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선]‘코미디 빅리그’, 한부모가정 비하 발언...‘누구의 잘못인가?’

기사 등록 2016-04-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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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변진희기자]tvN 예능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가 한부모가정 비하 발언으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3일 방송된 ‘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충청도의 힘’에서는 한부모가정을 비하하는 듯한 모습이 그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코너는 애늙은이로 분장한 장동민과 조현민이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담아내며 웃음을 유발한다.

이날 방송에서 장동민은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 보네. 얼마나 좋냐. 생일 때 선물을 양쪽에서 받아서. 이게 재테크야"라는 이혼 가정 자녀에 대한 조롱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쟤 때문에 부모가 갈라섰다. 애가 듣는다” “아버지가 두집 살림 차렸다더라” 등의 모욕성 발언들이 여과 없이 방송을 타며 문제를 양산했다.

이에 ‘차별 없는 가정을 위한 시민연합’은 ‘충청도의 힘’ 에 출연하는 장동민, 황제성, 조현민과 박성재 담당PD 및 구성작가, 프로그램 책임자, tvN의 김성수 대표까지 고소한 상태다.

논란이 거세지자, tvN 측은 7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해당 코너 폐지 의사를 밝혔다. tvN은 “'충청도의 힘'이라는 코너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점 사죄드리며, 본 코너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건 제작진의 잘못이며, 제작진을 믿고 연기에 임한 연기자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한다. 앞으로는 신중하게 생각하여 좀 더 건강하고 즐거운 코미디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동민 소속사 측은 이슈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tvN 측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저희가 따로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코너의 폐지와 공식 사과문 발표에도 후폭풍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관련 책임자들이 무더기로 피소된 가운데 이번 논란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tvN '코미디 빅리그' 방송화면 캡처)

 

변진희기자 cvcv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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