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구]반환점 넘은 ‘적도의 남자’, 탄력 받았다

기사 등록 2012-04-2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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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적도의 남자’가 수목극 정상 굳히기에 돌입했다.
 
KBS2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 한상우)는 동시에 첫 출발을 알린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연일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4월 26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 역시 전국 시청률 15.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19일 방송이 나타낸 13.0%보다 2.0%포인트 상승한 수치.
 
반면 MBC ‘더킹 투하츠’와 SBS ‘옥탑방 왕세자’는 좋은 출발과는 달리 하락세를 띠고 있어 ‘적도의 남자’의 행보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적도의 남자’의 상승 요인은 탄탄한 구성과 짜임새는 물론 극의 몰입을 높이는 배우들의 소름끼치는 열연이 한 몫 하고 있다. 특히 시력장애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호평 세례를 받은 엄태웅과 그와 대적하는 이준혁의 차분한 카리스마가 작품을 빛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지난 25일 11회 방송은 두 사람의 묘한 신경전을 중점적으로 담아내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장일(이준혁 분)과 13년 만에 첫 대면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척 위장 한 선우(엄태웅 분)가 데이비드 김이라는 이름으로 검사실에 찾아와 정체를 드러내며 정면대결을 예고한 것.
 
두 사람의 팽팽해진 신경전과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날선 대립각에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로써 선우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운명을 뒤바꿔놓은 이들을 향한 복수를 예고해 앞으로 그려질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이날은 엇갈린 운명과 갈등 속에 쌓인 인물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더 흥미를 높였다. 서로 자신의 욕망을 위해 한 가지의 비밀을 가슴 속에 품고 있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으며 오히려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이 연출됐다. 비밀을 밝히려는 자와 감추려는 자 사이에서 각각의 인물들의 치열한 신경전과 서로의 숨통을 조이는 모습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복수의 도화선에 누가 먼저 불을 붙이게 될지 궁금증은 물론, 극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26일 방송에서도 그동안 숨겨둔 인물간의 감정들이 중점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선우가 장일과 노식(김영철 분)을 공격하고, 또 두 사람은 이에 맞서 어떻게 대립하고 대응하는지가 관전포인트. 시청자들은 근본적인 양심을 억제하고 욕망을 표출하는 장일의 감정선을, 또 복수에 불타올라 자신을 숨김 채 치밀한 계획에 돌입하는 선우의 행동을 각각 지켜보며 재미를 느끼게 될 전망이다.
 
총 20부작 중 11회 방송으로 반환점을 통과한 ‘적도의 남자’. 욕망을 향한 인물들의 갈등과 복수, 그리고 그 속에 피어나는 사랑으로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가는 가운데 향후 이들의 얽힌 관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더불어 선우가 펼치는 복수의 과정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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