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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소영의 이슈포커스] ‘쓰리데이즈’ 박유천 VS ‘기황후’ 지창욱, 당신의 선택은?

기사 등록 2014-03-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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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나소영기자]두 남자의 불꽃 튀는 카리스마가 정면으로 부딪혔다.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적진으로 뛰어든 SBS ‘쓰리데이즈’의 박유천과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강해진 MBC ‘기황후’의 지창욱. 이들은 각자 사명감과 순애보를 앞세워 입맛 까다로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훈훈한 외모로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흥미진진 그 자체이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볼 맛나게 만든 두 배우의 멋진 승부가 이제 시작됐다.

▶ 박유천, 아이돌의 한계를 넘다

한류스타 박유천은 ‘쓰리데이즈’에서 수행팀 경호관 한태경 역을 맡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집념의 사나이로 변신했다. 기존에 부드러운 꽃미남 이미지와 상반된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연기를 제대로 소화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여기에 일과 개인의 삶 사이에서 느끼는 인간적인 고뇌까지 표현하며 방송 2회 만에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5일 방송에서 박유천은 대통령 저격 사건 용의자로 몰렸음에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남들이 놓친 가능성을 계산하는 한태경의 스마트한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손현주, 장현성, 윤제문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 기에 눌리지 않는 그의 강렬한 눈빛 연기는 압권이었다. 방송말미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사라진 대통령을 두고 저격범인 장현성과 숙명의 대결을 예고해 블록버스터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박유천은 2010년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신선하면서도 안정적인 연기로 첫 작품이 주연인 것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씻고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 후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 ‘보고싶다’에 연이어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서두르기보다는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은 그는 ‘쓰리데이즈’에서 아이돌의 한계를 넘고 자신의 숨은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 지창욱, 무명에서 유명으로 거듭나다

명품배우 지창욱은 ‘기황후’에서 원나라 황제 타환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초반 원나라 권세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허울뿐인 황제로 겁 많고 남에게 쉽게 휘둘리는 유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고려 출신 공녀 기승냥(하지원)을 만나 점차 황제의 위용을 찾아가며 자신을 억압하는 권신과 맞서 싸우며 완벽하게 변화했다.

지창욱은 기승냥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어리숙한 면모를 보여주고 연적관계인 왕유(주진모)를 대할 때는 질투에 사로잡힌 남자의 모습을 표현했다. 또 연철과 상대할 때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유약한 황제로 돌아가는 등 입체적인 타환의 캐릭터를 상황에 맞게 섬세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최근에는 연철 앞에서 실소를 터뜨리거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제압하는 등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 그가 대중의 사랑을 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2006년 영화 ‘데이즈’로 데뷔한 그는 ‘슬리핑뷰티’, ‘고사 두 번째 이야기’와 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 ‘솔약국집 아들들’, ‘히어로’ 등 수많은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동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알리진 못했다. 하지만 그는 연기로 인정받을 때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결국 ‘웃어라 동해야’에서 밝고 당찬 동해를 완벽히 소화하며 주부들의 눈길을 끌었고 2년 뒤 ‘기황후’에서 대중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드디어 그의 연기가 빛을 발한 것이다. 이제 지창욱하면 대세 연기파 배우로 불려 질 만큼 성장했다.

현재 ‘쓰리데이즈’는 2회 만에 11.1% 전국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인 KBS2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기황후’는 자체 최고시청률 29.2%로 독보적인 월화극 최강자로 등극했다. 시청률로만 따지자면 지창욱이 박유천보다 우위에 있다.

하지만 ‘쓰리데이즈’가 이제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과 각자의 자리에서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박유천과 지창욱의 대결은 무승부이다. 분명한 건 20대 남자배우 투톱의 연기 대결이 치열해질수록 시청률과 인기는 비례한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 승패를 가르기보다는 앞으로의 결과를 천천히 지켜보는 건 어떨까.

나소영기자 tjqhfka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