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엽기적인그녀2’ 차태현, 15년만에 '견우'로 돌아온 국민 남편

기사 등록 2016-05-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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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승규기자] 우리는 차태현을 친근한 옆집 오빠에서 잘 알고 지내는 동네 형 그리고 넓게는 국민 배우로 기억하고 있다. 그 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렸던 배우 차태현은 자신의 영역을 스크린에서 브라운관으로 확대하며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차태현을 ‘가수’로 기억하는가 하면 최근의 대중들은 그를 1박2일에 등장하는 재미있는 ‘예능인’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차태현의 뿌리는 배우이다. 무엇보다 대표작인 ‘엽기적인 그녀’는 수 많은 사람에게 ‘견우’라는 캐릭터와 배우 차태현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이미 작품의 성공과 대중의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차태현이 다시 한 번 스크린에 돌아왔다. 그것도 자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엽기적인 그녀’로 돌아왔다. 문득 촬영을 결정하게 된 선택의 이유와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지 궁금해졌다.



“엽기적인 그녀1의 시작은 작은 영화였어요. 하지만 영화가 너무도 커버렸죠. 엽기적인그녀2도 주변에서 너무 많은 기대를 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 좋은 콘텐츠와 프로젝트를 한 번 더 해서 잘 살려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지현씨가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영화를 2시간 동안 재밌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전작 ‘엽기적인 그녀’는 평론가 뿐 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엽기적인 그녀2’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이제는 원숙한 중견배우로서의 여유가 느껴졌다. 하지만 차태현 으로서도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 같았다.

이에 그는 “엽기적인 그녀2를 볼 때 마음이 긴장해서 그런지 편하게 만은 볼 수 없었어요. 작품이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서(웃음) 가뜩이나 불편한 상황인데 초반에는 어색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부분은 많이 괜찮아 진 것 같습니다.”

또한 차태현은 이날 작품을 몇 번 정도 보았냐는 질문에 “평소 영화를 잘 못 봐요. 편집실에 잘 가지 않거든요. 그것은 감독님의 권한이기 때문에 모든 영화는 언론 시사회 때 처음 봐요”라고 답하며 그만큼 영화를 촬영할 때 감독의 권한을 믿고 존중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팬들이 가장 의아한 부분은 ‘엽기적인 그녀1’에 등장했던 전지현이 두 번째 작품에서는 비구니로 설정된 점이다. 이 것에 대한 배우 차태현의 생각이 궁금했다.

“일단 대표님과 감독님은 전지현이라는 캐릭터를 완전히 없애고 싶지는 않으셨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전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를 아에 없던 것처럼 하는 것도 웃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무리수 일 수 도 있지만 그런 시도를 해보셨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그 부분을 완전히 이해 하긴 어려웠어요. 결국 안 나오는 부분이 큰 문제지 비구니 설정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고 덧붙였다.



‘엽기적인 그녀2’에서는 볼거리가 더 많아 졌다. 대륙의 ‘외동딸’로 등장하는 빅토리아와 일본인 배우 후지이 미나 그리고 충무로의 블루칩 배성우 까지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때문에 차태현 역시도 촬영 현장에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 가지 기억나는 촬영 장면이 있어요. 물 궐기 씬을 찍을 때 빅토리아씨가 울었어요. 등에 직접 자국이 보이니까 미안해하시며 눈물을 글썽였어요. 그래서 촬영이 잠깐 중단됐던 적이 있죠. 아프지는 않았는데 뒤에 자국이 나오니까 미안했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 빅토리아씨는 이번 영화가 처음이거든요.”라고 답하며 끝까지 연기를 해 준 빅토리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같이 연기한 배성우씨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성우 형은 용섭이 역할을 너무도 완벽하게 소화했어요. 너무 재미있는 분이시죠. 감독님이 설득을 많이 한 것으로 알 고 있어요. 연기도 너무 잘하고 다재다능하기 때문에 추천을 했었죠. 그 당시 영화관계자들도 많이 추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1년 반이 지난 지금 인기가 많이 올라가서 이 형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차태현은 주변 배우들을 참 잘 챙길 줄 아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작품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낼 줄 아는 원숙한 배우가 됐다.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에서 ‘견우’를 빼놓은 다면 그것은 잘 차려놓은 밥상에 젓가락이 없는 경우라 말 할 수 있겠다. 인터뷰를 마치기전 15년전의 견우와 지금의 견우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한 관객들이 ‘엽기적인 그녀2’를 통해 어떤 부분을 얻어갔으면 하는지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더했다.

“촬영 전에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 일단 견우에 대한 애착이 많았어요. 견우라는 캐릭터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저를 잘 보여준 캐릭터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요. 지금의 견우의 캐릭터는 그대로 가져오면서 약간 부족하지만 뭔가 헤쳐 나가려는 그런 모습들을 더 보여주었어요. 여기에 지금 사회적인 이슈가 더해졌는데 이것은 감독님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으셨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끝으로 차태현은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는 작품이에요. 원작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하라는 것도 웃긴 거고 두 시간 동안 어찌 됐건 관객들이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그리고 성우 형과의 호흡이 기대가 되었고 저는 그 부분에 만족을 하고 있어요.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견우’들이 공감을 할 만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조금 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엽기적인 그녀’ 에서의 15년 전 순수하고 철없던 ‘견우’에서 이제는 책임질 것이 많아지고 조금은 노련해진 견우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단순히 차태현의 연기 내공이 깊어져서도 또한 영화의 스케일이 커져서도 아닌 배우 차태현이 가지고 있는 ‘경험’에 담긴 ‘여유’ 와 ‘인간 미’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에게 다시 한 번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사진 = 이슈데일리 한동규 기자)

 

이승규기자 kyucrate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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