래와 춤보다는 연기에 조금 더 관심이 있었다고 할까요. 그런데 아빠의 말씀대로 춤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으니까.. 좀 오랫동안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만약 거절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고 젊으니까, 싶어서 마음을 먹었죠.
뭔가 다시 시작하게 된 스무 살 봄! 학교도 열심히 다녔고, 약 3년을 연습생으로 지냈어요. 춤, 노래도 배웠고 연기도 차근차근 기본기를 익혔죠. 아이돌그룹으로의 데뷔는 사실 생각하지 못했던 길이에요. 그런데 현실적인 어떤 것들, 그리고 지금까지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걸 떠올려봤을 때 기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의 멤버들을 한 명, 한 명씩 만났어요. 처음부터 지금의 다섯 명이 모일 수 있었던 건 아니에요. 몇 번씩 교체가 됐고, 멤버들이 바뀌었죠. 6명도 한 번 모인 적이 있었고요. 그리고 진형과 태이, 그리고 저 이렇게 셋만 남은 상태에서 도연이가 들어왔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막내 류가 합류를 했죠. '아!'하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어요 사실. 이번에는 될까? 싶었죠. 왜냐하면 만들어졌다가도 와해되는 과정을 처음부터 쭉 지켜봤으니까요. 그런데 회사에서 원하던 그림이 완성됐고, 갑자기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더라고요.
녹음부터 재킷촬영까지 착착! '데뷔하는 거야?' 얼떨떨했어요. 불안했고. 물론 기쁘고 좋은 감정도 있었지만 불안함, 여러 복합적인 마음이 들더라고요. 2012년 10월 5일! '뮤직뱅크'로 데뷔 무대를 가졌어요. 연습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고 '잘한 것 같다'는 생각으로 내려와서 모니터를 했는데 각목 다섯 개가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하하하. 그걸 보고 충격을 받아서 표정 연습, 동작을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되돌아보니, 모두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지금까지의 일들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고요. 어느덧 데뷔 1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멀다고 생각하기에, 열심히!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 잘해야 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열심히 하는 창재가 되겠습니다!
▶ 미스터미스터 '핫데뷔일기'의 두 번째 주자는 도연이다. 그의 이야기는 다음 도연①편에서 계속.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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